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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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고신대복음병원 음압병실 의료진들이 창을 통해 치료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12일 0시 현재 사망자 66명...사망률 0.7% 선 무너져


인공호흡기 등 기계 의존해 호흡하는 위중 환자도 59명


방역당국 “확진자 중 입원 대기시간 최소화해야”


관련 의학회 “고령자 노출시 치료제 예방적 투여 고려할 수 있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이하 코로나19) 확진자 중 중증 이상으로 분류되는 환자가 증가하면서 정부와 의료계는 생명이 위험한 중환자 치료에 물적·인적 역량을 투입하고 있다.


2월 말부터 대구·경북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꾸준히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꾸준히 유지되었던 사망률 0.7%선도 무너졌다.


1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869명이고 사망자는 66명이다. 70대 사망자가 24명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 20명 △60대 14명 △50대 6명 △40대 1명 △30대 1명 순이었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 46명 △경북 18명으로 이들 지역 사망자가 전체 사망자의 96%를 차지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3일 기준으로 중증 이상 환자가 93명으로, 이중 59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밝혔다. 위중 상태란 자가 호흡이 어려워 에크모·인공호흡기 등 기계의 도움으로 호흡을 하는 것을 말한다.

 

방역당국은 사태 초기부터 △고령자 △기저질환자 등을 코로나19 감염시 사망 위험이 높은 집단으로 보고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적절하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월 말부터 3월 중순까지 대구·경북에서 수 천명의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확진 판정을 받고 병원에 입원하지 못하고 숨지는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했다.


결국 방역당국은 코로나19 진료 지침을 개정해 '중증 환자 구분 지침'을 구체화했고 △60세 이상 고령자 △암 심장질환 호흡기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자들이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도록 대구·경북 내에 감염병 전담병원을 설치하고 병상을 늘리는 한편, 대구·경북 이외 지역 병원에서도 환자를 치료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9일부터는 서울아산병원·국립중앙의료원 의료진과 대한중환자의학회 소속 의사들이 대구에서 코로나19 중증환자 치료를 시작했다.


11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찾은 문재인 대통령도 “기저질환 유무를 떠나 사망자를 줄이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대구시의사회 민복기 코로나19 대책본부장은 “대구 의사 수 백명이 확진자의 중증도 구분을 위해 늦은 시간까지 전화 상담을 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중증, 위중 환자들을 최대한 빠르게 병원으로 이송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협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권준욱 부본부장은 13일 브리핑에서 “(확진자들의) 대기시간이 최대한 없어야 되고 적정한 치료를 받도록 전달체계를 잘 갖춰야 한다”며 “검진 규모나 속도는 빠르긴 하지만 진단에 있어서도 지연이 없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망 최소화를 위해 최근 방역당국과 관련 전문의들은 ‘예방적 치료제 사용’에 대한 논의를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권준욱 부본장은 “의료계 일부에서 치료제로 사용하는 항바이러스, 항말라리아제 등을 중심으로 환자가 아니더라도 고령층, 기저질환자 등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의료진의 판단 하에 예방적인 투여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런 노력을 통해 늘어나는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는 13일 ‘코로나19 약물 치료에 관한 전문가 권고안’을 발표하고 “요양원·요양병원 등에 있는 고령자들이 코로나19에 노출될 경우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고, 평소 유사한 증상이 있어 코로나 증상 발생 여부 평가가 어렵다”며 “1회 검사 결과만으로 감염을 배제하기 어려워 선제적 또는 노출 후 예방적 투여를 고민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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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환자 중 중증 이상 93명...“중증 환자 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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