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임종 돌봄 ‘공백’...죽기 전날까지 혈액검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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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 돌봄 ‘공백’...죽기 전날까지 혈액검사 한다

지난해 사망자 10명 중 8명 병의원서 임종
기사입력 2018.11.1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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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성모병원 김대균 교수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임종에 대한 사실을 아는 경우도 많고, 대부분 의학적 설명에 그치고 있다”며 “심지어 임종기 의료 과잉으로 임종 전날에도 혈액 검사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은 김 교수가 발표에서 소개한 다양한 죽음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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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급성기 병원 임종기 환자의 생애말기돌봄 심포지엄’이 열렸다. 심포지엄을 주최한 윤일규 의원(가운데)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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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를 맡은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최윤선 이사장(왼쪽)은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급성기 병원 임종기 환자의 생애말기돌봄 심포지엄’에서 “호스피스를 하는 의료기관이 100개가 있지만 모든 환자의 임종을 돌보기에는 요원하다”며 “환자 대부분이 일반 병실에서 임종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오른쪽은 병원에서 임종돌봄을 분석한 김대균 교수.

 


호스피스학회 최윤선 이사장 “고령화로 돌봄 대상자 늘지만 임종기 돌봄 부재”


여성·경제적 지위 낮을수록 병원 사망 비율 높아


'병원에서 임종기 돌봄 인식’ 조사 처음으로 이뤄져


김대균 교수 “‘임종돌봄 모형’ 개발 위한 사회적 합의 시급”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국민 10명 중 8명이 병의원에서 숨지지만 임종을 앞둔 환자가 죽기 전날까지 혈액검사를 하는 등 죽음에 대한 준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올해부터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결정에 관한 법’ 일명 ‘웰다잉법’이 시행되면서 호스피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인간다운’ 죽음을 맞기 위해 주변 환경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20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병원에서의 임종기 돌봄에 대한 국민인식 및 요구도 조사’가 진행됐다.


연구를 맡은 한국호스피스완화의료학회 최윤선 이사장(고대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은 지난 14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급성기 병원 임종기 환자의 생애말기돌봄 심포지엄’에서 “호스피스를 하는 의료기관이 100개가 있지만 모든 환자의 임종을 돌보기에는 요원하다”며 “환자 대부분이 일반 병실에서 임종을 맞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망자는 28만5천여명으로 전년보다 1.7% 늘었다. 이는 통계를 작성한 1983년 이후 최대 규모로, 통계청은 2035년에는 현재의 2배 규모인 48만명이 매년 사망할 것으로 추정했다.


통계청의 조사 결과,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사망자 중 병의원에서 임종을 맞는 비율이 70%를 넘었고 2017년에는 전체 사망자의 76%가 병의원에서 생을 마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좋은 죽음의 가이드라인’을 통해 환자, 가족, 돌봄 제공자가 피할 수 있는 고통을 겪지 않게 하는 것이 ‘좋은 죽음’이라고 정의했다.


하지만 우리나라 현실은 WHO 정의와 많이 동떨어져 있다.


최윤선 이사장은 “지난해 전체 사망자 중 76%가 병원에서 사망했지만 임종기 돌봄은 부재한 상태”라며 “모든 임종기 환자는 돌봄을 받을 권리가 있지만, 대부분의 임종이 일어나는 급성기병원에서 적절한 돌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임종 돌봄 현황을 분석한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김대균 교수는 △여성이거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돌보는 보호자의 학력이 높을수록 △낮은 연령, 배우자의 부재, 급성기 병상 수가 많은 지역일수록 병원에서 임종을 맞은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대균 교수는 “돌아가시기 며칠 전에 임종에 대한 사실을 아는 경우도 많고, 대부분 의학적 설명에 그치고 있다”며 “심지어 임종기 의료 과잉으로 임종 전날에도 혈액 검사를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호스피스 병동이 없는 대부분의 병원은 임종실을 운영하지 않고 있고 급성기 치료를 중심으로 하는 대형 병원일수록 1인실을 임종실로 활용하기 어렵다.


김 교수는 “임종 과정에서 환자들은 별도 부담으로 하며 1인실을 이용하고 사망하게 되면 임종 인사를 나눌 틈도 없이 신속하게 장례식장으로 옮겨진다”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의료이용자와 의료제공자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임종돌봄 모형’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일선 병원 현장에서 의료진에 대한 임종 교육이 전무해, 의료진들도 임종 환자를 기피하고 환자의 상태를 솔직하게 알리는 것을 미루다, 임종 하루 이틀 전에 말하게 된다”며 “하던 검사를 안하고 줄이는 정도가 아니라 의료진의 태토 변화와 심리적 지지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제시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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