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노년기 건강 유지 위해 허리 상태 꾸준히 검사 받아야”


[현대건강신문] 서울시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영상의학과 공동 연구팀이 70세 이상 노년 여성은 근육의 자연노화 과정에서 팔다리보다 척추 주변의 근력 감소율이 매우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척추는 인간의 목에서부터 등, 허리, 꼬리 부분에 이르기까지 우리 인체의 중심축의 역할을 하고 주요 골격을 유지하도록 하는 뼈다. 척추 안에는 뇌와 말초기관들을 잇는 매우 중요한 신경통로인 척수가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척추의 뒤쪽에 붙어있는 큰 근육인 ‘척추 신전근육’은 인체가 바로 서고 걷는 데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보라매병원 재활의학과 이상윤 교수·영상의학과 김동현 교수 공동 연구팀은 지역사회 노인코호트를 구축하고, 연구대상자로 선정된 70세 이상 노년 여성을 1년간 추적 관찰해 신체 근육량과 근력 등 노년기 여성에서 나타나는 신체 전반의 자연노화 과정을 연구했다.


연구는 대상자의 사지 근육량과 악력, 보행속도와 같은 신체기능검사와 함께 척추 CT 검사 결과를 3차원 영상기법으로 분석해 척추 신전근육의 부피와 단면적을 분석하는 형태로 진행됐으며, 척추를 펼 수 있는 정도를 측정하는 전만각도평가도 시행됐다. 


1년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대상자들에서 사지 근육량, 악력, 보행속도 등의 자연 감소가 나타났으나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변화 수준은 아니었다. 


그러나 신체 근력과 관련한 지표들을 분석한 결과에서 전체 대상자들의 척추 전만각도는 평균적으로 약 8%가량 감소했으며, 척추 신전근력의 감소율은 무려 1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에 연구진은 노년 여성의 신체 여러 근육 중에서도 척추 근력의 감소가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의 주저자인 김동현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70대 이상인 여성 노인에서 사지에 비해 척추근육의 근력 및 기능저하가 더욱 빠르게 진행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따라서 근골격계의 노화에 따른 신체기능 변화를 보다 정확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척추 신전근력과 척추 전만 각도를 함께 측정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이상윤 교수는 “사람은 자연적인 노화 과정에서 골격근량과 근력이 점진적으로 저하되는데, 신체를 지지하는 척추의 근력이 크게 감소할 경우 낙상과 골절의 위험이 상승하고 다양한 퇴행성 근골격계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노년기에는 꾸준한 근력 운동과 단백질 영양섭취를 통해 근력 손실을 최소화하고, 신체 전반의 기능변화를 주기적으로 검사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우수신진연구비 지원을 받아 수행되었으며, 연구결과는 ‘과학기술논문 추가 인용색인(SCIE)’급 국제학술지인 ‘노화임상실험연구(영향력 지수=4.2)’ 최근호에 게재됐다.


 


구순구개열,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유병률 높아

경북대병원 성형외과 최강영, 류정엽 교수팀 논문 발표



경북대병원 두개안면센터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활용해 2006년부터 2018년에 출생한 5,747,830명을 전수조사 및 분석한 결과 ‘2000년대 우리나라의 구순구개열 환아 유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높고, 사망 및 조산으로 태어날 위험이 높다’라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리나라 구순구개열 환아는 1천 출생 당 1.96명으로 이는 기존 유병률이 높은 나라로 알려진 일본(1.91/1,000), 싱가포르(1.67/1,000), 멕시코(1.37/1,000)를 뛰어넘는 결과를 보였다. 


언뜻 생각해 보면 선진국 대열에 들어가는 우리나라에서 구순구개열 환아 유병률이 전 세계적으로 높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구순구개열 환아를 임신한 산모는 고위험 임신일 가능성이 크고, 환아를 조산, 유산할 위험이 있지만, 우리나라의 높은 의료 수준이 고위험 임신의 유지 및 출산 후에도 고위험 신생아에 대한 치료로 살려냈기 때문에 유병률에 포함이 된 것”이라고 설명하였다. 


이는 의료 기반이 좋은 일본, 싱가포르, 대만에서 유병률이 높게 나오는 것과 단순 구순구개열이 아닌 증후군성 구순구개열의 유병률 증가율이 높다는 것이 근거가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구순구개열 환아는 다른 아이들보다 8.6배 더 많이 사망했는데, 특히 만 1~4세에 가장 많이 사망하는 것을 밝혀냈다. 사망 원인은 동반 기형이 있는 경우 ‘심혈관계 기형’과 ‘염색체 이상’이 가장 많은 사망 원인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구순구개열 환아는 돌이 지난 만 1세부터 4세까지는 유심히 아이를 관찰해서 아이가 이상 증상을 보이면 빨리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고, 특히 심혈관계 기형과 염색체 이상을 동반한 아이들인 경우 1세에서 4세 사이에는 적극적인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산모의 입장에서도 구순구개열 환아를 임신한 산모는 다른 산모 보다 조산을 할 위험이 동반질환이 없는 구순구개열 환아인 경우는 위험도가 43% 증가, 동반질환을 가지고 있는 구순구개열 환아인 경우는 위험도가 529% 증가하는 것을 확인하여 임신 중 태아가 구순구개열로 진단받는 경우 조산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역학 저널 2022년 6월 호에 게재되었다.


경북대병원 성형외과 류정엽 교수, 최강영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우리나라에서 여전히 구순구개열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산모의 조산 문제, 환아의 고위험 질환 관리 등 병원에서 환아의 구순구개열 치료뿐만 아니라 종합적으로 질환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소감을 밝혔다.

 

 


길병원, 세계 최초 중금속 노출과 ‘군날개’ 발생 규명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팀, 납, 수은 노출 등의 군날개 유발 상관관계 밝혀



세계 최초로 국내 연구진에 의해 중금속 노출이 ‘익상편’으로 알려진 군날개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납, 수은과 같은 중금속은 일상생활 속 흡입, 섭취, 피부접촉을 통해 유입될 수 있다. 이들 중금속이 체내에 산화스트레스를 일으켜 군날개 발생 위험에 기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최윤형 교수, 안과 김동현 교수팀이 우리나라 2008~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성인 6587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 중금속인 납·수은 노출이 흔한 안질환 중 하나인 군날개 발생에 연관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익상편이라고도 불리는 군날개는 결막의 섬유혈관성 조직이 뿌연 날개 모양으로 성장하는 안구질환이다. 우리나라 2011년 국민건강영양조사 통계에 따르면 약 8.8%가 군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연구는 중금속인 납, 수은 노출과 군날개 간의 연관성을 세계 최초로 밝힌 연구로 국제 학술지인 ‘환경 과학 및 오염 연구(Environmental Science and Pollution Research)’에 3월 21일자로 게재돼 주목을 받았다.


최윤형 교수는 “납, 수은과 같은 중금속은 체내에서 항산화물질인 글루타티온(glutathione, GSH) 수준을 감소시켜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의 축적 및 산화스트레스를 일으키는데, 이것이 결막에서 군날개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특히 많은 선진국에서 납사용을 단계적으로 제한, 중단하고 있음에도, 생활환경 속에서 접하게 되는 낮은 수준의 노출로도 군날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중금속 노출에 대한 위험 인식을 높이고 현재의 노출 수준을 더 줄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최 교수는 “해산물을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은 수은노출이 높은 반면 오메가3 섭취도 높은 특성이 있어, 오메가3의 익상편 예방효과로 인해 수은 노출로 인한 군날개 위험이 희석돼 관찰됐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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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세 이상 노년 여성, 척추 근력 감소율 ‘빨라’ 외(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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