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구충제 폐암 효과 논란...의사협회 “효능·안전성 임상 근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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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충제 폐암 효과 논란...의사협회 “효능·안전성 임상 근거 없어”

의사협회, 동물용 구충제 ‘펜벤다졸’ 효능 및 안전성 관련 의견 제시
기사입력 2019.11.0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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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이 폐암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의사단체에서 펜벤다졸이 암 치료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최근 미국에서 소세포 폐암 말기 환자가 동물용 구충제를 먹고 암이 완치되었다는 사례 보도가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면서, 국내에서도 암 환자가 펜벤다졸을 복용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펜벤다졸은 기생충을 치료하는 데 쓰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는 개나 염소 등 동물에게만 사용이 승인된 약품이다.


펜벤다졸은 기생충 감염 치료에 대한 효과 외에도 세포 내에서 세포의 골격, 운동, 분열에 관여하는 미세소관을 억제해 암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근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이 아닌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으로 나온 결과이다. 


약 10년 전부터 소수의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에서 펜벤다졸이 암 세포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지만, 반대로 효과가 없었던 연구도 있었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국민건강보호위원회는 7일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환자가 항암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는 것과 관련하여 현재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항암 효과에 대한 임상적 근거가 없으며 안전성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복용을 권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의협은 “펜벤다졸이 일부 동물 실험에서 효과가 있었다 해도 사람에게서 같은 효과를 보인다는 보장은 없다”며 “사람을 대상으로 약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되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사람에서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를 확인한 임상시험은 발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사례의 경우 임상시험에 참여해 새로운 면역항암제를 투여 받으면서 자의로 펜벤다졸과 함께 기타 보충제를 복용했기 때문에 펜벤다졸이 치료 효과를 낸 것으로 단정지을 수는 없다”며 “특히 항암제와 함께 복용할 경우 약제들 간의 상호작용으로 항암제의 효과를 떨어뜨리거나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펜벤다졸은 동물에서 △구토 △설사 △알레르기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으며, 고용량 복용 시 독성 간염이 발생한 사례가 학술대회에서 보고된 바 있다.


끝으로 의협은 “일반적으로 5,000-10,000개의 신약후보 물질 중에서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을 통해 효과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물질은 10개 정도만이 남고, 수십 명에서 수천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1상, 2상, 3상 임상시험을 거쳐 최종적으로 1개의 물질만이 신약으로 허가된다”며 “이러한 과정은 보통 15년 정도의 긴 시간이 필요한데, 펜벤다졸의 경우 세포 실험과 동물 실험 단계에 있으며 향후 엄격한 임상시험을 통해 항암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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