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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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관상동맥질환 환자에게 항혈소판 치료 기간은 매우 민감한 문제다. 


관상동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는 6개월에서 12개월 정도 아스피린과 더불어 클로피도그렐과 같은 P2Y12억제제를 이중으로 복용하여야 한다. 이후에는 아스피린만 단독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문제는 이러한 이중 항혈소판 치료 기간이 짧으면 혈전 생성이나 심근경색 발병 위험을 키우고, 길어지면 위장관 출혈, 뇌출혈과 같은 출혈성 질환 발병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특히 아스피린은 위장 출혈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어느 쪽이든 환자에게 득이 되지 않다 보니 이중 항혈소판 치료의 적정 기간이 얼마인지,또 아스피린이 아닌 최신 항혈소판제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안전한 지 의문이 있었다.


아스피린 대신 P2Y12 억제제 투약만으로 환자 경과 우수


국내 연구진이 관상동맥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치료 첫 3개월 동안 아스피린과 P2Y12 억제제를 이중으로 사용하고, 이후 아스피린 대신 P2Y12 억제제만 투약하면 기존 치료법과 비교하더라도 환자의 경과가 우수하다고 발표하여 학계 주목을 받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권현철·한주용·송영빈 교수 연구팀이 2014년 3월부터 2018년 7월까지 국내 33개 병원에서 관상동맥질환으로 스텐트 시술을 받은 환자 2,99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무작위 다기관 임상연구 결과다. 


해당 연구는 올해 미국 심장학회 학술대회에서 주요 임상연구로 소개된 데 이어 최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The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를 통해 발표됐다.  


자마(JAMA)는 피인용지수(Impact Factor)가 51.3점에 달할 정도로 학계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큰 만큼 향후 가이드라인 정립 때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기존 치료법대로 이중 항혈소판 제제를 12개월간 투여한 그룹(1498명)과 3개월 투여 후 P2Y12 억제제만 투여한 새 치료법 그룹(1495명)으로 나눈 뒤, 두 그룹의 사망률과 뇌졸중, 심근경색 발병 위험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새로운 치료법이 이중 항혈소판 치료 기간을 줄였음에도 불구하고 사망, 심근경색증,또는 뇌졸중의 발생률이 2.9%로 기존 치료법(2.5%)에 비교하여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항혈소판 치료의 새로운 지침 제시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기존 치료법1.2%, 새 치료법 1.4%로 대동소이했다. 심근경색 발병률 역시 기존 치료법 1.2%, 새 치료법 0.8%, 뇌졸중 발병률은 각각 0.3%, 0.8%로 엇비슷했다.  


반면 기존 치료법과 비교해 새 치료법이 우위를 보인 부분도 있었다. 항혈소판 치료시 환자에게 큰 부담인 출혈 위험의 경우 새 치료법이 기존 대비 42% 가량 크게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연구를 총괄한 권현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심장뇌혈관병원장)는 “아스피린이 아닌P2Y12 억제제단독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더욱 의미 깊다”면서 “심혈관계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분야인 항혈소판 새 치료 지침을 제시한 만큼 앞으로 환자 치료에도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권현철·한주용·송영빈 교수 연구팀은 앞서도 이중 항혈소판 치료 기간에 대해 화두를 던진 바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3월 불안정 협심증과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이중 항혈소판 치료기간을 12개월 이상 유지하는 편이 6개월 치료 후 아스피린을 쓰는 것보다 심근경색 재발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했다.


당시 연구(SMART-DATE)는 국제 저명 학술지 랜싯(LANCET)에 게재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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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텐트 시술 환자, 항혈소판단독 치료가 더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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