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한국인 고혈압 환자들의 혈압 관리에 베타차단제가 보다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혈압은 뇌졸중, 심장병, 신장 질환에 공통적으로 꼽히는 위험 요인이다. 전세계적으로 약 1/4의 성인이 고혈압을 앓고 있으며, 아시아-태평양 내의 고혈압 환자 수는 전세계의 65%에 달한다.
한국은 노인 인구 중 고혈압의 발병률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연구 모집단 연령은 68.7%가 65세 이상이다. 지난 10년간 한국의 연령별 평균 혈압(BP)과 고혈압의 유병률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반면 고혈압의 발병률은 1998년 760만 건에서 2016년 1,100만 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적정 혈압으로 관리되는 환자는 44%에 불과해 전체 고혈압 환자의 56%는 관리가 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메나리니는 7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상된 고혈압 관리에 대한 인식 제고를 위하여 BENEFIT 연구 결과를 주요 연구진과 함께 발표했다.
이 연구는 3,250명의 한국인 고혈압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최대 규모의 실제 관찰 연구로 매일 네비보롤을 복용하는 것이 혈압 제어를 개선시키는 데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양호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연령, 성별, 기저 체질량지수에 관계없이 네비보롤 효능 입증
이번 기자간담회에서는 BENEFIT 연구의 제1저자인 한양대병원 심장내과 신진호 교수가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신 교수는 연구결과 발표에 앞서 “아시아와 한국에서 고혈압 발병률이 증가함에 따라, 의료 전문가로서 치료 옵션에 대한 최신 지식을 접할 필요가 있다”며 “고혈압에 관한 많은 의학 문헌이 서양사람들을 표본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시아 인구와 관련된 정보가 필요했다”고 이번 BENEFIT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의 다양한 동반질병과 치료환경의 본태성 고혈압 환자들에게 24주간의 네비보롤을 투약한 후 그 효능 및 안정성을 평가한 연구다.
실제 12주, 24주의 기준으로 아시아 고혈압 환자에게 네비보롤을 투여했다. 이 비대조, 비중재, 전향적, 단일군, 다기관 관찰연구는 2015년 7월 1일부터 2017년 3월 23일까지 한국의 66곳의 지역에서 실시됐다.
환자들은 연구 시작 시 항고혈압제를 복용하지 않은 신규 환자이거나 기존 고혈압 병력이 있고 기타 항고혈압 치료제를 복용하는 환자 모두가 될 수 있으며 후자의 경우 항고혈압 치료제 중 하나를 네비보롤로 교체하거나 병용 요법으로 네비보롤을 추가했다.
동반 질환의 보유에 상관 없이 고혈압을 보유한 아시아 환자에 대한 이러한 실제 연구는 단일 또는 병용 요법으로 매일 네비보롤을 복용하는 것에 대한 유효성과 안전성을 입증했다
국내 의사들 최신 연구 지식 기반으로 환자 치료에 도움
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연령, 성별, 기저 체질량지수에 관계없이 혈압 조절에 대한 네비보롤의 효능을 입증했다”며 “또한, 네비보롤 효능은 신환뿐 아니라 기존의 항고혈압 치료제에 병용 요법으로 네비보롤을 적용한 환자에서도 관찰된다”고 밝혔다.
또 “신환에 대해 단일요법으로 네비보롤을 투여하거나 RAS 차단제, CCB, RAS 차단제와 CCB를 병용하는 것을 포함하여 기존의 항고혈압 치료제에 병용 요법으로 네비보롤을 투여하는 경우 모두 효과는 크게 나타났다”며 “네비보롤 및 RAS 차단제, CCB 및 이뇨제를 병용함으로써 얻는 혈압 감소의 이점은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2018 유럽 심장 학회(ESC)와 유럽 고혈압 학회(ESH) 고혈압 지침에서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 베타 차단제, 칼슘 통로 차단제(CCB), 이뇨제 등 모든 5가지의 항고혈압 약물이 동일하게 효과적이라고 기술하고 있다.
특정 임상 조건에 따라 일부 약물이 선호되거나 비선호된다. 유럽 지침에서는 고혈압 치료를 위한 병용 치료제로 베타 차단제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마찬가지로 2018년 한국 고혈압 학회의 지침에서도 약물을 환자의 혈압 수준이 아닌 환자의 동반 질환 및 임상적 특징에 따라 선택할 것을 권장한다.
한국메나리니의 박혜영 사장은 “한국메나리니는 아시아 환자들에게 충족되지 못한 요구사항을 지속적으로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에는 건강 관련 솔루션을 식별 및 개발하는 동시에 새로운 연구를 지원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며 “2018 ESC·ESH 고혈압 지침에 따라 고혈압 관리에 베타 차단제를 권장하는 이번 연구 결과를 더 넓은 범위의 의료계와 함께 공유함으로써, 국내 의사들이 더욱 최신의 연구 및 지식을 기반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