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하수처리장 통해 불법 마약류 사용 실태 확인

 

전국 57개 대규모 하수처리장 대부분서 ‘필로폰’ 사용 확인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대규모 하수처리장의 시료를 채취해 확인한 결과 모든 지점에서 메스암페타민 즉 ‘필로폰’이 검출됐다. 특히 산업·항만 지역에서 필로폰, 엑스터시 등의 불법 마약류 사용 추정량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차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2021.4월∼2022.4월) 결과를 공개했다.


하수역학 기반 신종‧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는 하수처리장에서 시료를 채취해 잔류 마약류의 종류와 양을 분석하고 하수유량과 하수 채집지역 내 인구수 등을 고려해 인구 대비 마약류 사용량을 추정하는 방법이다. 다만 검출된 마약류가 전량 인체로부터 배출된 것으로 가정했을 경우다.


폐기된 마약류의 하수 유입 가능성, 강우량 등의 변수로 일부 한계가 있으나, 수사·단속기관의 적발 외에 실제 사용되는 마약류의 종류 등을 파악하는 방법으로 의의가 있어 호주와 유럽연합 등에서도 활용 중인 조사기법으로, 식약처는 지난 2020년 4월부터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를 시행해오고 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생활 속 마약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국내에서 사용‧유통되고 있는 마약류 사용추세를 파악할 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이번 하수역학 기반 마약류 조사 주요 내용은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 △인구추산법 조사 △결과분석 및 활용방안 연구다.


먼저,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조사는 지난 1차 조사 시 전국 57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연 4회 조사하는 ‘정기조사’만 실시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전국 27개 대규모 하수처리장을 연 4회 ‘정기조사’하고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산업·항만·휴양 지역 13개 하수처리장을 일주일 이상 조사하는 ‘집중조사’를 도입했다.


불법 마약류와 대사체 16종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정기조사와 집중조사에서 검출된 마약류 성분의 종류와 양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만 집중조사 지역 중 산업·항만 지역의 메트암페타민(필로폰)과 엑스터시(MDMA) 사용 추정량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7개소에 대한 정기조사에서 메트암페타민은 2020년에 이어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검출됐다. 이외에 엑스터시는 21개소, 암페타민은 17개소, 코카인은 4개소에서 검출됐다.

 

또, 13개소에 대한 집중조사에서 메트암페타민은 모든 하수처리장에서, 엑스터시는 9개소, 암페타민은 8개소에서 검출됐다. 


이번 조사 결과 대표적인 불법 마약류인 메트암페타민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약 23mg으로 전년도 동일지역 평균 약 21mg보다 약간 증가했다. 다만 이는 호주의 약 730mg의 약 3.1%, 유럽연합의 약 56mg의 약 41% 수준으로 낮은 수준이다.


또한 코카인의 일일 평균 사용 추정량은 1,000명당 약 0.6mg으로 2020년의 1,000명당 약 0.3mg보다 다소 증가했다. 다만 호주 약 400mg, 유럽연합 약 273mg과 비교하면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번 결과를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누리집을 구축해 마약류 수사·단속 기관에 제공하고, 대국민 홍보에 활용할 계획이다.


식약처는 “이 조사결과가 마약류 사용에 국민의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국내 마약류 관련 기관들이 마약류 관련 조사·단속과 예방·홍보 등의 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다음 조사에서도 정기조사를 계속 추진해 데이터를 축적하고, 결과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마약류 수사·단속 관계기관과 협의해 집중조사가 필요한 지역에 대한 조사를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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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항만 지역 '필로폰' 등 마약류 사용 추정량 더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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