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2-12-02(금)
 
  • 대한중환자학회 전문의 조사 결과, 1시간 이후 항생제 투여 60% 차지
  • 해외 중환자의학회 “1시간 이내 묶음치료 시 패혈증 사망률 줄어”
  • “패혈증 치료서 중요한 항생제, 응급실 내에 없어”
  • “진단 시 필요한 혈액배양 검사, 인력 부족해 늦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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묶음치료는 패혈증 환자에게 △젖산 농도 측정 △혈액 배양 검사 △항생제·수액 투여 △승압제 투여 등을 한 번에 처치하는 것을 말한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임성윤 교수 발표 갈무리)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사망률이 높은 패혈증 환자를 살리기 위해서는, 묶음치료(sepsis treatment bundle) 중 항생제 치료가 신속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응급실 내 패혈증 대비 시스템 미비로 항생제를 빠르게 처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패혈증은 우리 몸에 균이 들어온 뒤 면역반응이 제대로 조절되지 않아, 폐 등 필수 장기가 망가져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다.


대한중환자의학회(이하 중환자의학회) 서지영 회장(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5천만 명이 이 병을 앓고 있으며 이 중 1천1백만 명 정도가 사망하는 무서운 병”이라며 “패혈증으로 사망하지 않더라도 많은 생존자들이 여러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중환자의학회의 조사 결과 지역사회발생 패혈증과 병원발생 패혈증의 사망률은 각각 26.0%와 34.4%로 병원발생 패혈증에서 사망률이 더 높았다. 2021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패혈증 사망률은 27.7%로 점점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외국에 비해 높다.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의학과 이수연 교수는 13일 ‘세계 패혈증의 날’을 맞아 열린 심포지엄에서 “국내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은 응급실 방문 환자 10만 명 당 644건, 병원 발생 패혈증은 입원 환자 10만 명 당 94건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신속대응체계를 통해 병원 발생 패혈증을 선별, 진단, 치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응급실을 찾는 환자 중 상당수가 패혈증으로 진단받고 있지만 진단과 치료가 늦어 사망에 이르고 있는 것이다.


중환자의학회, 대한응급의학회, 대한감염학회 등으로 이뤄진 한국패혈증연대는 패혈증을 치료하는 전국 전문의 163명으로 대상으로 24개 항목을 질문한 결과, 병원 응급실 내 패혈증 대비 시스템 미비와 인력 부족 문제가 개선돼야 할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패혈증은 치명률이 높아, 빠른 시간 내에 묶음치료가 필요함에도 이 같은 치료가 이뤄지고 있다고 답한 전문의는 10명 중 4명에 불과했다.


묶음치료는 패혈증 환자에게 △젖산 농도 측정 △혈액 배양 검사 △항생제·수액 투여 △승압제 투여 등을 한 번에 처치하는 것을 말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임성윤 교수는 심포지엄에서 “해외 중환자의학회들은 5가지 묶음치료를 1시간 내에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며 “이번 조사 결과 1시간 내에 묶음치료를 수행한다고 답한 전문의는 10%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 패혈증 묶음치료 수행률은 △1시간 이내 수행은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 5.6%, 병원 발생 패혈증 11.4% △3시간 이내 수행률은 지역사회 발생 패혈증이 33.6%, 병원 발생 패혈증은 27.7%였다.


임성윤 교수는 패혈증 치료 시 가장 중요한 항생제 치료가 적절하게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패혈증 환자에게 항생제 처방 시 몇 시간 만에 항생제가 투여되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41.7%만 1시간 이내라고 답했고 △3시간 이내 52.1% △5시간 이내 5.5% 순이었다.


임 교수는 “패혈증 치료에 중요한 항생제가 응급실에 구비돼 있지 않고 병원 약국에서 가져오는데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동약품관리시스템으로 패혈증 치료시 항생제가 바로 투여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 시 필요한 ‘혈액배양 검사’도 인력 부족으로 지연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의 67%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 결과 묶음치료 장애 요인으로 △패혈증 감시 진단을 위한 자동 점수계산 전산시스템 부재 △유산 측정을 위한 현장진단검사 장비 부재 △묶음치료 수행 현장에 항생제가 구비되어 있지 않음 △패혈증 진료 인력 부족 △패혈증 진단기준 및 패혈증 묶음 치료 인식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임 교수는 “5가지 묶음치료를 진행할 경우 패혈증 사망률이 유의미하게 줄어든다는 결과가 여러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며 “응급실에서 바로 항생제 처방이 이뤄지면 패혈증 환자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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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 묶음치료 중 제일 중요한 항생제 치료 ‘늦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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