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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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연구학회 명승재 회장은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이 20년 전에는 25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환자가 7만4천명에 달한다”며 “대장암의 경우 20년 전에 발생율은 세계 30위였는데 지금은 세계 1위권으로 서구화되면서 장 질환이 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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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주년을 맞은 대한장연구학회는 부산 벡스코 학술대회장에 키워드로 정리한 학회 기록물을 전시하고 20주년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명승재 회장 “염증성장질환자 20년 새 2900배 증가”


“10~20대 발생해 평생 낫지 않기도, 변 실수로 실생활 힘들어”


“염증성장질환 실체 알리는 홍보 주력, 복약 순응도 중요”


[현대건강신문=부산=박현진 기자] 대표적인 염증성장질환(IBD)인 크론병이 우리나라의 경우 남성과 항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염증성장질환은 원인 불명의 설사, 혈변이 계속되는 질환으로, 궤양대장염과 크론병이 있다. 이들 질환은 젊은 성인에게서 많이 발생하고 있다.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가 열린 지난 13일 부산 벡스코에서 기자들과 만난 명승재 회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크론병 등 염증성장질환이 20년 전에는 25명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환자가 7만4천명에 달한다”며 “대장암의 경우 20년 전에 발생율은 세계 30위였는데 지금은 세계 1위권으로 서구화되면서 장 질환이 늘었다”고 밝혔다. 

 

염증성장질환이 환자에게 주는 영향에 대해 명 회장은 “10~20대에 발생해 평생 낫지 않는데, 예를 들어 젊은 여자 환자가 변을 참기 힘들어 지하철에서 변 실수를 하기도 한다”며 “염증성장질환은 생명이 위태로운 중병은 아니지만 실생활에서 힘든 것이 많다”고 밝혔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크론병으로 병의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19,332명에서 2020년 25,532명으로 6,200명이 증가해, 연평균 증가율은 7.2%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염증성장질환 환자에게 나타는 특징도 소개됐다.


예병덕 학술위원장(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서양에서 발생하는 크론병은 주로 대장에서 발생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소장에서 많이 발생해 치료가 어렵다”며 “항문 주변에 염증, 농양, 치루로 인한 크론병이 45~50%를 차지하는데, 항문 쪽에 (크론병이) 생기면 삶의 질이 떨어진다”고 밝혔다.


환자도 성별에 따라 다르다고 밝힌 예 위원장은 “서양의 경우 남녀 환자 비율이 1대1이지만 우리나라는 환자 70%가 남성”이라며 “원인은 잘 모르지만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건보공단의 자료를 보면 인구 10만명 당 크론병으로 진료를 받은 연령은 20대가 112명으로 가장 많고, 성별로 나누면 남성은 20대가 155명으로 가장 많고, 여성은 20대가 64명으로 가장 많았다.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염증성장질환을 조기 진단하고 관리하기 위해 홍보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예병덕 위원장은 “최근 의사들도 크론병에 대해 많이 알게 되면서 조기 진단과 진단 정확도가 높아져 (염증성장질환) 환자가 늘어난 경향도 있지만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제때 진단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장환 총무이사(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일본 아베 총리도 염증성장질환이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염증성장질환이 어떤 질환인지 잘 모른다”며 “염증성장질환으로 일찍 죽지 않지만 생활 중에 불편한데, 매년 발생하는 4,000~5,000명 신규 환자들이 누적되면서 병에 대한 홍보가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이범재 홍보위원장(고려대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학회에서 유튜브 등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만드고 있다”며 “염증성장질환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는 복약 순응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창립 20주년을 맞은 대한장연구학회 국제학술대회에는 27개국 850명이 현장과 온라인 학술대회를 찾았다.


연자로 학술대회에 참석한 염증성장질환 분야 저명한 연구자인 진 프레드릭 콜롬벨(Jean-Frederic Colombel) 시나이이칸의대 염증성장질환 센터장은 미리 염증성장질환이나 염증성장질환의 합병증이 잘 나타나는 고위험군을 선별하여 예방 및 진행을 막기 위한 방법을 찾기 위한 연구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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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 염증성장질환 크론병...우리나라 남자·항문서 발생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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