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장기지속형치료제, 최선의 조현병 치료옵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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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지속형치료제, 최선의 조현병 치료옵션

한양대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준호 교수 "장기지속형치료제 복약 순응도 개선에 큰 도움 "
기사입력 2019.06.03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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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준호 교수는 “조현병 환자들은 낮은 복약 순응도로 인해 경구제를 사용한 치료법으로 한 번 이상의 실패를 경험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고(故) 임세원 강북삼성병원 교수 사망 사건과 경남 진주 방화 살인 사건 등 최근 조현병 환자에 의한 강력 사건이 증가하면서, 조현병 환자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사회적 혐오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 바로 조현병 환자에 대한 관리다. 이런 가운데, 6월부터 의료급여환자의 정액수가에서 약제를 분리해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급여 수가개정안이 시행되면서 조현병 환자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의료급여환자의 경우 일반 진료과에서는 입원료, 진찰료, 검사료 등에 각각 가격을 매긴 뒤 합산해 진료비를 산정하는 행위별수가제를 적용해 왔지만, 정신질환의 경우 정해진 금액 내에서 진료와 약제비까지 모두 해결해야 하는 ‘일당정액수가’를 적용해 왔다. 이 때문에 조현병 입원환자들은 ‘장기지속형치료제(LAT, Long-Acting Treatment)’라는 경구제의 한계를 보완한 치료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용이 어려웠다.


6월부터 의료급여 입원환자도 장기지속형치료제 사용 가능해져


한양대 구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준호 교수는 “조현병 환자들은 낮은 복약 순응도로 인해 경구제를 사용한 치료법으로 한 번 이상의 실패를 경험한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이에 최근에는 경구제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장기지속형치료제와 같은 최신의 치료제가 출시되었지만 의료급여 입원환자들은 부족한 수가 문제로 인해 5-60년대에 개발된 경구용 치료제를 처방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건강보험 환자나 의료급여 외래환자의 경우 소정의 본인부담금으로 장기지속형치료제 사용이 가능했던 점을 고려하면, 의료급여 입원환자의 치료방식은 정신질환자들도 치료에 있어 타질환 환자와 차별 받지 않고 최적의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정신건강복지법에 부합하지 않는 상황이었다. 또한, 이러한 차별적 치료는 환자의 약물복용중단으로 인한 증상의 재발과 재입원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형성했다. 


하지만, 이번 의료급여수가 개정으로 6월 1일부터 의료급여 1종 조현병 입원환자들은 본인부담금 없이, 2종 입원환자는 10%의 본인부담금으로 장기지속형치료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장기지속형치료제는 1개월 혹은 3개월에 한 번 주사를 통해 체내 약물 농도를 유지할 수있으며, 환자의 재발 방지와 사회 복귀를 위한 최선의 조현병치료제다.


최 교수는 “조현병 치료에 있어 환자의 탈원화와 재활에 있어 가장 선행되어야 할 부분은 증상조절과 재발 방지로, 이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약물치료가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조현병환자는 본인 스스로 약물 복용을 중단하는 문제로 약물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환자의 74%가 수개월내에 다양한 이유로 약을 중단한다는 보고가 있고, 약물중단은  3개월 내에 증상의 재발이나 재입원 등으로 이어진다. 


조현병 환자, 재발 할수록 증상 심해지고 간격 짧아져


최 교수는 “특히 조현병 환자는 증상이 재발 할수록 증상이 심해지고, 투병기간이 길어지는 특징이 있으며, 향후 다시 재발 하기까지의 간격은 짧아지는 특징이 있다”고 전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처음 재발한 환자의 증상회복에 걸리는 시간은 평균 47일이나, 두 번째 재발한 환자의 경우에는 130일이상의 회복 기간이 소요 된다. 또한, 잦은 재발은 인지기능저하와 같은 뇌의 구조적인 변화를 유발해 돌이킬 수 없는 뇌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최 교수는 “조현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평생토록 약물을 통한 관리가 필요한 질환으로 환자의 복약순응도가 매우 중요하다”며 “장기지속형치료제는 한 달에 한번 혹은 석 달에 한 번 주사를 통해 체내 약물 농도를 유지하는 방식으로 환자의 복약순응도 개선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복약 순응도 개선은 복약실패로부터 비롯되는 재발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환자의 빠른 증상 회복과 사회복귀를 위한 재활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준다”고 덧붙였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장기지속형치료제를 사용한 조현병 환자에서 재발, 병원입원횟수, 입원 일수가 감소 하는 효과가 확인됐다. 


아울러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는 매일 특정시간에 약을 복용해야 한다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고 의료진 입장에서도 환자가 처방을 준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모니터링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장기지속형치료제가 주는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영국에서는 장기지속형치료제의 사용률이 50%에 달하며, 북미나 유럽에서도 이미 20여년 전 부터 꾸준히 20% 이상 사용하는 등 활발한 치료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 교수는 “장기지속형 치료제는 단순히 한 달 혹은 세 달에 한 번 맞으면 체내 약물 농도가 유지 되는 간편한 치료법이 아니다”며 “기존 경구제가 재발이 많아 증상 조절 이상의 치료 목표를 추구하기 어려웠다면, 장기지속형치료제는 치료의 목표를 증상조절에만 머무르지 않고 환자의재활 및 사회복귀를 돕기 위한 최선의 조현병 치료옵션”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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