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연령별, 단계별 탈모치료 이렇게 하자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을 앞둔 대학생 박모씨(25세)는 얼마 전 피부과를 찾았다. 그렇지 않아도 머리숱이 적은 편인데 최근 눈에 띄게 빠지기 시작하더니 이마가 전보다 넓어졌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군생활 이후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해야 하고 날로 어려워지는 취업 걱정에서 비롯된 스트레스가 화근이었다.

혹 탈모로 인해 낙제의 고배를 마시게 될까 하는 불안감까지 엄습해 오던 찰나 자신감도 회복할 겸 탈모 치료를 결심하게 되었다.

그러나 탈모는 박씨의 일만은 아니다. 최근 남성의 초혼 연령이 지난 1990년 27.9세에서 2010년 31.8세로 4살 가까이 늦춰지는 만혼 추세가 계속되면서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갖거나 결혼 느지막이 셋째 막둥이를 갖는, 말 그대로 늦둥이 아빠들도 탈모 때문에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나이 마흔 여덟에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바보가 된 최모씨(48세)는 막둥이 딸의 입학식을 앞두고 혹시나 딸이 자신의 휑한 머리로 인해 친구들의 놀림감이 될까 걱정이 되어 이참에 멋진 아빠로 거듭나기 위해 탈모 치료를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이렇듯 졸업, 새 학기, 결혼 시즌 등을 앞둔 3월이 두려운 남성 탈모 환자들이 적지 않다.

지난해 발표된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의하면 2009년 기준으로 탈모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환자의 과반수인 48.4%는 20 30대 젊은 층인 것으로 나타났고, 2009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진료기록에 의하면 탈모로 진료를 받은 환자 중 아버지 세대인 30~50대 남성의 비율이 꾸준히 늘어나며, 7년 사이 1.7배 증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탈모방지제품을 비롯한 탈모관련 치료 시장만 해마다 20~30%씩 성장하며 현재 2조원대를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정작 검증된 의학적 치료는 2%에 머물고 있는 실정.

이러한 전문적인 치료 비율이 낮은 것은 국내 탈모환자의 치료에 대한 낮은 이해도 때문이다. 실제 국내 탈모환자는 의학적 탈모 치료를 받기까지 평균 4.2회의 자가탈모치료를 받고 있었으며 병원 방문까지는 7.3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의학적 치료 효과가 없는 샴푸 등 대체 방법에 의존하면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이다.

20,30대 젊은 탈모 환자 조기 진단, 조기 치료 중요

흔히 젊은 남성의 경우 탈모 증상을 ‘나는 아니겠지’ 라는 생각으로 치부해 버리는 경우가 많다. 혹은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인 탈모현상으로 생각하고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러나 자의적인 판단보다는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일시적인 탈모인지 아닌지를 확인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20․30대의 젊은 층의 경우는 대부분 탈모 초, 중기에 해당하는 환자들로, 약물 치료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약물치료로는 경구용 탈모치료제인 프로페시아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 제제가 있다.

특히 프로페시아의 경우 남성 호르몬이 DHT으로의 변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해 하루에 한 알씩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할 경우 탈모 진행이 억제되고 발모의 효과까지 볼 수 있다. 임상결과 90%의 환자에게서 탈모진행이 멈췄고, 70% 이상의 환자가 발모 효과가 관찰되었다.

현재 허가된 남성형 탈모치료제 중에서는 발모효과가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가임기 여성에게는 사용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40,50대 중장년 탈모 환자, 전략적인 치료 필요

탈모 치료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탈모는 치료 시점과 기간이 중요한 질환인 만큼 치료 계획을 세워 진행하는 것이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늦둥이 자녀 입학을 3월 초로 잡았을 때, 적어도 9월부터는 탈모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약물 치료는 6개월 이상 꾸준히 복용할 경우 탈모 진행 억제 및 발모의 효과를 볼 수 있으며, 모발이식의 경우는 모발이식 이후 머리카락이 다 빠졌다가 다시 자라는 기간을 고려한다면 6개월 정도가 되어야 모발이 자라는 것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50대 이상의 남성들의 경우 탈모가 많이 진행되어 모낭이 살아있지 않을 수 있는데 이 때는 자가모발이식이 한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모발이식은 탈모치료의 끝은 아니다. 모발이식수술이 발전하면서 모발이식 수술의 성공률도 높아지고 있지만 이식 후에도 추가적인 탈모 진행을 막는 약물 치료는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동안피부과 박동재 원장은 “외모가 경쟁력인 시대에 최근 남성들의 탈모치료가 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치료 효과가 확인 되지 않은 민간요법이나 관리 수준의 양모제 등에 시간을 허비하다가 적절한 탈모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들이 적지 않다” 며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 질환이지만 의학적 치료를 통해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므로, 탈모가 의심될 때는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법에 대해 충분히 상담한 후에 본인에게 맞는 경구용 약물치료 등의 검증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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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새 출발 ‘탈모’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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