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적혈구 수치 13% 이상 높은 그룹, 사망 위험 1.7배 높아


[현대건강신문] 국내 의료진이 신장질환을 가진 환자의 ‘적혈구 분포 폭’을 이용해 이들의 사망 위험을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적혈구 분포 폭’이란 혈액 내 적혈구의 크기가 얼마나 다양한가를 나타내는 지표를 말한다. 정상인은 적혈구 크기가 일정한 편이나, 임신이나 노화 등의 요인에 따라 변화할 수 있으며 혈액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적혈구의 크기가 커지거나 작아져 분포 폭이 증가할 수 있다.  


보라매병원 신장내과 이정표 교수 연구팀은 2001년 1월부터 2016년 12월까지 서울대학교병원과 보라매병원 신장내과에 방문한 신장질환자 16,417명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적혈구 분포 폭의 정상 범위를 기준으로 대상자를 두 그룹으로 분류해 진행한 연구결과, △적혈구 분포 폭 수치 △사망률 간의 유의한 연관성이 확인됐다.


생존분석에 널리 사용되는 카플란-마이어 분석에서 적혈구 분포 폭 수치가 13.8% 이상으로 높은 그룹은 정상 그룹보다 전체기간 동안의 누적사망률이 높았으며, 콕스 비례위험 회귀모델을 이용해 나타낸 사망위험 또한 1.7배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추정사구체여과율  △헤모글로빈 △빈혈 관련 요소 등 혼란변수를 조정한 다변량 분석 결과에서도 적혈구 분포 폭 수치가 높은 환자는 정상 그룹보다 사망위험이 최대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돼, 이에 연구진은 평균 적혈구 분포 폭 수치가 신장질환자의 사망률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연구의 교신저자인 이정표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신장질환을 가진 환자의 평균 적혈구 분포 폭 상승이 사망위험 증가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특히, 이러한 연관성은 45세 이상인 환자에서만 유의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향후 추가적인 연구가 이뤄진다면 신장질환자의 적혈구 분포 폭 수치가 후속적인 사망위험을 효과적으로 예측하는 평가요소로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해당 연구결과는 세계적 권위를 가진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의 최근호에 게재됐다.


 


건국대병원, 심방세동 치료 냉각풍선절제술 100례 돌파



건국대병원이 지난달 23일 심방세동의 시술 치료 중 하나인 냉각풍선절제술 100례를 달성했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하게 떨리면서 나타나는 부정맥이다. 60세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며 연령이 증가할수록 발생률과 유병률이 높아진다. 심방세동은 만성 부정맥으로 진행해 혈전을 유발하고 뇌졸중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심장은 폐동맥을 통해 우심실에서 폐로 혈액을 보내고, 폐에서 산소를 얻은 혈액을 폐정맥을 통해 좌심방으로 받는다. 심방세동은 대부분 좌심실과 연결되는 폐정맥 안쪽에서 빠르고 불규칙한 전기 신호에 의해 발생한다.


냉각풍선절제술은 폐정맥 입구를 풍선으로 막은 후 영하 40~60도로 얼려 조직을 괴사시키는 시술이다. 기존 치료법인 고주파 도자 절제술과 효과는 비슷하면서도 시술 시간은 2시간 이내로, 절반 이상 시간을 단축한 것이 큰 장점이다.


건국대병원 부정맥 클리닉 권창희 교수는 “냉각풍선절제술은 국내에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최신 시술법으로, 건국대병원 심장혈관센터는 2020년 1월부터 치료에 적용했다”며 “믿고 찾아와 주신 모든 환자분들께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최선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백내장 치료 시 망막질환 있으면 단초점 고려해야”

분당서울대병원 박규형 교수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 수술 받기 어려워”



분당서울대병원 안과 박규형 교수 연구팀이 백내장 환자의 인공수정체 삽입술 시 다초점보다는 일반 ‘단초점’ 인공수정체가 향후 망막 수술을 받기에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백내장은 안구의 수정체가 뿌옇게 혼탁해지며 시력 저하와 눈부심 등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60세 이상 유병률이 70%를 넘을 만큼 고연령대 시력 저하의 주범으로 꼽힌다. 


