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 과채류에 대한 안전 및 표시 관리·감독 강화 필요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망고, 감말랭이 등 건조 과채류를 섭취하는 소비자도 증가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먹었던 건과일 등에서 알레르기를 유발할 수 있는 이산화황이 검출됐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판매 중인 건조 과채류 30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식품첨가물을 넣지 않았다고 표시·광고한 일부 제품에서 이산화황(SO2)이 검출됐다.
식품첨가물인 아황산염류는 식품 제조·가공 시에 표백제·보존료·산화방지제 목적으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로 갈변·산화방지 및 품질유지 기능을 하며 국내는 산성아황산나트륨, 아황산나트륨, 차아황산나트륨, 무수아황산, 메타중아화산칼륨, 메타중아황산나트륨 6종을 허용하고 있다.
아황산염은 빠르게 대사되며 체내에 축적되지 않아 일반적으로 허용섭취량을 초과하지 않는 한 위해성이 낮다. 이 때문에 이산화황 잔류량 기준으로 사용량을 준수해야 하고, 일부 민감한 사람이 섭취하면 과민반응이 일어날 수 있어 최종 제품에 이산화황이 10mg/kg 이상 잔류할 시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를 해야 한다.
특히, 일부 천식환자 또는 민감한 사람은 아황산염 섭취 시 과민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며, 아황산류 알레르기 반응으로 호흡곤란, 재채기, 두드러기, 가려움, 구토, 매스꺼움, 위경련, 설사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시험검사 결과, 조사대상 30개 전 제품은 이산화황이 검출되지 않거나 기준 이내로 검출돼 적합했다. 그러나 제품 또는 판매 페이지에 식품첨가물을 ‘무첨가’했다고 표시·광고한 20개 중 6개 제품에서 0.022~0.089g/kg 수준의 이산화황이 검출돼 사실과 다른 표시·광고를 하고 있었다.
또한, 조사대상 감말랭이 10개 중 9개 제품은 농산물에 해당되는데, 이 중 7개 제품에서 이산화황이 0.027~0.106g/kg 수준으로 검출돼 유황으로 훈증처리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유황 훈증처리는 아황산류를 원재료로 첨가한 것으로 보지 않아 알레르기 유발물질 표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어 천식 환자 등 질환자가 해당 제품을 회피할 방법이 없어 부작용 발생 위험이 높았다.
이에 소비자원은 “농산물에 유황훈증을 금지하거나 식품첨가물로 허용된 아황산염류를 사용해 가공식품으로 제조·판매되도록 하는 등의 안전관리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에는 6종의 아황산염류가 식품첨가물로 허용되어 있으나 이 중 무수아황산은 성분규격이 없는 상황이다. 따라서 식품첨가물로서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우리나라도 유럽연합(EU)·중국 등과 같이 무수아황산에 대한 성분규격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건조 과채류 제품의 표시·광고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 ▲유황처리 농산물에 대한 안전관리 방안 및 무수아황산의 성분규격 마련을 요청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황산염류에 민감한 소비자는 반드시 식품의 표시사항을 꼼꼼히 확인하고 구입할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