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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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동결혈장 (사진제공=정춘숙 의원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여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FFP) 수혈을 통한 급성폐손상을 예방하기 위해 주요 선진국들은 남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을 의료기관에 공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그 동안 관리의 사각지대가 존재해왔던 것으로 확인됐다. 


신선동결혈장은 전혈로부터 채혈 후 6시간 이내에 분리한 혈장을 동결시킨 혈액성분제재로 혈액응고인자 결핍의 보충을 위해 사용하는 중요한 혈액성분제제이다.


여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FFP)은 수혈관련 부작용인 수혈관련급성폐손상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사망률이 약 6~20%로 알려져 있다. 


수혈 후 6시간 이내에 갑작스러운 호흡부전이 일어나고 방사선 촬영에서 폐부종을 보인다. 


대한적십자사 및 질병관리본부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춘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자료를 보면, 대한적십자사는 자체적으로 2009년 7월 1일부터 여성헌혈자 유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하지 않았지만, 한마음혈액원 및 중앙대혈액원은 지난 10여 년 간 여성헌혈자 유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한마음혈액원은 2009년 7월1일부터 금년 2월 26일까지 9년 8개월 동안 총 8만 7,424개 유니트의 여성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해왔던 것으로 나타났고, 중앙대혈액원도 지난 2012년부터 금년 2월 26일까지 7년 2개월 동안 총 8,352개 유니트의 여성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공급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2005년 첫 급성폐손상 발생사례를 확인 이후, 질병관리본부가 2009년 수혈관련 이상반응, 2010년 수혈관련 급성폐손상 발생 실태에 대한 학술 연구용역을 시행하여 급성폐손상 발생률 및 실태를 일부 파악하고 보고체계를 수립했다.

 

정부 수혈가이드라인, 남성 헌혈 혈액으로만 신선동결혈장 제조

 

실제 정부가 발간한 수혈가이드라인은 수혈 관련 급성폐손상 예방을 위하여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7월부터 모든 신선동결혈장을 남성 헌혈 혈액으로만 제조하여 수혈용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지만, 대한적십자사를 제외한 한마음혈액원이나 중앙대혈액원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사각지대로 방치되어 온 것이다. 


해외의 경우, 법령으로 여성 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의 수혈용 공급을 금지하고 있지는 않으나, 급성폐손상 진단의 어려움과 위험성을 인식하여 남성 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을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영국, 네덜란드는 남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만 공급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고, 미국과 일본 등은 남성 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우선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대한적십자사는 2009년 7월 1일부터 여성 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은 의약품 제조를 위한 분획용으로 출고하고 있었다.


다만, 한마음혈액원은 남성 헌혈자의 전혈 유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우선 출고, 재고 부족 시 임신력이 없는 여성 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을 수혈용으로 제한 출고하는 지침을 마련했지만 실제 감사원 감사 결과, 2016년 1월1일부터 2018년 9월 말까지 2년9개월 동안 임신력이 있는 여성헌혈자 신선동결혈장이 392건 수혈됐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정춘숙 의원은 “한마음혈액원과 중앙대혈액원에서 각각 공급한 여성헌혈자의 신선동결혈장 87,424 유니트와 8,352 유니트를 수혈 받은 환자의 급성폐손상으로 인한 사망 등 역학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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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폐손상 유발 신선동결혈장 지난 10년간 9만건 이상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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