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민주당 입당한 태호 엄마 이소현씨 “아이 안전한 대한민국 위해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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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입당한 태호 엄마 이소현씨 “아이 안전한 대한민국 위해 노력”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호소 이소현씨 설득 끝 영입
기사입력 2020.01.23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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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현씨는 2019년 5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 태호군을 잃었다. 이후 함께 아이를 잃은 어머니가 작성한 ‘축구한다며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되고 21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하면서 어린이 교통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됐다.

어린이 안전제도와 현행법 허점 깨닫고 여론화 하는 일 진력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더불어민주당 인재영입위원회는 23일 21대 총선 열두 번째 영입인사로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을 정치권에 호소해온 ‘정치하는 엄마들’ 중 한 명인 이소현씨(37) 영입을 발표한다.


이소현씨는 2019년 5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아들 태호군을 잃었다. 이후 함께 아이를 잃은 어머니가 작성한 ‘축구한다며 차량에 태워 보낸 아이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게시되고 21만 명이 넘는 국민들이 동의하면서 어린이 교통안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폭됐다. 


청와대 청원 이후, 교통사고를 당한 어린이 부모들과 함께 도로교통법 및 체육시설법 일부 개정안인 일명 ‘태호·유찬이법’ 발의를 이끌어내고 법안처리를 정치권과 정부에 호소해 왔다. 또한 시민사회단체와 연계해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일에도 적극 참여해왔다. 


법안 발의와 사회적 공론화 과정에서 이소현씨는 어린이 안전제도와 현행법의 허점을 깨닫고 이를 여론화 하는 일에 진력해 왔다. 


이 씨는 어린이 안전사고는 개인의 불운이 아닌 사회구조의 문제”라는 생각으로 법 개정을 통한 어린이 생명안전 운동에 앞장서고 있다. 


하준이법, 민식이법, 한음이법, 해인이법 관련 피해 부모들과 연대해 최근까지 어린이 생명안전법안 개정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이소현씨는 2007년 계명대 관광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12년 숭실대 경영대학원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13년간 재직해왔고 현재는 휴직 상태다. 


이소현씨는 이날 입당식에서 “어린이들이 우리사회의 미래라면, 그 미래를 지키기 위해 모든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을 역설했다.


다음은 이소현씨의 입당 소감이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소현입니다.

감당하기 힘든 일을 겪었지만 이제 저는 울지 않으려고 합니다. 강해지려고 합니다. 오늘부터 해야 할 일이 더 분명해졌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든 아이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커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것입니다. 


같은 불행을 겪은 엄마들과 이곳 국회를 수도 없이 오갔습니다. 처음에는 아프고 절절한 저희들 호소를 정치권이 다 풀어 주리라 믿었습니다. 모진 일을 겪었지만 뭐 하나 우리 스스로를 위해 해 달라는 게 아니었습니다. 저희가 당한 아픔이 다른 엄마아빠들에게는 결코 되풀이되지 않게 해달라는 것이 다였습니다. 다시는 꽃 같은 아이들이 어처구니없는 사고로 멀리 떠나가는 비극이 생기지 않도록 하자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간절함과 절박함이 너무 커, 무릎을 꿇기도 했고 울며 매달려 호소도 했습니다. 이뤄진 일도 있고 이뤄지지 않은 일도 있습니다. 


우리 정치에게, 특히 지금 정치하는 분들께 꼭 묻고 싶은 게 하나 있습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 특히 미래 희망인 우리 아이들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일보다 우선인 게 있습니까? 그보다 더 중요한 다른 무엇 때문에 이를 미뤄두는 정치라면, 그 존재 이유에 대해 국민들은 납득하지 못합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 정치를 향한 거리감 문제"

 

그러면서 저는 무서운 진실 하나와 맞닥뜨렸습니다. “정치에 대한 무관심, 정치를 향한 거리감이 문제였구나.” “국회가 국민을 무서워하지 않고 국민과 동떨어져도 괜찮게 방치한 것이구나.” 하는 깨달음입니다. 


국민의 생명을 지켜주지 못하는 정치, 아이들의 안전보다 정쟁이 먼저인 국회를 보면서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을 판다고 했습니다. 목마른 정도가 아니라 피눈물 나는 사람이 손톱이 빠지도록 우물을 파는 심정으로 정치를 통해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사실 영입제안을 처음 받고, 말도 안 된다고 거절했습니다. 솔직히 여의도 쪽은 돌아보기도 싫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아팠던 사람이 가장 절박하고, 가장 절박한 사람이 가장 치열하고 순수하기에, 더 절박하게 매달리고 더 절박하게 성과를 낼 것”이라는 거듭된 설득에 마음을 열었습니다. 한 사람에게 닥쳤던 불행이 다른 사람에게 반복되지 않도록 멈추게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것이 저의 슬픔을 이겨내는 길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다른 이의 아픔을 미리 멈추게 하는 일이 제 아픔을 치유하는 방법이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첫째 아이가 떠났지만 둘째 아이가 넉 달 후에 태어납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합니다. 더 이상 지켜주지 못해 후회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비행기 승무원이었습니다. 비행 중에 사고가 발생하면 승객 대신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고 늘 생각했습니다. 정치가 그만도 못하다면 부끄러운 일입니다. 다른 건 몰라도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 국민들이 안심하고 살아가는 일에 관한한 아이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게 헌신적으로 일을 해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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