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고(故) 김용균 추모 1주기...발전소 노동자-주민, 발암 위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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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용균 추모 1주기...발전소 노동자-주민, 발암 위험 여전

김용균 사망 직후 석탄발전소 환경 개선책 나왔지만 달라진 것 없어
기사입력 2019.12.0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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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발전산업노조 한전산업개발발전본부 이태성 사무국장(왼쪽)는 발암 위험에 놓인 발전노동자와 주민들을 위한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태성 발전비정규직노조원 “1급 발암물질 결정형유리규산 함유 많아”


“삼천포·보령 발전소 인근 주민들 암 발병 이어져”


“공기청정기 역할 국소배기장치 설치 미비, 특급마스크 지급도 일부만”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석탄발전소에서 고(故) 김용균 노동자가 사망한지 1년이 됐지만, 석탄발전소의 노동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석탄발전소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 중 암 환자가 발생하면서 이들에 대한 건강영향평가도 실시해야 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24살에 숨진 고(故) 김용균씨는 한국발전기술에 1년 계약직으로 취직해 3개월 가량 교육을 받고 현장인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컨베이어벨트 점검 중 사고로 숨졌다.


혼자서 작업 중 사고로 숨진 김 씨는 4시간 만에 발견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었다.


김용균 씨 사망 1주기를 추모해 ‘휴지조각이 된 조사보고서, 문재인 정부의 중대재해사업장조사위원회 권고와 이행실태점검’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 참석자들은 공통적으로 김 씨 사망뒤 28만에 산업안전보건법이 개정되었지만 현장 상황은 달라진 것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국발전산업노조 한전산업개발발전본부 이태성 사무국장는 발암 위험에 놓인 발전노동자와 주민들을 위한 시급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 씨 사망을 계기로 발족된 특별조사위원회(이하 특조위)는 발전소 현장조사를 진행한 결과, 석탄을 취급하는 노동자들이 발암물질 등에 노출될 수 있다고 확인했다.


2019년 특조위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석탄회 찌꺼기 처리 작업 중 공기 중에 있는 1급 발암물질인 결정형유리규산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인 1㎡당 0.05mg 보다 8~16배를 초과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정도 수준의 농도는 △비금속 광물제품 제조업 △도자기 등 요업제품 제조업 △토목건설업 보다 높은 수준이다.


석탄발전소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유해물질은 석탄이 타고 남은 석탄재에 함유된 결정형유리규산으로 국제암연구소에서 발표한 1급 발암물질이다.


이태성 사무국장은 “석탄 수입시 입탄성적서는 석탄 함유 물질 분석한 것인데 1급 발암물질인 결정형유리규산이 58%가 함유돼 있다는 보고서가 있다”며 “발전사는 이런 보고서 내용을 알고 있었지만 하청 노동자에게 알리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발전노동자의 폐기능 변화를 추적 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발전사 노동자들의 폐기능은 2013년 81%, 2018년 78%였다. 폐기능이 다른 직종에 비해 좋지 않은 운전업체 노동자는 2013년 89%, 2018년 79%이고 정비업체 노동자는 2013년 80%, 2018년 79.5%로 발전사 노동자의 폐기능 수치가 가장 낮았다.


이 사무국장은 “김용균씨 사건 이후 원청에서 하청노동자에게도 2950원하는 특진 마스크를 사용할 것을 지시했지만 하청업체는 700원짜리 마스크를 지금도 지급하고 있다”며 “기존에 사용하던 마스크를 다 지급한 이후 특급 마스크로 교체한다고 하는데, 여전히 책임 공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 공간에서 지시를 내리는 원청 관리자가 하청 노동자에게 지시를 할 권리가 있지만 이들의 노동 환경을 책임지지 않는 ‘무책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말이다.


발전소 노동자의 열악한 환경 문제는 마스크에 그치지 않는다. 


작업장에서 공기청정기 역할하는 국소배기장치가 남동발전소에서 운영되고 있지만 나머지 발전소에는 없어, 비산 먼지에 노동자들이 그대로 노출되고 있다.


이 사무국장은 “사진을 보면 먼지가 비산돼 낮이나 밤이나 뿌연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비산을 막기 위해 옥내 저탄장을 운영하는데 옥내에서 석탄이 자연발화돼, 일산화탄소 벤젠 등 1급 발암물질이 발생하고 있지만 대책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말했다.


석탄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건강 문제도 심상치않다.


이 사무국장은 “일부 매체의 보도를 보면 삼천포·보령 발전소 인근 주민들의 암 발생이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가 나서서 원인을 밝혀야 하는데 여전히 건강영향평가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토론회에 참석한 김용균 씨의 어머니 김미숙씨는 “더 이상 용균이 같이 산업재해로 숨지는 젊은이들이 나와서는 안 된다”며 “오는 7일 열리는 촛불집회에서 참석해 제대로 된 산업재해 방지 대책이 나올 수 있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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