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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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룡 교수는 “ALK 양성비소세포폐암은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고, ALK 유전자변이로 인해 세포의 성장이 활성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ALK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제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폐암은 매년 약 2만 4천명의 환자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망률이 높은 질환으로 국내 암 사망자의 22.8%를 차지한다. 특히 비소세포폐암은 치료에 대한 미충족 요구와 질병부담이 큰 질환 중 하나다.


2000년대 특정 유전자 변이에 의한 종양세포만 공격하는 표적항암제가 개발되면서, 바이오마커가 주목을 받게 된다. 비소세포폐암의 치료에 있어서도 바이오마커의 확인은 치료 방법을 선택하는 데 도움이 된다.


비소세포폐암 환자 10명 중 3명은 치료가능한 변이를 가진 것으로 확인된다. 현재까지 확인된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가능한 바이오마커는 EGFR, ALK, ROSI에 이어 최근에는 BRAF까지 등장했다. 이 때문에 폐암이 진단되면 유전자검사를 반드시 시행하게 된다. 이는 표적유전자를 찾아야 표적항암제를 최우선적으로 처방하는 등 ‘부작용은 적고, 효과는 탁월한’ 최적의 치료방법을 선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다양한 치료제가 출시되면서 주목 받는 것이 ALK 양성비소세포폐암이다. 선암의 약 5% 정도를 차지하는 ALK 양성비소세포폐암은 ALK라는 유전자변이로 인해 발병한다. EGFR과 마찬가지로 비흡연 여성 선암 폐암에서 흔히 발견되는데, 환자의 연령층이 비교적 젊다는 특징이 있다.


ALK 양성비소세포폐암은 효과적인 치료를 통해 관리가 가능한 질환으로 꼽히지만, 대부분의환자들이 1차 치료 이후 1-2년이내 재발을 경험하고 중추신경계(CNS) 전이의 위험이 높아 새로운 치료 옵션에 대한 미충족 요구도가 높았다.


ALK 양성비소세포폐암, 중추신경계 전이 위험 높아


그러나 과거 단 하나의 치료제가 존재했던 ALK 양성비소세포폐암 치료 분야에 최근 5년새 다수의 새로운 ALK 억제제들이 등장하면서 치료 전략도 함께 변화하고 있다. 


특히 기존 표준치료제 대비 환자들의 생존기간을 연장할 뿐 아니라 삶의 질(QoL)까지 개선해 치료지속성을 제고하는 새로운 옵션이 출시되면서, 가장 강력한 임상적 효과를 나타내는 치료제를 1차 치료부터 사용하는 치료 전략이 강조 되고 있다.


알레센자 1차 치료는 약 3년(34.8개월)에 가까운 무진행생존기간(PFS) 중간값 데이터를 보유하고있을 뿐아니라 중추신경계(CNS) 전이 발생률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환자들의 치료지속성까지 제고하는 치료 옵션이다. 특히 지난 12월부터 알레센자 1차 치료에도 보험급여가 적용 되면서 알레센자 1차 치료에 대한 국내 임상현장의 관심도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승룡 교수는 “ALK 양성비소세포폐암은 주로 젊은 층에서 많이 발병하고, ALK 유전자변이로 인해 세포의 성장이 활성화되는 것이기 때문에, ALK 유전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약제를 통해 치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LK 유전자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약제들를 ‘ALK 억제제’라고 하는데 1세대 표적항암제인 ‘잴코리(크리조티닙)’에 이어 최근에는 2세대 ALK 억제제인 ‘자이카디아(세라티닙)’, ‘알레센자(알렉티닙)’, ‘알룬브릭(브리가티닙)’ 등이 임상에 도입되어 치료 성적이 지속적으로 향상되고 있다. 


