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현대건강신문] 이제 6월이다. 여름이라는 계절이 코앞에 놓여있다.

사람들의 소매는 짧아지고, 따뜻한 커피보다 시원한 얼음커피를 찾는다. 

그러나 우리의 입은 아직도 2020년 겨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이 땅에 유입된 2020년 겨울, 그때부터 우리의 입은 마스트로 가려지고 막혀져왔다. 봄이 오고 여름이 가고 가을마저 지나가도 우리의 입은 계절에 상관없이 막혀 있었다. 

찌는 듯 한 폭염에도 마스크를 벗지 못했다. 입이 막혀있는 갑갑함, 그 고통을 몸소 절감했다. 

여성들의 마스크에는 화장품이 가득 묻어나고, 남성들의 마스크는 지하철 타는 출근길에 이미 젖어 버렸다. 

코로나블루로 가는 첫 번째 외통길인 입틀막.


‘언제인가는 우리의 입도 봄을 맞겠지’ 라는 꿈, 희망, 바램은 2021년 봄에도 오지 않았다.

사회적 거리두기는 바로 자영업자들의 목에 칼이 되어 씌워졌고, 입을 틀어 막기 위한 마스크는 품귀현상에서 이제는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그 결과는 마스크 업체의 줄도산으로 이어졌다. 

바다를 건너고, 국가간의 왕래를 하는 모든 업계는 코로나빙하기를 살고 있다. 

가장 소중한 생명마저 앗아간 코로나19에 인간이 할 수 있는 나름 유일한 수단인 마스크는 입을 봉쇄해 버렸다. 


이토록 고통 받던 입이 드디어 봄을 맞는다고 한다. 

한 여름인 7월 야외에서만이라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우리에게 마스크는 단순히 입막음이 아님을 모두가 인지하고 있다.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모임의 제한, 영업의 제한, 이동의 제한이 모두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벗는 다는 것은 이런 모든 제한에서 자유로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얼마다 기쁘고 벅찬 소식이 아닐 수 없다. 


허나, 우리는 기쁨에 앞서 반드시 명심해야 하는 것이 있다. 마냥 좋아해서는 안된다. 

좋아하기 전에 명심해야 하고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 

기억하고 명심하지 않으면 언제고 그 고통은, 구속은, 제약은 다시 온다. 


그럼, 우리는 무엇을 명심하고 기억해야 하는가.


고통이다. 입막음의 고통을 절대로 있어서는 안된다. 

어떻게 있을 수가 있겠는가 하고 반문하는 이들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망각의 시간이 존재한다. 계속해서 기억하고 명심하지 않으면 그 어느 때이건 망각의 시간은 우리에게 찾아온다. 


또한, 우리의 입이 봄을 맞지 못하게 된 우리의 원인을 찾아 바꾸어야 한다. 

마스크를 처음 쓰게된 것은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인류의 최소한의 자구책이었다. 마스크 착용의 1차원 원인제공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게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원인에는 일부 종교단체들의 집단이기주의, 만연해 있는 퇴폐향락문화, 국가가 품지 못했던 방역의 사각지대, 방역의 주권이 상실된 방역체계등등 있다. 

코로나19는 바이러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어쩌면 또 다른 바이러스들이 번호표를 뽑고 인류를 향해 대기하고 있을 수 도 있다. 

이러한 우리 사회의 구조적 또는 유기체적 모순을 바로 잡지 않을 경우 우리의 입은 다시금 마스크로 덮어지게 될 것은 불 보듯 뻔하다. 


하기에, 우리는 명심하고 기억하고 또 다른 바이러스가 오기 전에 바꾸어야 한다. 

그러지 않을 경우, 코로나19에 대한 해방, 마스크에 대한 해방은 한 순간의 꿈이 되어 버릴 수 있다. 


우리는 알고 있다. 

해방, 그 후를.

일제치하 36년, 그리고 맞은 1945년 8월의 함성은 36년간의 억압과 고통에 대한 울부짖음이었다. 

36년간의 빼앗긴 자유, 빼앗긴 옥토, 빼앗긴 문화, 그 모든 것이 해방이 되면 자연스레 오는 줄 알았다. 

그러나 역사는 어떠했는가. 

이 땅에는 일장이가 내려가고 성조기가 올랐다. 미군정이 들어오고, 일제치하 악질 경찰과 검사들이 그대로 유지되고, 빼앗겼던 땅, 문화, 언어, 공장은 여전히 빼앗겼다. 그리고 망각의 시간과 함께 오늘 날 까지 살아오고 있다. 


봄은 그냥 오지 않는다. 

새순은 그냥 나오지 않는다.

겨울 내 얼어있던 두툼한 껍질을 찢고 나온다. 제 몸을 찢고 여린 순이 나오는 것이다. 

우리의 마스크 해방도 그처럼 온 것이다. 


7월부터 마스크의 해방시대가 단계적으로 온다. 

우리는 그 해방을 절절히 소중히 받아들여야만 한다. 


다시금 우리의 입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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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H칼럼] 빼앗긴 입에도 봄은 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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