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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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9월부터 대한모체태아의학회를 이끌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오른쪽)와 박선화 교수(왼쪽).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협진 통해 산모-신생아 살려”

 

“저출산시대, 태어난 아이 잘 치료할 수 있는 인력 양성 중요”


“30주년 맞은 학회, 연구-산업화 병행하는 모델 구상”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만혼으로 고령산모가 증가하고 미숙아 발생도 늘고 있지만, 출산 이후 산부인과와 협진 할 소아청소년과 의사가 줄어들어 우려가 큽니다”


여러 장기가 미숙한 상태로 태어나는 이른둥이는 퇴원 이후에도 만삭아 대비 의료기관 찾는 비율이 높다. 


2020년 진행된 ‘이른둥이 양육 및 치료 환경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른둥이의 응급실 방문 및 재입원 경험은 10명 중 4명에 달했다. 입원 이유는 호흡기 감염이 가장 많은 45.7%를 차지했고 △수술 16.4% △기타 감염 10.3% 순이었다.


최근 대한모체태아의학회(모체태아의학회) 회장에 선출된 김영주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저출산으로 태어나는 아이들도 적어 이 아이들을 잘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며 “출산 이후 산모 케어와 동시에 이른둥이를 치료하기 위한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협진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영주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저출산이 더욱 심각해져 올해 (출생 신생아는) 25만 명도 안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렇게 귀하게 태어나는 아이들 중 미숙아는 호흡이나 뇌 발달이 만삭아와 달라 신생아중환자실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전공의가 부족한 소아청소년과 많아 인력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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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주 교수는 “귀하게 태어나는 아이들 중 미숙아는 호흡이나 뇌 발달이 만삭아와 달라 신생아중환자실이 활성화돼야 하는데 전공의가 부족한 소아청소년과 많아 인력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성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필수진료과인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를 개설하지 못한 지방의료원이 6개나 달했다.


김 교수는 “산부인과 분만 인력도 부족한 상황에서 신생아를 치료할 소아청소년과 인력도 부족하다”며 “고위험신생아를 맡고 있는 교수들이 퇴직하면 뒤를 이을 젊은 의사가 없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교수는 분만을 담당하는 산부인과 의사 부족도 지나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분만 중 불가항력적인 사고가 있는데 이에 대한 책임 소재를 가리는 것이 여전히 불분명해, 분만을 하려는 의사들을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


분만을 맡고 있는 박선화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분만 대기, 야간 분만으로 인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적절한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전공의 중에 분만을 맡겠다는 의사를 찾기도 어렵고 감히 권하지도 못한다”며 “입원전담의의 체계적 지원 등 분만을 담당하는 의사를 도울 수 있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9월 모체태아의학회 회장 취임을 앞둔 김 교수는 임기 중 △의학회 산하 조산연구회, 임신성당뇨연구회 등 9개 연구회를 위한 연구 지원 △낙태약으로 알려진 유산유도제 사용가이드 정립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김 교수는 “내년이면 의학회가 30주년을 맞는데, 아시아권에서 모범이 되는 의학회로 자리 잡기 위해 연구 활성화에 역점을 둘 것”이라며 “좋은 논문 발간을 위해 지원하고 이 연구가 특허와 기술이전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좋은 연구 결과가 제품 개발로 이어지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 과정과 건강보험 급여화 과정이 현재 보다 단순화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조산 위험을 낮추는 진단기기를 개발해 허가와 수가 책정을 위해 여러 기관을 오가면서 장벽이 높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신기술이 특허로 인정돼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구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모체태아의학회는 지난 1994년 출범해 고위험임산부와 태아치료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산부인과 전문의들이 모인 학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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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의사가 왜 소아청소년과 의사 부족 걱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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