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항생제 내성률 전 세계 1위...“중소·요양병원 실태 조사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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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률 전 세계 1위...“중소·요양병원 실태 조사부터”

메티실린 항생제 내성률 67%, 2위 53% 일본 비해 14% 높아
기사입력 2018.11.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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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 발표한 국가별 주요 항생제 내성률을 보면 우리나라는 △메티실린 내성률 전 세계 1위 △세팔로스포린계 내성률 3위 △카바페넴 내성률 2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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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내과 전문의들 학술모임인 대한항균요법학회 회원들은 △내성균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신우신염, 방광염 환자 증가 △1차 항생제 사용 실패 등을 진료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왼쪽이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 오른쪽이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

 


“일부 중소·요양병원 역학조사 결과 토착화 단계 접어든 것으로 추정”


“중소·요양병원까지 항생제 내성률 조사 시작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전 세계 1위 수준인 항생제 내성률을 낮추기 위해 중소병원·요양병원의 내성률 실태 조사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주장이 감염내과 전문의들 사이에서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014년 발표한 국가별 주요 항생제 내성률을 보면 △메티실린 내성률 전 세계 1위 △세팔로스포린계 내성률 3위 △카바페넴 내성률 2위이다.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지난 13일 열린 ‘항생제 내성 전문가 포럼’에서 “메티실린 내성률은 67%를 기록해 2위인 일본에 비해 14% 높은 압도적 1등”이라며 “항생제 내성률이 올라가면 사용할 수 있는 항생제는 줄어들고 환자 사망률은 올라가게 된다”고 우려했다.


엄 교수는 “내성균이 커질수록 항생제를 더 써야 하고 그러면 더 심한 내성을 가진 세균이 나타나 초기에 내성 토착화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염내과 전문의들 학술모임인 대한항균요법학회 회원들은 △내성균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은 신우신염, 방광염 환자 증가 △1차 항생제 사용 실패 등을 진료 현장에서 경험하고 있다고 공통적으로 말한다.


우리나라 의사들은 항생제를 많이 처방해왔다. 일일 항상제 처방은 1,000명당 34.8명으로 OECD 평균인 21.1명을 크게 상회한다. 


우리나라 일일 항생제 처방량은 2002년 1,000명당 15.9명에서 2013년 24.2명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항생제 내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이 감기(급성상기도감염)에 대한 병원별 항생제 처방률을 2006년부터 공개하자 49.5%(2006년)이던 항생제 처방률이 2016년 35.6%로 줄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급성하기도감염의 항생제 처방은 2006년 21.7%에서 2016년 35.8%로 늘어나 의사들이  공개되는 상명만 항생제 처방을 피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16년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발표한 정부는 2020년까지 △인체 항생제 사용량 20% 감소 △급성상기도감염 항생제 처방률 50% 감소 △호흡기계질환 항생제 처방률 20% △황색포도알균의 메티실린 내성률 20% 감소 △수의사 처방 대상 항생제 품목수 2배 증가 △닭 대장균의 플로르퀴놀론계 내성률 10% 감소를 목표로 세부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한양대병원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국가 항생제 관리 대책 종료가 2년 남았는데 실제로 하는 것은 서베이(survey 조사)만 하고 있고 정책적인 것이 하나도 없다”며 “심평원이 (항생제) 양적 관리를 하지만 질적 관리도 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는 “상급종합병원은 감염관리 인력이 배치되면서 내성균 실태가 조금씩 파악되고 있지만 가장 큰 문제는 중소병원과 요양병원에 (내성균이) 얼마나 전파돼 있고 얼마나 많은 환자가 내성균을 가졌는지 파악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질병관리본부에 용역을 받아 ‘원헬스(One-Health) 사업’ 이란 이름으로 항생제 내성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정석훈 교수는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다제 내성균을 조사 중인데 현재까지 결과를 보면 요양병원 항생제 내성률이 3차 종합병원 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내성균 토착화 가능성’을 밝힌 엄중식 교수는 “언론에서 슈퍼박테리아라고 부르는 MRSA(메티실린내성황색포도상구균)이 전파되며 항생제 선택이 제한되고 있다. 보고가 의무화된 CRE(카바페넴 내성 장내세균)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내성균 토착화가 되면 내성균을 더 이상 조절할 수 없고 완전히 없애기 불가능해진다”고 밝혔다.


중소·요양병원의 항생제 내성균 전파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감염 관리를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가장 최근 연구인 2012년 300병상 미만 중소병원 감염관리 실태조사 결과, 설문 응답율이 온라인 22%, 우편 6.5%에 불과했다.


146개 병원을 대상으로 설문에 불응답한 이유를 전화로 조사한 결과, △12곳 병원 책임자의 거절 △16곳 감염관리 실무자 부재 △2곳 감염관리 활동 부재 등으로 나타났다. 146개 병원 중 30개 병원만 설문 불응답 이유를 밝힌 것이다.


엄 교수는 “중소요양병원은 감염관리 인프라가 없어 참담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시급하게 다제내성균 감시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영국 정부는 2050년경 연간 1천 만 명 이상이 다제내성균에 의해 사망할 것으로 예측하며 다제내성균 관리에 혁신적 변화를 시작하지 않으면 머지않아 재앙과 같은 현실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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