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배송시 문제 책임 묻지 않는다’...희귀질환자 대상으로 정부 ‘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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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송시 문제 책임 묻지 않는다’...희귀질환자 대상으로 정부 ‘갑질’

부실한 희귀필수의약품센터 운영, 국정감사서 ‘도마 위에’ 올라
기사입력 2018.10.15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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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방문한 전혜숙 의원은 “센터 내 조제실에 에어컨 작동이 안되는 사실에 놀랐다”며 △시설 △인력 △시스템 등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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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은 희귀필수의약품센터의 의약품 배송 스티로폼 박스와 오른쪽은 민간 의약품유통업체 의약품 배송 박스. 

 

 

올해 폭염에 희귀의약품 보관 장소 48도까지 올라


식약처장 “1999년 신설 이후 이때까지 이렇게 운영돼 깜짝 놀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올해 폭염에 의약품 변질 위험이 있음에도 희귀필수의약품센터의 조제실 온도가 48도까지 올라 직원들이 선풍기를 틀어놓고 운영했다”


희귀질환자들에게 필수의약품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센터)의 총체적인 부실이 국정감사에서 논란이 됐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국내에서 유통되지 않는 희귀의약품을 환자 대신 해외에서 수입하고 보관·조제하여 환자에게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혜숙 의원은 15일 열린 식품의약품안전처 국정감사에서 “약품을 쌓아놓는 창고가 조제실로 이용되고 있다”며 “실내 온도가 굉장히 뜨거워 15~20도 정도로 일반 조제실을 이렇게 운영하면 단속 대상”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센터를 방문한 전혜숙 의원은 “센터 내 조제실에 에어컨 작동이 안되는 사실에 놀랐다”며 △시설 △인력 △시스템 등의 전면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질의했다.


센터는 의약품 조제 등의 작업 공간 자체가 구분되어 있지 않았다. 7평 남짓한 공간에, 냉장고와 작업대가 비치되어 있는 창고에서 의약품 보관 및 포장 배송 작업이 이뤄지고 있었으며, 조제실은 조제실 기능은 전혀 없고, 창고로 쓰이고 있었다.


의약품들을 보관할 장소가 부족해, 일반 사무실에 쌓아놓고 있었으며, 해당 사무실 온도는 28.2도로, 대한민국 약전 상 규정하고 있는 15~25도 즉, 상온보관 기준을 초과하고 있어서, 의약품 변질 위험이 매우 큰 상황이었다.


전 의원은 국정감사 중 식약처 담당 국장에게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는지 물었고 식약처 의약품안전국 관계자는 “자동조절 온도장치가 있어야 한다. 개선하겠다”고 답했다.


부실한 센터 운영을 하면서 의약품에 문제가 생길 경우 환자들에게 책임을 지우는 센터의 ‘부적절한’ 행태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전 의원은 “의약품 배송 동의서에 센터에 귀책사유가 명백하지 않는 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이 있는데 어려운 희귀질환자들에게 정부가 갑질을 하는 하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실제, 이러한 배송에 따른 피해 사례를 보면 △자가면역 질환 관련 ‘키너렛’은 2~8도 냉장보관 의약품으로 의약품을 KTX 특송을 통해 주소지인 대구로 배송하는데, 아이스박스의 아이스팩 냉기가 약해 약품의 변질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고 △2012년 1월, 뇌전증 치료제인 ‘자론틴’ 배송 및 보관 중 온도상승으로 연질 캡슐 제형이 파손되어 폐기됐으며 △2012년 1월, 신경퇴행성 희귀질환인 헌팅턴병 치료제인 ‘세나진’ 배송 중 정제가 파손되어 폐기 △2016년 1월, 결핵치료제 ‘리팔딘’ 배송 중 앰플이 파손되어 폐기된 바 있었다.


또한 희귀의약품을 다룰 자격을 갖춘 전문 인력의 부족 문제도 제기되었다. 


현재 센터 소속의 직원은 총 15명이고, 이 중 약사는 5명으로, 올해 11월부터는 마약류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에 따라, 자가 치료용 마약류에 대한 수입·공급 업무도 수행할 예정이다.


전 의원은 “41명이 필요한 업무를 약사 5명이 할 정도로 센터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산하기관에 인력이 배정이 안될 정도로 엉터리로 운영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심각한 문제는 1999년 신설된 센터의 부실한 운영이 이어지고 있었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는 점이다.


전혜숙 의원은 “식약처는 센터의 시설·인력, 배송 및 추적관리 시스템을 정밀 진단해, 희귀필수의약품들이 적시에 안전하게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는 대책을 즉각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영진 식약처장은 “1999년 이후 이때까지 왜 이렇게 운영됐는지 깜짝 놀랐다”며 “200평 규모로 센터를 옮기라고 의약품안전국에 지시했다. 빠른 시일 내에 개선되도록 확인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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