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8(목)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프로바이오틱스의 일종인 비피더스균이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예방을 돕는 것으로 밝혀졌다. 생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은 물론 가벼운 인지기능 장애를 가진 노인 대상 연구에서도 인기기능 개선 효과가 입증됐다.


일본 모리나가유업 미래세대과학연구소 요다이 고바야시 박사는 18일 막을 내린 2018 국제낙농연맹(IDF, International Dairy Federation) 연차총회의 학술 세션에서 ‘알츠하이머병에서 Bifidobacterium breve A1의 인지기능 손상 예방 가능성’이란 연구결과를 발표했다.Bifidobacterium breve A1은 비피더스균의 일종이다. 


연구팀은 인지 기능 장애를 실험동물에 일부러 일으키기 위해 알츠하이머병의 원인 물질로 추정되는 베타 아밀로이드를 생쥐에 주입했다. 이어 ‘비피더스균 A1’을 10일간 먹인 뒤 미로 실험ㆍ수동회피 실험 등을 통해 생쥐의 인지 기능 변화를 살폈다. 


‘비피더스균 A1’을 열흘간 섭취한 생쥐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는 알츠하이머병 환자에게 흔히 처방되는 약인 콜린에스테라제 억제제를 투여한 대조그룹과 별 차이를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연구팀은 가벼운 인지기능 장애를 가진 남성 노인 19명을 대상으로 ‘비피더스균 A1’의 인지기능 개선효과도 평가했다. 


‘비피더스균 A1’ 제공 8주ㆍ16주ㆍ24주 후 노인의 인지기능 점수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인지기능 평가 도구인 MMSE 통해 평가). 이는 실제 치매 환자에게도 프로바이오틱스가 예방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생쥐를 이용한 실험에선 ‘비피더스균 A1’을 섭취하면 공간 인식력ㆍ학습ㆍ기억능력이 개선되는 것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비피더스균 A1’이 알츠하이머병 개선을 돕는 이유로 연구팀은 두뇌와 장내(腸內) 미생물이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는 이른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을 내세웠다. 


고바야시 박사는 “장내 미생물이 적절한 상태(proper condition)를 유지하면 인지기능ㆍ스트레스ㆍ불안ㆍ우울 등과 관련된 뇌 기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일부 비피더스균ㆍ유산균 등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뇌 축’을 통해 중추신경계(CNS) 건강도 돕는다는 사실이 속속 확인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비피더스균ㆍ유산균 등 일부 프로바이오틱스는 불안증세ㆍ우울증에 높은 치료효과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사람의 기분ㆍ동기ㆍ인지 기능을 고양시키는 장내 미생물을 가리키는 ‘사이코바이오틱스’(psychobiotics)란 신조어도 생겼다. 


한편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IDF 연차총회는 낙농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로, ‘다음세대를 위한 낙농’을 주제로 전 세계 52개 회원국 500여명과 국내 관계자 100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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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바이오틱스의 알츠하이머병 개선 효과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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