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본문_기본_사진.gif
올해 7월 서울의 폭염일수는 9일로 평년보다 많다. 폭염은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 발생도 증가시키는데,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년 대비 87.2%가 증가했다.

 


정부, 건설현장 등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공사 중지 권고


건설노조 설문 결과, 노동자 10명 중 8명 ‘폭염특보시 작업 중지 없다’


정부 점검 대상 건설·물류·조선소·철강업 한정


이수진 의원 “정부 강력한 지도 감독, 처벌 있어야”


강은미 의원 “작업 중지에 따른 임금 지원 방안 수립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일터를 펄펄 끓게 하고 있다.


올해 7월 서울의 폭염일수는 9일로 평년보다 많다. 폭염은 열사병 등 온열질환자 발생도 증가시키는데,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전년 대비 87.2%가 증가했다.


최근 10년 동안 더위로 인한 온열질환자는 총 1만5372명이며, 이 중 143명이 사망했다. 올해 5월 20일부터 7월 18일 사이에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436명이며, 이 중 6명이 사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39명보다 약 1.3배 정도 많은 수치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자 발생이 많았던 2016년, 2018년, 2019년 자료를 살펴보면, 온열질환은 주로 실외에서 많이 나타나며 이중 야외 작업장이 29.1%로 가장 많고, △논·밭 13.0% △길가 12.1% 순으로 발생했다.


특히 온열질환자의 대부분이 실외 작업장에서 발생하고 있어, 폭염경보 발령 시 작업 중지나 폭염 예방수칙의 철저한 준수가 필요한 시점이다.


건설노조가 지난 17~20일 토목 건축 현장에서 근무하는 조합원 1453명을 대상으로 한 실태조사 결과, 폭염에도 별도 작업 중단 지시 없이 일한다는 답변이 76.2%로 나타났다. 


10명 중에 8명 정도가 폭염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면서 생명과 안전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실외 작업장 뿐만 아니라 고온의 실내 환경에 노출되어있는 현장이나 새벽 4~5시에도 30도가 넘는 실내 폭염 속에서 일하고 있는 택배 물류센터 등 실내 작업장의 폭염 위험도 매우 심각하다.


정부는 지난 25일 폭염에 노출된 노동자 보호를 위해 관련 점검·지도를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 △폭염 대책에는 무더위 시간인 오후 2시부터 5시 사이 공사중지 △공공기관 발주 공사 일시정지 및 민간공사 확산 △폭염 대책 이행 여부 점검 등이 포함돼 있다.


정부의 점검 대상은 건설현장, 물류센터, 조선소, 철강업 등에 한정되어 있어 내부 온도가 30도 이상을 웃도는 실내 작업장의 폭염 예방 수칙 준수도 강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7일 열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수진 의원은 “폭염사고 예방을 위해 정부의 강력한 지도감독과 처벌 있어야 한다”며 “더 구조적으로 국가인권위 권고사항인 폭염으로 인한 작업중지를 법적 규정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날 열린 정의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강은미 의원은 “오늘도 수많은 노동자들이 ‘불지옥’과 같은 환경 속에서 목숨을 걸고 일하고 있다”며 “정부는 가스·수도·전기 검침원, 급식·청소 노동자 등에 대한 점검도 확대하여 사각지대에 놓인 노동자들의 보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고 작업 중지에 따른 구체적인 임금 지원 방안 등 근본적인 대책 수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태그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40도 살인적 폭염에 야외 노동자 ‘펄펄 끓는 솥 안에’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