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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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치매예방과 치료, 한의약의 역할과 가능성’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치매 치료 전문인 경희대한방병원 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진료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치매 한의약 치료 보험 적용’이라고 밝혔다.

 


한방신경정신과학회 김근우 회장 “치매 한의학적 접근 가능”


경희대 조성훈 교수 “치매 진료 중 보험 적용 문의 많이 받아”


일본 신경과학회 인지증 원인 수면장애시 한약 처방 가이드 마련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왜 한의학으로 치매 치료를 받을 때 건강보험 적용이 안되나요”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치매예방과 치료, 한의약의 역할과 가능성’을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치매 치료 전문인 경희대한방병원 신경정신과 조성훈 교수는 진료 현장에서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가 ‘치매 한의약 치료 보험 적용’이라고 밝혔다.


현재 치매 치료시 이뤄지는 한방 시술이나 한의약 처방은 모두 비급여로 환자 본인이 치료비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한의계는 치매 치료시 이뤄지는 한의약 처방을 건강보험 급여에 포함시켜줄 것으로 요구하고 있지만 △임상적 근거 부족 △의사단체의 반대 등에 부딪쳐 치매 치료시 한의약 처방은 여전히 급여권 밖에 머물고 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근우 대한한방신경정신과학회 회장은 “퇴행성 질환인 치매를 치료할 수 없는 상황에서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며 “임상 현장에서 다양한 신체 심리 증상을 보이는 치매를 통합적으로 접근하기에 적합한 치료가 한의학”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치매 치료 중 처방되는 당귀작약산이란 한약제재가 있지만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다”며 “당귀 백작약 백출 적복령 등으로 이뤄진 당귀작약산은 치매 관련 약리학적 연구 결과가 지속적으로 보고될 정도로 각광을 받는 약제”라고 밝혔다.


일본 신경학회의 경우 2010년 인지증 치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하며 인지증으로 인한 수면 장애 발생시 한약 처방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2017년 일본 신경학회는 치매 환자에서 발생하는 환각, 망상을 치료시 사용하는 약물 목록에 티아프리드, 카바마제핀 등 제제와 더불어 한의약 제제인 억간산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가이드라인에는 ‘루이소체 치매의 행동심리증상, 렘수면행동이상 치료시 △억간산 △라멜테온 △도네페질이 유효했다는 보고가 있다’고 소개했다.


조성훈 교수는 뇌 기능 개선에 효과를 보이는 ‘기공’을 정부의 치매 관리 프로그램에 포함시켜 노인에게 폭넓게 적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2012년 미국의사협회지에는 ‘기공의 인지기능 향상 효과 발표’가 실렸다.


홍콩에서 1년간 치매 위험군 노인 389명으로 대상으로 △태극권 △스트레칭 △토닝 운동을 비교하는 대조군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태극권 △스트레칭 △토닝운동을 한 군 모두 전체적인 인지 기능이 높았고 태극권을 수행한 군의 치매 진행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사우스 플로리다대와 중국 푸단대 연구진이 공동으로 태극권을 8개월 동안 주 당 3회 이상 지속적으로 하는 것으로 고령자들이 뇌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공동 연구는 2012년 유명 치매 학술지인 알츠하이머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실렸다.


경희대한방병원과 동대문구치매지원센터는 한방 치매 예방 사업의 하나로 ‘한국형 기공 프로그램’을 개발해, 센터 이용 노인과 치매 환자들 대상으로 진행했다.


한국형 기공 프로그램은 경락 이론에 근거를 두고 기혈의 통로인 경락을 자극하는 동작에 중점을 두고 있어, 운동, 호흡, 명상을 혼합한 것이다.


조성훈 교수는 “경락을 자극해 오장육부와 각 신체 기관의 작용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지만 가볍고 간단하게 할 수 있어 호응도가 있었다”며 “운동과 명상으로 이뤄진 기공이 치매 등 뇌혈관성 질환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동아대병원 신경과 천상명 교수는 대한치매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인지장애가 있는 노인 32명을 대상으로 △태극권 훈련 그룹 △인지교육 훈련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한 결과, 태극권 훈련 그룹에서 △기억력 △체력 △우울증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지금도 다양한 지자체에서 한의학적 관점의 치매 관리 프로그램 진행하고 있지만 건강보험 급여권으로 들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 강서구는 한방 뇌 건강 사업 △서울시 중랑구는 한방주치의 사업 △부산시는 한방 치매예방사업 등을 진행했다.


이에 대해 토론자로 참석한 보건복지부 치매정책과 조충현 과장은 “각 직역 간이 협력했으면 한다”며 “오늘 나온 의견을 해당 과와 논의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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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한의학 치료, 왜 건강보험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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