이러한 백내장은 뿌옇게 변한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대체하는 수술을 통해 깨끗한 시야를 되찾을 수 있는데, 과거에는 초점이 하나뿐인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기 때문에 수술 후 초점 조절 기능이 상실된 노안 상태가 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다(多)초점 인공수정체’는 가까운 거리와 중간거리, 먼 거리 등 여러 초점을 가지고 있어 수술 후 노안 상태를 막을 수 있다는 장점에 힘입어 최근 백내장 수술 시 사용 빈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박 교수팀의 발표에 따르면 다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선택할 때 주의를 요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백내장 치료 후 망막에 다른 질환이 있어 추가적인 망막 수술이나 처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들이다.


연구팀은 백내장 수술 후 망막전막으로 수술을 받은 46명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경우 일반 단초점 인공수정체 사용자에 비해 망막 수술 난이도가 매우 높아진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연구에 참여한 제주대병원 이종영 교수는 “실제 임상 환경에서 다초점, 단초점 인공수정체 삽입술을 받은 환자의 망막 수술 난이도 및 수술 예후를 직접 비교한 최초 연구”라며 “추가적인 연구를 바탕으로 향후 인공수정체 종류를 결정하는 가이드라인 마련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를 주도한 분당서울대병원 박규형 교수는 “연구 결과에 따라 평소 가지고 있는 망막 질환이 있는 경우 다초점 인공수정체 사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또한 의료진은 망막 수술 시 인공수정체의 종류에 따라 수술 난이도에 큰 차이가 있음을 미리 인지하고 있어야 하고, 불명확한 수술 시야로 인해 망막 수술의 추가적인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학 분야에서 세계적 학술지로 알려진 ‘망막(RETINA)’ 최신호에 게재됐다. 


 


LDL 콜레스테롤 수치 높은 산모 임신성공률 높아

차여성의학연구소 김유진 교수 밝혀



차 여성의학연구소 서울역 산부인과 김유신 교수와 김명주 교수, 이재호 기초의학연구실장, 차 의과학대학교 의생명과학과 고정재 교수 연구팀은 시험관 아기 시술(IVF)에서 LDLR(저밀도지단백 수용체) 수치가 높은 산모가 임신성공률이 높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LDLR은 이상지질혈증의 원인인 LDL콜레스테롤과 결합하는 수용체로 LDLR수치가 높을수록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떨어진다.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건강한 아이의 임신을 위해서는 좋은 등급의 배아가 필요하다. 좋은 등급의 배아를 결정 짓는 요인으로 난자의 성숙과 발달, 발달 능력을 담당하는 과립막 세포와 난구세포를 포함한 난소 내 체세포의 기능 등이 있다.


연구팀은 차세대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방법(NGS)을 통해 유전자 발현 정도를 분석했다. 배아의 질이 좋고 임신이 잘되는 환자군과 배아의 질이 좋지 않고 임신률이 낮은 환자군의 난구 세포를 연령별로 분석했다.  


연구 결과 배아의 질이 좋고 임신을 성공한 환자군의 LDLR 유전자가 비임신 환자군에 비해 발현이 증가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40세 이상 환자군에서 이런 현상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임신, 비임신 환자군의 난자 개수나 수정율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나 수정란 발달률에서는 LDLR이 높게 발현된 환자군 중 △33세 이하 환자군에서는 100% △40세 이상 환자군에서는 83.3%이상이 양질의 배반포로 발달한 것을 확인했다.


차 여성의학연구소 김유신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LDLR이 많이 발현된 사람일수록 좋은 질의 배아를 생성하고, 양질의 배반포로 성숙해 임신성공률이 높아진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현재 고지혈증 치료제로 많이 사용하는 스타틴 계열의 LDL콜레스테롤 강하제는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을 준비하는 단계에서는 사용하지 않지만 추후 산모에게 영향을 끼치지 않고 LDL을 감소시키는 약제가 개발된다면 시험관 아기 시술에서 임신성공률을 증가 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포생물학, 분자생물학 및 생물물리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Cells(영향력지수=6.6) 2021년 10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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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혈구 수치, 신장질환자 사망률과 밀접한 연관 외(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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