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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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용혈요독증후군은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이다.

 

 

서울대병원 하일수 교수 "병원 찾다가 치료 늦어질수 있어"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안산시의 유치원에서 대규모 식중독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일부 환자가 햄버거병으로 불리는 '용혈요독증후군'인 것으로 확인돼 파장이 커지고 있다.


안산시에 따르면, 식중독이 발생한 A유치원은 지난 16일 상록수보건소로 식중독 사고가 보고된 이후 현재까지 100명의 유증상자가 발생했으며, 22명이 병원에 입원 중이다.


시는 사고 발생 이후 역학조사 및 방역조치에 나서는 한편, 이달 말일까지 유치원을 폐쇄조치했으며 원생 및 교직원, 이들의 가족, 식재료 납품업체 직원 등 모두 295명과 환경검체 104건에 대해 검체를 채취해 조사를 실시했다. 이날 기준 환경검체는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인체검체에서는 49건이 양성, 147건이 음성, 99건은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입원한 유아 중 일부가 용혈요독증후군으로 투석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장출혈성 대장균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용혈요독증후군은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할 수 있는 위중한 질환이다. 그러나 최근 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소아도 투석 등 신대체요법이 가능해 위험한 급성기를 넘기면 대부분의 환자는 회복된다.


문제는 우리나라에 소아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병원이 많지 않아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하일수 교수는 "이는 소아 신부전의 희소성과 턱없이 낮은 소아 투석 수가에 기인한 문제로 앞으로 우리가 꼭 풀어야 할 숙제"라고 강조했다.


하 교수는 "투석할 정도로 심하게 급성 신손상을 받은 어린이는 초기에 회복하더라도 일부가 다시 나빠져 만성 콩팥병이 될 수 있다"며 "급성 신손상을 심하게 앓은 어린이는 회복되더라도 반드시 수년 이상 장기적으로 소아신장 전문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10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날 음식을 먹이지 말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며 "특히 생선회와 육회 종류는 피하는 것이 좋고 구워 먹을 때에도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잘 익었는지 확인하고 먹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과거에 완전히 익히지 않은 햄버거를 먹고 용혈요독증후군 집단 발생이 유명해졌지만 꼭 햄버거만 이 병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염된 칼과 도마로 조리한 야채나 과일도 위험할 수 있어 주방 기구를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한 어린이에게 끓이지 않거나 정수되지 않은 물, 약수 등의 오염 가능성 있는 식수는 피해야 한다. 


하교수는 "10세 미만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는 모든 식구가 함께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들 가정에서는 가장 어린아이를 기준으로 음식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마찬가지로 단체 급식에서도 10세 미만 어린이 급식은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음식 문화는 나라마다 다르다. 앞으로 시간이 걸리더라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는 우리나라 어린이에 맞는 더 자세한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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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혈요독증후군' 소아 신대체요법 시행 병원 많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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