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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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가 피해자와 관련 기업과 합의를 통해 만든 조정안을 거부한 옥시레킷벤키저 박동석 대표(왼쪽)와 애경산업 채동석 대표(오른쪽) 대표가 국회의원들에게 강하게 질타를 받았다. (사진=국회방송)

 

 

민주당 노웅래 의원 “피해자에게 사죄한다면, 전향적인 안 가지고 왔어야”


국민의힘 임이자 의원 “환노위에서 또 다시 청문회 필요”


옥시 박동석 대표 “3대 원칙, 종국성 지켜져야 조정위 참여 가능”


애경 채동석 대표 “재판 중이라 말 할 수 있는 상황 아니다”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가습기살균제 피해구제를 위한 조정위원회(조정위)가 피해자와 관련 기업과 합의를 통해 만든 조정안을 거부한 옥시레킷벤키저(옥시)와 애경산업(애경) 대표가 국회의원들에게 강하게 질타를 받았다.


윤석열 정부 첫 환경부 장관인 한화진 후보자 국회 인사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옥시와 애경 대표는 피해자들에게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내놓지 않아 여야 의원들에게 지적을 받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환노위) 소속 노웅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옥시와 애경 대표를 향해 “뻔뻔하고 파렴치하다”고 분개했다.


노웅래 의원은 “적어도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구제책을 마련한다고 하면 사회적 합의로 만들어진 조정안에 대한 전향적인 안을 (국회에) 가져와야 한다”며 “변명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면서 정말 살인·약탈기업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고, 국내 기업인 애경의 뻔뻔한 대답에 참담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옥시와 애경은 조정위가 피해자와 관련 기업들과 수 십 차례 논의 끝에 마련된 조정안을 거부하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배보상 염원을 무시하는 행태를 보였다.


국회에 출석한 옥시 박동석 대표는 “조정위가 출범하면서 △종국적 해결 △합리적 조정 기준 △공정한 기업간 분담비율 등 3가지 기본 요건이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했다.


특히, 옥시는 정부가 옥시와 상생협약식을 맺고 피해자 구제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호영 의원(민주당)과 윤미향 의원(무소속)은 “정부와 문제가 있는 기업과 상생협약을 하는 자체가 여러 가지로 많은 문제로 (옥시가) 오만하다”고 지적했다.


‘재판 중’이라는 변명으로 일관한 애경 채동석 대표의 답변도 의원들의 집중적인 질타를 받았다.


이날 국회에 출석한 채동석 대표이사는 지난 2019년 8월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 출석해 “피해자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지만, 이후 사내 게시판에 “억울하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져 지탄을 받기도 했다.


채동석 대표는 조정안 거부 이유를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배분 기준이 특별법이 만들어진 이후 그대로 지금까지 이어졌다”며 “기준이 합리성이 떨어진다”고 답했다.


애경은 조정위의 피해구제 조정안이 마련된 이후 이런 내용을 이사회에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노웅래 의원은 “사회적으로 합의한 조정에 대해서 이사회에 보고도 안했는데, 무책임하고 파렴치하고 부도덕하다”며 “채 대표 말대로 피해자에게 사죄하고 사회적 책임을 말하면서 답변 태도가 뭐냐”고 질타했다.


옥시와 애경 대표의 답변을 들은 환노위 국민의힘 간사인 임이자 의원은 ‘가습기 살균제 청문회’를 제안했다.


임 의원은 “이번에 가습기 살균제 피해 관련 사적 조정이 이뤄진 과정을 국회에서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청문회를 하는 것 어떠냐”며 “여당이 합의하면 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박대출 환노위 위원장(국민의힘)은 증인 퇴장에 앞서 이례적으로 옥시와 애경 대표에게 경고성 발언을 했다.


박 위원장은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말이 공허하게 들리고 정말 사회적 책임을 다할 진정성과 의지가 있는지 의심이 드는 신문 과정이었다”며 “별도로 청문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국회가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않고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여야 의원들은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에게 가습기살균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를 질의하자, 한 후보자는 “국가가 책임지고 기업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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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손’으로 국회 온 옥시·애경 대표에 의원들 “뻔뻔하고 파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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