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조현병을 앓고 있던 40대 운전자가 고속도로를 역주행하다 교통사고를 내 3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정신질환자 관리 문제가 또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전문가들은 조현병의 경우 공격성향을 보이는 확률이 낮고, 약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지만, 강력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리 시스템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경찰은 4일 충남공주시 우성면 당진-대전고속도로 대전방향 65.5㎞ 지점에서 박모(41)씨가 몰던 라보 화물차가 역주행하다 마주오던 포르테 승용차와 정면으로 충돌해 운전자 박씨와 그의 아들, 마주오던 포르테 운전자 최모(29)씨까지 모두 숨졌다고 밝혔다.


특히, 화물 트럭을 운전했던 박씨의 부인이 이날 새벽 남편이 조현병 치료 환자로 약을 먹지 않아 위험하다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병 환자에 의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관리 부실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현병 환자의 경우 면허증 발급할 때 환자가 스스로 밝히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또, 상황이 이렇다보니 조현병 환자들의 범죄율이 오히려 낮으며 사회적으로 낙인을 찍지 말아달라는 호소가 무색해지고 있다.


조현병은 망상, 환청, 와해된 언어, 정서적 둔감 등의 증상과 더불어 사회적 기능에 장애를 일으킬 수도 있는 질환으로 예후가 좋지 않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여 환자나 가족들에게 상당한 고통을 준다. 하지만, 최근 약물 요법을 포함한 치료적 접근에 뚜렷한 진보가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에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한 질환이다. 


조현병의 유병률은 지리, 문화적 차이와 관계없이 전 세계적으로 인구의 1% 정도로 일정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볼 때 우리나라에서도 약 50만 명 정도의 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3~2017년의 건강보험 진료비 빅데이터 분석한 결과, ‘조현병’ 질환으로 진료 받은 인원은 2012년 100,980명에서 2017년 107,662명으로 늘어나 7%가 증가했지만, 50만 명에는 크게 못 미친다.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되거나 숨긴채 살아가고 있는 조현병 환자들이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조현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망상과 환각이 있다. 망상은 사실이 아닌 것을 확신을 가지고 믿는 것으로 누군가 나를 해치려 한다고 믿는 피해망상, 지나가는 사람들이 내 얘기를 수군댄다고 믿는 관계망상 등이 대표적이다. 


조현병의 원인은 아직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크게는 생물학적원인과 심리적 원인이 작용하는데 그 중에서 생물학적 원인이 발병에 큰 역할을 한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정석 교수는 “조현병은 일간의 통념과는 달리 ‘마음의 병’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조현병의 생물학적 원인으로는 도파민을 비롯한 신경전달 물질의 이상, 전두엽 변연계를 비롯한 뇌의 구조적, 기능적 이상, 유전적 경향성 등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공격성향을 보이는 조현병 환자는 많지 않고, 초기에 약물 치료만으로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교수는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조현병은 조기에 진단해서 치료를 받으면 별다른 장애 없이 사회로 복귀가 가능한 질병”이라며 “하지만 너무 늦게 치료를 시작하거나 치료를 중단해서 재발한 경우에는 그만큼 치료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결국 조기에 치료를 받지 못하면 조현병이 만성화되고 사회로 복귀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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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병 역주행 사고로 환자관리 또다시 도마 위에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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