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델타와 확연히 달라”
“유연한 방역 전환해야 사회 기능 유지 가능”
“공공의료만 코로나19 진료 안돼, 동네의원도 진료해야”
“기존 양상 보면 오미크론도 2개월 정도 갈 듯”
“사람 면역 조건에 따라 코로나19 지금도 감기 돼 있어”
“이분법적 접급 위험, 면역 약하고 고령인 경우 위험”
“세계보건기구, 팬데믹 종결 긍정적 메시지 내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속하게 증가하며 점점 불안이 증가하고 있다.
이웃나라 일본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급증하면서 의료체계까지 위협받고 있다.
NHK는 13일 일본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만8859명 발생했고, 도쿄 확진자는 3124명이라고 보도했다. 도쿄는 지난 1일까지 하루 확진자가 223명에 불과했지만 2주만에 10배 이상 늘었다.
우리나라 방역당국도 오는 21일이면 오미크론이 우세종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히며 방역의 고삐를 조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4일 오미크론 확산 가속화와 설 연휴 이동량 증가가 결합될 경우 폭발적인 유행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어, 거리두기를 3주간 연장한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최초로 발생한 2020년 1월부터 지금까지 감염 양상을 연구하며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기와 비슷하지만 감기와는 뚜렷하게 다른’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밝혔다.
오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델타 변이에 비해 △감염 전파 속도 △감염환자 중등도 △항체 치료제 반응 등이 확연히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델타) 바이러스는 폐렴을 잘 일으키지만, 오미크론 변이는 폐렴을 잘 일으키지 못한다”며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는 너무 빨라, 기존 방역·의료 대응으로 감당이 안돼, 방역목표를 사회 기능 유지를 위해 엄격한 방역에서 유연한 방역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델타에 비해 오미크론은) 사망률도 1/4 낮아 예후가 좋다”면서도 “스파이크 단백 유전자가 달라 많은 항체치료제가 더 이상 효과가 없어, 국내에서 개발한 레그단비맙(렉키로나주)도 오미크론에 듣지 않는다”고 밝혔다.
오미크론 변이의 빠른 전파 속도에 대응하기 위해 ‘공공병원은 코로나19 진료, 민간병원은 비코로나 진료’라는 이분법적 대응으로 밀려드는 오미크론 변이 확진환자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전체 의료기관이 환자 진료에 동참해야 오미크론 변이 확진환자에 대응할 수 있다”며 “동네의원 등 1차 의료기관이 코로나19 환자를 진료하는 등 코로나 환자 진료가 기존 의료서비스 체계 안으로 들어와야 한다”고 말했다.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확산세가 정점을 찍고 소멸할 기간을 2개월로 예측한 오 교수는 “유행기간을 2달이라고 말했지만 구체적인 모델 데이터는 없다”며 “과거 인플루엔자(독감) 판데믹 시 지나가는 기간이 2달이라 이를 근거로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미크론 변이 출현 이후 코로나19가 감기처럼 토착화할 것’이란 예측에 대해 오 교수는 “코로나19는 지금도 감기가 돼 있다”며 “오미크론 변이가 (우세종이 돼도) 면역이 약하고 연령이 높은 사람은 감기처럼 되지 않아, 이분법적 구분을 믿고 감기처럼 행동하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해 12월 29일 언론브리핑을 통해 ‘2022년에 팬데믹을 끝낼 수 있다’는 발표를 했다.
WHO 발표에 ‘희망적인’ 기대감을 밝힌 오 교수는 “올해 코로나19 판데믹을 끝낼 수 있다는 희망을 말하는데, 시민들과 의료인들이 유행에 대처할 경험을 많이 축적하고 있다”며 “백신이 충분해, 사망자와 중환자가 발생하는 판데믹 급성기를 끝낼 수 있는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예측한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