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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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으로 인한 장염은 당장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중증 질환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층의 경우에는 감염에 취약하고 증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개인 위생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사진=픽사베이)

 

배에서 '꼬르륵' 물소리에 설사 잦다면?...세균성 장염 의심

 

치료와 관리 없이 방치한다면 만성 장염으로 악화 위험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고온 다습한 여름 날씨는 음식물에 세균들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이 때문에 날씨가 무더워지는 6월부터 식중독 환자가 크게 늘어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국민관심질병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장염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수는 418만 8,188명으로 집계됐다. 월별로 보면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발병률이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해 5월 41만 9,439명이었던 환자는 6월에 들어서 48만 1,909명으로 증가했으며 그다음 월인 7월에는 50만 6,717명의 장염 환자가 발생했다.


이처럼 식중독으로 인한 장염 환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사회‧경제적 비용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중독 발생에 따른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이 연간 1조 8,532억원에 달하며 개인 손실비용이 88.6%(1조 6,418억원)를 차지하였다고 밝혔다.


식중독 발생에 따른 사회‧경제적 손실비용은 개인비용 1조 6,418억원, 기업비용 1,958억원 정부비용 156억원으로 집계됐다.


개인비용 1조 6,418억원은 입원 등에 따른 작업 휴무로 발생하는 생산성 손실비용 등 간접 비용이 1조 1,402억원, 병원 진료비 등 직접 비용은 4,625억원에 달했다. 이 중 식중독 증상이 미미해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 자가 치료에 소요된 약제비 등은 391억원으로 조사됐다.


기업비용도 1,958억원으로 전체 손실비용의 10.6%에 해당하며, 식중독 발생에 따라 기업에서 부담하는 제품회수, 보상, 브랜드 가치 하락 등으로 인한 손실 비용이었다.


정부비용 156억원은 전체 손실비용의 0.8%에 해당하며, 식약처, 질병청 등이 식중독과 관련하여 지도‧점검, 역학조사, 검체 구입 등에 소요되는 비용이었다.


식중독으로 인한 제외국의 사회적․경제적 손실비용을 살펴보면, 미국이 매년 19조 2,200억원, 호주는 1조 1,316억원 수준이다.


식약처 오유경 처장은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국민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식중독 예방 수칙을 준수하는 등의 노력도 중요하다”면서 “올 여름도 식중독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사회‧경제적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식중독으로 인한 장염은 당장 생명을 위협할 정도의 중증 질환은 아니지만,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고령층의 경우에는 감염에 취약하고 증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날 수 있으므로 개인 위생관리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여름철 세균성 장염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원인균은 살모넬라균과 비브리오, 병원성 대장균을 예로 들 수 있다. 살모넬라균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발생하는 식중독균으로 주로 닭과 같은 가금류에서 흔히 발견된다. 살모넬라균에 의한 장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음식을 70도 이상에서 1~2분 정도 가열해서 섭취하는 게 바람직하며, 요리한 이후에는 조리 도구를 충분히 세척 후 재사용하는 게 좋다.


여름철 노약자들이 흔히 감염되는 비브리오 장염은 염분이 높은 환경에서 잘 번식하는 비브리오의 특성상 해산물을 섭취하는 과정에서 주로 발생한다. 꼬막과 조개 등의 어패류를 충분히 익히지 않고 섭취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 충분한 휴식과 수분 보충으로 자연 회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는 심한 탈수현상으로 정밀 검사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병원성 대장균에 의한 장염 역시 여름철 흔히 발생하는 질환 가운데 하나다. 주로 오염된 물이나 위생적이지 못한 도축 환경에서 도축된 육류를 섭취했을 때 발생하게 된다. 때문에 육류를 섭취할 시에는 충분히 가열한 이후 섭취하는 게 중요하고, 채소류를 손질할 때는 흐르는 물로 3회 이상 씻은 이후 진행하는 게 바람직하다.


오염된 음식을 섭취하게 되면 우리 몸은 구토나 설사 등을 통해 독소를 배출하려는 방어기제를 작동하게 된다. 시도 때도 없이 뱃속에서 불쾌한 '꼬르륵' 소리와 함께 설사가 계속되는 것 역시 우리 몸의 자연스러운 방어기제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통해 2~3일 후에는 자연 치유가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38도 이상의 발열이 동반되거나 식사하기 힘든 탈 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방치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진료받아 볼 필요가 있다.


세란병원 소화기센터 장준희 부장은 "여름철은 무더운 날씨와 장마, 긴 휴가로 인해 연간 발생하는 전체 장염 환자의 대부분이 이 시기에 몰린다"며 "면역력에 큰 문제가 없는 경우라면 별다른 치료 없이도 회복될 수 있지만 6개월 미만의 소아나 노인이라면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장염으로 인해 구토나 설사가 계속될 때는 조금씩 여러 차례에 걸쳐 물이나 이온 음료 등으로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게 바람직하다"며 "설사가 계속된다고 해서 의사와 상담 없이 지사제를 복용하게 되면 장 내에 독소가 충분히 배출되지 못할 수 있으므로 약물은 의사와 상담한 이후 복용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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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중독으로 인한 손해 연간 1조 8천억원...무더위 속 장염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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