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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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은 “ADHD는 전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증상으로 발현되어 일상뿐 아니라 주변이나 사회경제적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국내 자살에 의한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1위로 그 심각성이 대두되어 왔다. 더욱 심각한 것은 국내 청소년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라는 점이다. 특히,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이하 ADHD)가 청소년 자살 문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제4회 ADHD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 내일캠퍼스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전국 4대 권역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실태를 확인한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016년 9월부터 약 1년 6개월 간 서울, 고양, 대구, 제주 등 전국 4대 권역의 소아청소년 및 그 부모 4,057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에서 유아기에 치료 받지 못한 ADHD가 적대적 반항장애로 이어지고, 청소년기 ADHD 환자는 자살 시행 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역학조사에서 만 13세 이상 청소년 998명을 대상으로 ADHD와 자살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ADHD로 진단된 청소년이 자살 시행 의도를 가지는 비율은 일반 청소년 대비 무려 6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자살 생각을 하는 경우도 24.4%로, 일반 청소년의 14.2%에 비해 약 2배 가까이 높았으며, 구체적으로 자살을 계획하는 비율도 6.8%로 일반 청소년 2.5% 보다 약 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ADHD를 진단받은 청소년일수록 자살을 생각하거나, 자살 시행 의도를 갖거나, 구체적인 자살 계획을 세우는 등의 ‘자살 경험’이 모든 항목에서 평균 약 3배 가량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붕년 대외협력이사(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ADHD 청소년의 자살 관련 경험 비율이 일반 청소년에 비해 높은 것은 ADHD 증상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쌓아온 분노와 고립감, 복수심 등이 청소년기에 접어들어 우울감과 만나면서, 자살과 공격성이라는 극단적인 행동으로 표출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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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붕년 이사는 “초등학생 자녀에게 적대적 반항장애 증상이 있다면 이를 단순한 반항으로 여기기 전에 부모의 양육방식과 더불어 유아기 시절 자녀의 행동과 증상을 되짚어보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면밀히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소아기, 적대적 반항장애 10명 중 4명은 ADHD 환자


또한, 만 13세 미만 초등학생 1,138명을 진단적 면접도구와 진단적 예측 설문도구를 통해 확인한 결과, 전체의 19.87%가 적대적 반항장애로 나타났으며, ADHD 10.24%, 특정공포증 8.42% 순으로 정신 질환 유병률이 높았다.


특히 소아의 약 20%가 앓고 있는 적대적 반항장애의 경우, 이에 해당되는 소아 10명 중 4명 가량이 ADHD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는 ADHD 환자의 경우 유아기에 과잉행동이나 충동성 등의 질환 증상이 적절한 진단 및 치료 없이 반복적으로 제제 당하며 쌓인 스트레스가 성장과정에서 적대적 반항장애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 


즉, ADHD는 소아기 적대적 반항장애의 기저 질환으로 ADHD가 선행되지 않는다면 적대적 반항장애로 나타나는 문제를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이사는 “초등학생 자녀에게 적대적 반항장애 증상이 있다면 이를 단순한 반항으로 여기기 전에 부모의 양육방식과 더불어 유아기 시절 자녀의 행동과 증상을 되짚어보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면밀히 상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ADHD로 인한 적대적 반항장애는 유아기에서 방치된 ADHD의 공존 질환”이라며 “" 선행 치료 없이는 증상 개선이 어렵다. 만약 소아기에서 다시 방치한다면 성장과정에서 품행장애와 비행문제 등 보다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어 반항의 양상에 대해 주의 깊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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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제4회 ADHD의 날을 맞아 서울 종로 내일캠퍼스 카페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전국 4대 권역의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정신 건강 실태를 확인한 역학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ADHD, 방치될수록 사회·경제적 손실 커져


문제는 국내 소아청소년이 ADHD를 비롯한 정신건강 문제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받은 비율은 불과 3.1%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결과, 국내 소아청소년과 그 부모에게 주변 편견과 약물치료에 대한 낙인효과 등이 정신 질환 및 치료의 저항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DHD는 1차적으로 약물치료를 진행하며, 나이나 생활습관 등에 따라 부모 교육이나 인지 행동 치료 등이 수반되며, 1차 치료가 선행되지 않은 ADHD 치료는 질환을 방치하는 것과 같은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이에 김 이사는 “국내 ADHD 치료제는 마약류 관리법에 따라 마약 성분이 포함된 약물은 유통 및 반입이 금지돼 있으므로, 전문의 모니터링 하에 치료제 복용은 중독 등의 위험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ADHD 증상은 환경적 요인에 따라 다양한 양상으로 발현될 수 있고, 공존 질환이 동반된 경우 ADHD 증상이 상대적으로 덜 나타나 산만하거나 과격한 행동 등 일반적인 질환 증상이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자의적으로 현재 증상에 대해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으로 질환을 진단하는 과정이 필수적이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은 “ADHD는 전생애주기에 걸쳐 다양한 증상으로 발현되어 일상뿐 아니라 주변이나 사회경제적으로도 영향을 줄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DHD를 포함하여 정신질환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두려워 증상이 나타남에도 진단 및 치료를 받지 않으면 더 악화된 상황을 초래한다”며 “본인은 스스로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다지고 가족 등 주변에서는 따뜻한 응원을 건네고 사회에서는 편견 없는 시선으로 환자를 바라보는 등 전 사회구성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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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청소년 '자살 실행 의도' 비율 6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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