이 교수는 “크리조티닙은 1세대, 알레센자, 브리가티닙, 세리티닙은 2세대 ALK 억제제로분류되고 있다”며 “2세대 ALK 억제제는 크리조티닙 대비 무진행생존기간(PFS, Progression-Free Survival)이 긴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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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환자들의 치료에서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가 폐암 자체는 조절이 잘 되지만 뇌전이를 비롯한 중추신경계 전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라며, 크리조티닙은 BBB를 잘 투과하지 못 하기 때문에 중추신경계의 전이를 잘 조절하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알레센자, 뇌혈관장벽 투과율 높아 중추신경계 전이 환자 치료 효과 높아


또한 그는 “크리조티닙은 뇌혈관장벽(BBB, 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하지 못해 중추신경계 전이를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는 효과가 낮은데, 2세대 억제제 중 하나인 알레센자는 BBB 투과율이 높아 중추신경계전이를 동반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인다”며 “그렇기 때문에 치료초기에는 중추신경계전이가 없었던 환자들의 중추신경계전이 발생 시기도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알레센자는 ALEX 임상연구에서 크리조티닙 대비 알레센자의 PFS 중간값이 34.8개월로 훨씬 길게 나타났다.

 

이 교수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환자들의 치료에서 가장 어려운 점 중 하나가 폐암 자체는 조절이 잘 되지만 뇌전이를 비롯한 중추신경계 전이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이라며, 크리조티닙은 BBB를 잘 투과하지 못 하기 때문에 중추신경계의 전이를 잘 조절하지 못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알레센자는 BBB를 잘 투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중추신경계 전이를 잘 조절한다”며 “따라서 크리조티닙 대비 알레센자의 PFS 데이터가 더 개선 됐으며, 중추신경계전이도 조절한다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결과”라고 다시한번 강조했다.


또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표적치료 분야 치료제 사용 순서와 관련해서는 순차 치료보다는 초기부터 강력한 치료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이 교수는 “순차치료를 하면 환자들의 PFS는 길어지지만, 1차 치료를 받은 환자 모두가 2차치료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1차 치료를 받은 후 상태가 나빠지거나 부작용으로 인해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들이 20~30%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치료제 선택 시, 효과·안전성·환자 복용 편의성 고려해야


이 때문에 초기치료부터 2세대 ALK 억제제와 같이 강력한 치료제를 사용하면 2차 치료시작전에 탈락하는 환자들 없이 대부분의 환자들을 2차 치료까지 끌고 갈 수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정확히 어느 쪽이 더 좋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초기 치료부터 2세대 약제를 처방하고 있다”며 “그 이유는 앞에서 언급했듯 알레센자 1차 치료의  PFS 중간값 데이터가 거의 3년 가깝게 나왔기 때문이다. 알레센자 하나로 평균 50%의 환자가 3년 정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생각해보면 매우 우수한 데이터다. 따라서 순차치료보다는 초기치료부터 알레센자를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알레센자의 또 다른 장점은 다른 2세대 억제제 대비 부작용이 적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최근 2차 치료분야에서는 알레센자와 브리가티닙이 경쟁하고 있는데, 브리가티닙 2차치료의 PFS 데이터가 알레센자 2차 치료보다 긴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브리가티닙은 조금 더 늦게 출시된 약제이다 보니 부작용에 대한 이슈가 있다. 브리가티닙 2차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3% 정도가 치료 초기에 폐렴증상을 경험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고 전했다.


간질성 폐렴인지 아니면 과민성 폐렴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치료 첫 1주간 이러한 부작용이보고 되고 있어서 실제 임상현장에서의 데이터가 조금 더 축적돼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승룡 교수는 “치료제 선택 시 첫 번째로는 치료제의 효과, 두 번째로는 안전성(부작용)을 본다. 즉, 치료제들의 효과가 비슷하다면 부작용이 적은 약제를 선택한다”며 “세 번째로는 치료제 복용편의성을 본다. 치료제를 복용하기가 어렵다면 환자들이 꾸준히 치료제를 복용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이러한 세 가지 관점에서 치료제를 선택하고 있다. 비단 저 뿐아니라 다른 교수님들도 비슷한 관점에서 치료제를 선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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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센자’ 1차 치료,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새로운 치료 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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