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산불로 인한 이석 얘기 없었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정부가 강원도 산불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는 사이, 자유한국당이 재난 컨트롤타워인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장시간 붙잡아 두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3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그래도 질의를 한 번씩은 해야 한다”며 청와대 재난 컨트롤타워인 정 국가안보실장을 국회에 3시간 넘게 이석하지 못하게 했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원내대표가 강원도 고성 산불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 위기대응의 총책임자인 정의용 실장은 보내주자고 자유한국당에 수 차례 요청했음에도,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의원들이 한번 씩 질의할 때까지는 있어야 한다”며 “순서를 바꿔 야당의원들부터 질의하게 하면 좀 더 빨리 갈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이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5일 현안 브리핑에서 “국가안보실장을 국회에 3시간 넘게 붙잡아둔 것이야말로 재난 상황 그 자체”라며 “강원 고성에서 발생한 산불이 속초 시내까지 번지면서 소방당국에 비상이 떨어지고 강원도민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와중에도 자유한국당 의원들은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은 안중에도 없다는 듯 천하태평”이었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촉급에 달렸는데도 “나도 질의하겠다”, “질의할 시간을 많이 주면 많이 줄수록 좋다”며 산불로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고 있는 강원 도민들을 외면한 채 정의용 실장을 붙잡아둘 수 있는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 발생에도 박근혜 정부에서는 ‘청와대는 재난안전의 컨트롤타워가 아니다’라며 책임회피에만 급급했던 것이 다시 떠오른다”며 “그때나 지금이나 국가 재난 관리에 대한 자유한국당의 인식은 달라진 것 없이 여전히 불감증 수준에 머물고 있어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5일 의원총회에서 “여당 쪽에서 요구하는 것이 정의용 안보실장이 ‘한미정상회담 준비를 해야 되니, 빨리 좀 이석하게 해 달라’는 요구였다”며 “7시 45분정도에 정회를 하게 되는데 정회할 때까지도 저희는 사실 회의에 집중하느냐고 산불이라든지 이런 부분을 알고 있지 못하는데 전혀 저희한테 ‘산불로 인한 이석’은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유감스러운 게 그 당시에 심각성을 보고하고, 정말 이석이 필요하다면 이석에 대한 양해를 구했어야 했는데 그런 말이 좀 없었기 때문에 저희로서는 상황 파악하기가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정의당 김동균 부대변인은 5일 논평을 하며 “자유한국당이 또 다시 국민 안전 발목을 잡았다”고 우려했다.


김동균 부대변인은 “나 원내대표는 사태의 심각성을 자신들에게 알려주지 않았다고 변명을 늘어놓았지만 납득하기 어렵다”며 “속초·양양을 지역구로 둔 자유한국당 이양수 의원이 8시에 산불 소식을 접하자마자 운영위를 떠났다고 하는데 어떻게 모를 수가 있는가. 결국 어제 자유한국당은 국민의 안전과 생명보다 정쟁을 택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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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산불...여야 ‘재난 컨트롤타워’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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