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성형외과 시술 부작용으로 세상 등지거나 수급자 전전하기도


환자단체 “성형 수술전 부작용 설명 필요”


성형외과 교수 “환자 안전 위해 구체적 진료 범위 필요”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2004년 불법 성형수술로 얼굴이 커져 ‘선풍기 아줌마’로 불린 한혜경씨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 씨의 사연은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고 이후 재기를 위해 노력했지만 최근 서울 모 종합병원에서 생을 마친 것으로 확인됐다.


병의원 밖에서 이뤄지는 불법 성형 수술 뿐만 아니라 병의원에서 성형 수술을 받은 뒤 부작용 시달리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의료사고를 겪은 환자나 환자 유가족들이 사연을 공개했던 ‘환자샤우팅카페’에 참여한 김 모씨는 8년 전 성형 수술 뒤 부작용을 겪었다.


모 성형외과를 찾은 김 씨는 모델 이미지 사진과 비슷하게 하기 위해 얼굴 등에 20여 가지의 시술을 받았고 이후 눈물이 계속 흐르는 부작용에 시달려야 했다.


김 씨도 한혜경씨와 마찬가지로 성형 수술 부작용을 겪은 뒤 경제생활을 할 수 없어 기초생활수급자로 전락했다.


한국소비자원의 ‘성형수술 피해 구제 접수 현황’을 보면 2010년 71건에서 2013년 110건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같은 기간 부작용을 호소한 부위는 코성형수술(융비술)이 76건으로 가장 많았고, 쌍커플수술(중검술)이 68건, 유방성형술이 37건, 지방흡입술이 35건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 보면 여성이 401건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해 남성의 69건보다 많았고, 20대가 161건 30대가 103건으로 전체의 56%를 차지해 20-30대 여성의 경우 피해가 가장 많다.


성형수술로 인한 부작용 발생은 외국인들에게도 발생하고 있다.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중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중재원에 접수된 의료분쟁 건수 중 성형외과가 132건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환자단체연합회 안기종 대표는 “성형수술 이후 겪을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한데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수술을 받기 전 꼭 부작용에 대한 내용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 성형외과 전문의도 “성형 수술이 간단하고 부작용이 없다고 설명하며 환자들을 안심시키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중요한 것은 부작용을 정확하게 설명하고 그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성형술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환자들의 안전을 위해 진료 범위 설정이 필요하다고 밝힌 모 대학병원 성형외과 교수는 “현재는 성형 전문의, 비전문의 모두 성형 시술을 하고 있다”며 “안전한 시술을 위해서라도 전문의의 구체적인 진료 범위를 정하는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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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 아줌마 사례로 본 ‘성형수술 부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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