-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행주의보를 발령, 올해 독감 확산세 더 강할 것
- 코나19 항체 떨어지고, 독감 유행 확산으로 동시 감염 우려
- 코로나19와 증상 호흡기감염병 동시 확산 시 혼란 커질 듯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코로나19 대유행이 3년째 계속되면서 감염은 여전하지만 일상생활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다만, 일상회복으로 감염병에 대한 주의도 약해지면서 각종 감염병 확산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구가 밀집해있는 북반구에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twindemic)'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트윈데믹은 비슷한 2개의 질병이 동시에 유행하는 것으로 겨울철 독감과 코로나19에 동시 노출될 때 면역체계에 큰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와 독감은 모두 호흡기 질환으로 발열, 기침, 근육통, 인후통 등 초기 증상이 비슷해 구분이 어려우며 이 때문에 의료현장에서도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인플루엔자라 불리는 독감은 기온이 떨어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가을 무렵 유행이 시작돼 이듬해 봄까지 지속되는데, 코로나 사태 전에는 매년 환자수가 증가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 사태 이후 실내외 마스크 착용 및 사회적 거리두기, 손위생 등의 방역 수칙을 강화하면서 올해 6월경까지 국내에서는 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올해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해제되고 이동량이 증가함에 따라 여름 중 인플루엔자 감염환자가 발생한 이후 유행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한파로 인해 실내활동이 증가되는 겨울철에 코로나19와 함께 인플루엔자도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 감염예방의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지난 16일 전국에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 감염예방 주의를 당부했다. 올해 유행주의보 발령은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 이후 처음으로 9월 중순의 이른 시기에 발령된 것도 이례적이다.
특히, 코로나 발생 후 지난 2년간 감기와 함께 독감이 크게 유행하지 않아 자연면역 수준이 낮아진 데다 거리두기 해제로 올 독감 확산세는 예년보다 강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에 질병관리청은 9월21일부터 시작되는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대상자들이 연령별 일정에 맞춰 예방접종에 적극 참여해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감염되면 합병증 발생이 높은 임신부, 생후 6개월~만13세 어린이 대상자는 해당 일정 중 가급적 이른 시기에 접종할 것을 당부했다.
무료 접종대상은 생후 6개월~만 13세, 임신부, 만 65세 이상 고 위험군 등 약 1,216만명이다. 접종기간은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 중 지금까지 한 번도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올해 6월 말까지 1회 접종한 경우 21일부터 바로 접종할 수 있다.
그 외 어린이와 임신부는 10월 5일, 만 75세 이상은 10월 12일, 70~74세는 10월 17일, 65~69세는 10월 20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영·유아, 어린이와 임신부는 내년 4월 말까지, 고령자는 올해 12월 말까지 주소지와 관계없이 지정된 동네 병·의원이나 보건소에서 접종할 수 있다.
에이치플러스양지병원 감염내과 이지용 전문의는“독감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까지 2주 가량 소요되고 현재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된 만큼 백신 효과 극대화를 위해서는 늦어도 10월초까지 접종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 19는 기침, 가래, 인후통, 콧물, 미열과 함께 증상이 심해지는 반면 독감은 고열로 시작해 심한 두통, 오한, 근육·관절통 증상 발생이 특징이지만 증상만으로는 두 호흡기 질환을 감별하기 어려워 조기에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의 경우 어린이들에게도 무척이나 흔한 감염병이다.
실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2019년 인플루엔자 진료환자 총 2,315,434명 중 다른 연령층에 비교해 집단생활을 많이 하는 0-9세, 10-19세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건강한 어린이도 인플루엔자 합병증의 위험이 있으나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의료 시설 이용이 어려운 저소득층 어린이의 경우 인플루엔자로 인한 합병증, 신경학적 후유 장애, 사망 등의 위험성이 높으므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노약자, 만성 질환자, 면역저하자는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 더욱 주의해야 한다.
독감 예방 백신은 3가와 4가 백신이 있는데 2020년 부터는 4가지 바이러스를 막아주는 4가 인플루엔자 백신만을 접종하고 있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매년 유행주가 바뀌고 동시에 다른 종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유행할 수 있어서 감염되었어도 백신 접종을 하지 않았다면 급성기 증상 완화 후 접종을 권고한다.
‘코로나19’ 처럼 독감 사망자 대다수는 65세 이상이다. 임신부는 접종을 꺼릴 수 있는데, 감염 시 임신부 뿐 아니라 태아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보고가 늘고 있어 접종을 권장한다. 그러나 과거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 뒤 중증 알레르기 반응 또는 중증 급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의사 상담 후 증상 호전 상황을 살피고 접종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또한 바이러스는 공기 중 침방울로 직접 옮기도 하지만 손과 공용 도구를 매개로 전파될 수 있고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건조한 상태에서 12시간 이상 활성화된 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손을 자주 씻고 손을 입, 코 주변으로 가져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또한 전염성이 높아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불가피하게 마스크 착용이 힘든 경우 기침 에티켓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손이 아닌 손수건, 휴지,옷깃으로 입을 가려야 한다. 면역력이 약하다면 독감 유행 시기에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피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