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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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가 2010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경피적 대동맥판막 치환술(타비시술)은 노화된 판막 때문에 대동맥판막이 좁아져 혈액 이동에 장애가 생기는 질환인 대동맥판막협착증을 치료하는 한가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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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타비 시술을 한 박승정 교수(왼쪽)는 “최근 삶의 질을 중요시 하면서 타비의 이슈는 조직 판막이나 기계 판막이냐로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박덕우 교수(오른쪽)는 “지난 10년간 임상 경험이 쌓이면서 시술 준비시간도 상당히 줄어든 경피적 판막 삽입술인 ‘타비(TAVI) 시술’이 많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외과서 수술로 판막 치환술하거나 내과서 경피적 판막 삽입술로 치료


서울아산병원 박승정 교수 “최근 흉터 적고 회복 빠른 삽입술 ‘타비’ 증가”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노화에 의해 심장 판막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고령 환자에서 많이 발생하는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심장에 스텐트 판막으로 고정시켜 치료하는 판막 삽입술이 앞으로 많이 시행될 것이란 주장이 나왔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나이가 증가할수록 많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호흡 곤란 △가슴 통증 △실신 등 3대 증상이 대표적이다.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덕우 교수는 지난 20일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 에드워즈 사피엔 국내 출시 10주년’을 맞아 열린 자리에서 “대동맥판막 협착증으로 호흡곤란, 가슴 통증이 발생하면 2년 생존율이 50%이고 5년 평균 생존율은 20%”라며 “노인들의 심장 판막은 낡고 석회화돼 약물치료는 별 효과가 없어 수술이나 시술로 치료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의 대표적 치료법은 △외과에서 진행하는 수술적 대동맥판막치환술 △내과에서 진행하는 경피적 판막 삽입술이다.


심장내과 전문의인 박덕우 교수는 “대동맥판막 치환술은 큰 수술로 가슴과 심장을 열고 판막을 교체해야 하고 심한 대동맥협착시 수술 치료가 쉽지 않다”며 “지난 10년간 임상 경험이 쌓이면서 시술 준비시간도 상당히 줄어든 경피적 판막 삽입술인 ‘타비(TAVI) 시술’이 많이 늘었다”고 소개했다.


인구 고령화로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5년 9,100여명에 불과했던 국내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가 2019년에 15,400명으로 5년 새 6,300명이 늘었다. 이중 70세 이상 고령 환자가 72%를 차지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내과 의료진이 외과에서 진행하는 ‘수술적 대동맥판막 치환술’ 보다 내과에서 진행하는 ‘경피적 판막 삽입술’이 환자에게 더 많이 시행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경피적 판막 삽입술’이 대세 치료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주장한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박승정 교수와 박덕우 교수는 그 근거로 △고령 환자에게 타비 시술의 장점 △환자 삶의 질 향상 △재시술시 환자 부담 감소 등을 들었다.


지난 10년 동안 타비 시술을 한 박승정 교수는 85세 여성과 86세 남성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사례를 설명하며 “지난 10년간 자료를 분석해보면 5년 후인 2025년에는 ‘증상이 있는’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는 대부분 타비로 치료할 것”이라며 “최근 삶의 질을 중요시 하면서 타비의 이슈는 조직 판막이나 기계 판막이냐로 넘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타비 시술 시 기계 판막으로 심장에 고정시키면 항응고제를 평생 먹으면서 출혈과 혈전 발생 위험이 있는 반면, 조직 판막의 경우 소나 돼지의 심장조직을 이용해 판막을 만들어 항응고제를 일시적으로 복용하거나 복용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조직 판막은 일정 기간이 지나면서 망가져 재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교수는 한 영화배우의 사례를 들며 “이 환자는 기계 판막과 조직 판막 중 조직 판막으로 시술해줄 것을 요청했다”며 “조직 판막 시술 이후 배우 활동을 하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녔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 (기계 판막 시술 후) 항응고 치료를 계속했으면 사망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 판막을 생산하는 에드워즈라이프사이언시스코리아 관계자는 “조직 판막이 우리나라 임상에서 시술된 지 10년이 되지 않아 현재 재수술 사례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높은 치료비 △외과에서 타비 시술을 보는 시각 △전국 각 병원들의 치료 능력 차이 등은 풀어야할 숙제로 남아있다.


현재 ‘타비 시술’로 불리는 경피적 대동맥판막 삽입술은 건강보험 급여 대상이 아니라 치료비가 3천만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덕우 교수는 “85세 노인이 시술을 결정하기에는 큰 부담인 금액”이라며 “지난 5년간 (건강보험 급여화를) 위해 노력 중인데 일부 과에서 저항이 있어 언제 급여화될지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승정 교수는 “임상에서 성과는 타비 시술 압도적이지만 (타비가) 보편화되기 위해서는 외과 의사들을 설득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에서는 지난 10년간 대동맥판막 삽입술을 800례 정도 시행해 아시아에서도 최대 수준으로 많지만, 효과적으로 대동맥판막 삽입술을 하기 위해서는 의료진들의 훈련과 경험이 중요하다.


박승정 교수 “연간 (대동맥판막 삽입술을) 50례 정도 해야 (임상 경험이) 유지되지만 50례가 안되는 병원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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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열지 않고 ‘대동맥판막 협착증 치료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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