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 그린피스 조사 결과, 현대기아차, 작년 4위에서 금년 5위로 하락
  • 토요타·혼다·닛산 등 일본차 3사 최하위권 추락
  • 그린피스 “지구 온도 1.5도 상승 막기 위해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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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 활동가들이 일본 토요타 주주총회장 앞에서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을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그린피스)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가 세계 10대 자동차 회사들의 친환경 성적을 평가한 결과, 심각한 기후변화 속에서도 내연기관을 단 하이브리차에 집착해온 일본 토요타가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에너지 소비량이 많은 SUV의 판매비율을 높여온 현대기아차의 순위도 5위로 작년보다 한 단계 하락했다.


그린피스는 지난 8일 두 번째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 기준 상위  10대 자동차회사들의 친환경성적을 평가한 ‘2022년 글로벌 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작년과 마찬가지로 토요타, 폭스바겐, 현대기아차, 스텔란티스, 제너럴 모터스(GM), 혼다, 포드, 닛산, 르노, 다임러가 대상이 됐다. 조사 대상은 2021년 전 세계 총판매량 1위부터 10위까지 업체로 했다.


평가 결과, 친환경 종합평점은 GM이 작년에 이어 1위를 기록했고, 이어 메르데세스 벤츠, 폭스바겐, 포드, 현대기아차, 르노, 스텔란티스, 닛산, 혼다, 토요타 순으로 나타났다. 


그린피스에 따르면 이들 자동차 회사 가운데 지구온도 상승을 1.5도 이내에서 막기 위해 요구되는 수준의 탈탄소 노력을 경주하는 업체는 단 한 곳도 없었다. 


모든 차종의 총합 판매량 기준으로는 세계 1위인 토요타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친환경 순위에서 10위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전체 판매 차량 중 전기차 비율이 2021년 0.18%로 10개사 중 가장 낮았다. 


부품 공급망 탈탄소화와 자원 재활용 등 다른 부문에서도 최하위를 기록했다. 토요타는 지난 6월 일본 정부에 하이브리드차에도 보조금을 지급할 것을 촉구하는 등 기후변화 대응에 역행하는 행보를 보여 감점을 받기도 했다. 


혼다와 닛산 역시 2021년 전기차 비율이 각각 0.35%, 2.2%에 그치는 등 전반적으로 친환경 성적이 저조해 일본 자동차 3사가 최하위권을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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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피스는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기아차 등 10대 자동차회사들에게 2030년까지 전 세계 시장에서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전체 판매량 기준 3위에 오른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성적은 5위로 작년보다 한 단계 낮아졌다. 


그린피스는 “(현대기아치는) 전기차와 수소차 등 무배출 차량 판매량을 2020년 13만여 대에서 2021년 23만여 대로 약 75% 늘리고, 그에 따라 전체 판매 차량에서 무배출 차량이 차지하는 비중을 2020년 2.18%에서 2021년 3.49%로 높인 것은 충분한 수준은 아니지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며 “저탄소 철강업체와 업무제휴를 맺는 등 철강 탈탄소화 노력를 가시적으로 보이고 있는 데서도 점수를 얻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대기아차는 유럽과 미국 등 지역 단위 외 전 세계 시장 차원의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계획을 내놓지 않아 점수가 깎였다.  


SUV 생산과 판매에 중점을 둔 사업전략도 감점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대기아차는 2021년 SUV 차량의 판매 비중이 49%로 10대 자동차 회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SUV는 중형차 대비 25%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차량이다. 


GM의 경우 작년에 이어 이번 조사에서도 1위를 했지만, 그 이유는 전 세계 시장이 아닌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저가모델인 울링 홍광 미니를 많이 팔았기 때문이다. 


GM이 2021년 중국 시장에서 판 울링 홍광 미니는 42만여 대에 달했다. 반면, GM이 미국 시장에서 판 배터리 전기차의 비중은 전체 판매 차량의 1%에 불과했다. GM의 친환경 실적은 중국 시장에서만 돋보였다.


그린피스는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한 이번 평가에서 △내연기관차 생산 중단 및 전기차 전환 △부품 공급망 탈탄소화 △자원 지속가능성 △문제점 등 크게 4개 부문으로 나눠 자동차업체들의 친환경 실적과 계획을 평가한 뒤 종합 평점을 매겼다.


이번 프로젝트를 이끈 에이다 콩 그린피스 동아시아 교통 프로젝트 매니저는 “지구 온도 1.5도 상승을 막기 위해서는 반드시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늦어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신차 판매를 중단해야 한다는 것이 세계에너지기구(IEA)의 권고사항”이라며 “안타깝게도 세계 10대 자동차업체 가운데 이에 부합하는 탈탄소 계획을 갖춘 업체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어 “더이상 시간이 없어 10대 자동차회사들은 2030년 이전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을 선언함으로써 자동차업계 전체가 전 세계시장에서 2035년까지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단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평가에 참여한 최은서 그린피스 기후에너지 캠페이너는 이와 관련해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들은 하이브리드차에 집착해 전기차 전환 속도가 뒤처졌고, 현대기아차는 SUV 등 내연기관차 판매에 집중하며 친환경차 전환 속도를 높이지 못했다”며 “유럽연합과 미국 캘리포니아 등은  2035년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내연기관차 판매를 전면 금지한다. 국내 자동차업계가 살 길은 그에 앞서 내연기관차를 손절하는 것 뿐”이고 말했다. 


그린피스는 2016년부터 폭스바겐, 토요타, 현대기아차 등 주요 자동차 회사들을 상대로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과 친환경차 전환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글로벌 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 보고서’ 프로젝트에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린피스 서울, 베이징, 도쿄 사무소가 참여했다”며 “내년에도 10대 자동차 회사들의 탈탄소 성적을 살펴보고 평가하는 프로젝트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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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10대 자동차회사 친환경 평가...토요타 꼴찌, 현대기아차 5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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