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족쇄 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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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이전’ 족쇄 끊는다

‘이전’ 꼬리표 단 의료원 발전 계획 대부분 실행 안돼
기사입력 2019.09.0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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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_가로.gif
국립중앙의료원이 원지동 신축 이전 전담 조직을 해체하고 이전사업 추진 불가를 공식화하자 보건복지부는 이전 중단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이전 추진만 16년간 이어지며 의료원 ‘피로감’ 한계 달해


정기현 원장, 복지부-서울시에 이전 촉구 의도한 듯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립중앙의료원이 원지동 신축 이전 전담 조직을 해체하고 이전사업 추진 불가를 공식화하자 보건복지부는 이전 중단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에 나섰다.


국립중앙의료원원은 휴일인 지난 8일 이례적으로 ‘국립중앙의료원(이하 의료원), 16년째 지지부진하던 서초구 원지동 이전사업 추진 불가 공식화’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냈다.


지난 6일 의료원은 5명으로 이뤄진 이전 실무 작업 전담조직인 신축이전팀을 해체하고 팀원들을 다른 부서로 발령을 내렸다. 


의료원의 발표 직후 보건복지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의료원 서초구 원지동 이전 전면 중단은 사실이 아니며, 서울시와 협의를 계속할 것’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2003년 이명박 서울시장 시절부터 시작된 의료원 이전이 16년째 진전이 없는 상황에서 현 정기원 의료원장은 “그 동안 국가중앙병원 건립 사업의 중요성을 감안해 나으한 현실적인 안을 수용하기 위해 노력해 왔지만 기술적 한계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기술적 한계’란 올 해 초 전략환경영향평가에서 이전하기로 한 원지동 부지가 경부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의 환경 기준 문제가 제기된 것을 말한다.


소음 검토 결과 고속도로에 위 방음터널을 설치하더라도 원지동 부지 전체를 2층 이상 병원건물 용도로 사용할 수 없다는 보고서까지 나온 상황이다.


의료원 관계자는 “의료원이 원지동으로 이전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 4,400억인데 이 중 소음 저감을 위한 방음터널 공사에 2,000억원을 써야 한다”며 “영향평가에 따르면 만남의광장까지 옮겨야 하는데 현실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의료원은 ‘신축이전팀 해체’로 인적·물적 행정력 낭비를 막고 올 해 초에 설치된 ‘미래기획단’에 힘을 모아 의료원의 자체 비전 수립 등 역할 재정립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의료원의 결정으로 ‘이전 족쇄’를 끊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2003년 원지동 이전이 발표된 이후, 대부분의 의료원 발전 계획은 이전을 전제로 만들어졌다. 하지만 16년째 이전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현 서울 을지로 부지의 의료원은 점점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한 의료원 관계자는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시 모든 진료를 멈추고 메르스 환자 치료에 의료원의 역량을 집중했지만 이후 복지부의 관심은 시들해지고 이전 계획도 뭐 하나 뚜렷한 게 없었다”며 “이번 결정(신축이전침 해체)은 16년간 이어진 지지부진한 이전 추진에 대한 반발”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 이후 원지동에 세워질 중앙감염병원도 서초구 주민들의 반대로 불투명해지고 있지만, ‘국가중앙병원’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을지로 의료원 내 시설 개선은 ‘이전 족쇄’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또 다른 의료원 관계자는 “모든 계획들이 ‘이전하면’이란 전제가 붙었지만 이전이 안 되면서 계획이 늦어지고 있다”며 “내부에서도 ‘이전 피로감’이 극도로 쌓여 있어 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축이전팀 해체’는 복지부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 동시에 배수의 진을 친 것”이라며 “복지부도 솔직하게 이 문제를 터놓고 얘기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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