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지난 4월 향정신성의약품 수면제인 ‘졸피뎀’ 도우미 서한에 이어 ‘프로포폴’ 처방·투약 분석 자료도 제공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분석하여 각종 수술 및 건강검진 등에 사용되고 있는 전신마취제인 ‘프로포폴’ 처방‧투약 정보를 분석한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이하 도우미) 서한을 처방의사에게 발송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한은 2018년 10월부터 2019년 3월까지 취급된 493만 건의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처방정보를 의사별로 분석한 자료다.


주요 내용은 ▲프로포폴 처방 환자수 ▲사용 주요질병 ▲환자정보 식별비율 ▲투약량 상위 200명 해당 환자수 등으로 의사가 본인의 프로포폴 처방‧투약 내역을 확인하여 스스로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투약량 상위 환자의 재방문 주기 ▲투약환자의 방문 의료기관 통계 등 처방 의사가 진료한 환자집단의 의료기관 방문 패턴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프로포폴 적정 처방에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프로포폴 처방 받은 환자, 전체 의료용 마약류 사용자의 36% 차지


식약처는 의사별 처방분석 정보 외에도 대상 기간 동안 우리나라 국민이 처방받은 ‘전체 의료용 마약류’ 및 ‘프로포폴’ 분석 통계도 서한을 통해 함께 제공할 예정이다.


이번 분석 자료에 의하면, 대상 기간 동안 프로포폴을 한번이라도 처방받아 사용한 환자는 433만명으로 나타나 국민 12명 중 1명으로 전체 국민의 8.4%에 해당하며, 의료용 마약류 사용 전체 환자 수에 비하면 36% 수준이다. 


성별로는 여성(54%)이, 연령대별로는 40대(27%)가 가장 많았으며, 질병별로는 사용량 기준으로 건강검진 등 검사, 위‧장관 질환 외에도 기타 건강관리나 마취가 필요한 각종 처치에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약처는 “이번 서한이 프로포폴 적정 사용을 유도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하반기에는 대상 의약품을 식욕억제제 등으로 확대하는 등 앞으로도 안전한 마약류 사용 환경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식약처의 이번 프로포폴 처방 투약 정보 분석 결과 발표와 관련해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이하 건약)은 논평을 통해, 마약류 안전 사용 관리에 여전히 심각한 문제가 있다며 더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고 밝혔다.


프로포폴 처방 81.7% 비급여 처방, 적극적 관리 방안 마련해야


건약은 “식약처 자료에서 보듯 프로포폴 사용기관 형태는 의원급 의료기관이 80%를 차지하고 있고, 처방의 81.7%가 비급여처방에 속하고, 처방은 전문의가 아닌 일반의에 의해서 처방의 53.7%가 발행되고 있다”며, “또  사용 목적인 질병 분류별 사용현황을 보면 미입력을 포함한 기타란이 43.4%으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즉 프로포폴 처방은 의원급 동네 병원에서 일반의에 의해 보험적용이 안되는 비급여로 사용 목적이 기재되어 있지 않은 형태로 상당 부분 발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건약은 “마약류 처방전 발행 시 환자의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하여 발행 병의원정보 기재를 의무화하는 법안 마련이 가장 시급하고 근본적인 대책이라고 볼 수 있다”며 “이를 위해 식약처는 관련법 개정에 먼저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마약류 의약품의 중복투약 및 병용금기 차단 장치 미비하다는 지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는 의약품 처방 조제 지원 시스템(DUR)를 시행하고 있지만, 프로포폴 처방의 81.7%에 해당되는 비급여 처방전의 경우 주민등록번호를 비롯한 처방 정보 기입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면 DUR서비스를 진행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의사나 약사들이 DUR에 처방을 입력하지 않거나 경고를 꺼두더라도 규제조항은 없다는 것이다.


이에, 마약류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건약은 “현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은 마약류 취급 과정에서 입고량과 출고량의 수량만 대조 확인할 수 있을 뿐 최종 투약 단계에서 마약류 의약품의 허위 처방이나 오남용, 중복, 병용금기를 막을 방법이 없는 반쪽짜리 마약관리시스템”이라며 “마약류 의약품의 관리 감독 주무 부처인 식약처는 이점을 분명히 받아들이고 반성해 제도 홍보에 시간과 세금 낭비하지 말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 마련에 대해 더욱더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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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2명 중 1명 “우유주사 ‘프로포폴’ 맞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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