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고독사 중 50대가 35% 차지...지자체 고독사 통계 없어


송석준 의원 “고독사 통계작성 위한 입법적 개선 필요”

 

고독_대표.jpg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사례1. 서울시에서 한 아파트에서 살고 있던 A씨(남성)는 아파트 관리소 직원이 하자보수와 관련하여 협의를 하려고 집에 찾아왔다가 발견되었다. 


A씨는 혼자 거주하고 있었는데 방에 누워 죽어있었고 시체는 상당히 부패된 상태였다. A씨는 아파트 현관문을 잠그지 않고 열어 놓은 채로 살고 있었고 죽은 후 약 1주 이상 방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문을 잠그지 않은 A씨의 행동은 홀로 살아오면서 자신의 고독한 죽음을 어느 정도 예측하고 누군가 들려다 봐주길 바라는 의도가 아니었을까하고 생각 해 보게 된다. 하지만 아무도 열려 있는 A씨의 집안을 열어본 사람은 없었다. 


사례2. 2년 전부터 다세대 주택으로 혼자 이사와 살고 있던 B씨(남성)는 평소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며칠째 B씨가 보이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집주인 C씨(71세, 여서)가 찾아가 문을 열고 확인해 보니 이미 죽은 상태였으며 부패가 상당히 진행된 상태였다.


사례3. 옥탑방에서 혼자 살던 D씨(남성)는 일용직으로 일해 온 사람이었다. 평소 알고 지내던 E씨(남성)는 D씨가 1주일 이상 전화를 받지 않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하고 집에 찾아갔다. 


그리고 D씨는 침대 위에 사망한 채 상당히 부패된 상태로 E씨에게 발견되었다. E씨는 D씨의 당부로 집 열쇠를 소지하고 있었는데 그 열쇠가 그의 죽음을 발견하는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용되었다.


최근 50대 고독사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50대 고독사가 꾸준히 늘어 2017년에는 366건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송석준 의원(자유한국당)에게 서울시가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298건이던 서울시 무연고 사망자는 2015년 338건, 2017년 366건으로 최근 5년간 22.8%가 늘었다.


고독사는 외롭게 살다가 쓸쓸히 죽는 경우, 질병을 앓다가 홀로 죽는 경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죽는 경우 등 다양하다.


하지만 고독사의 정확한 통계는 현재로선 알기 어렵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고독사에 대한 공식 통계를 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유사통계로 무연고 사망자 시신처리 통계가 있지만 무연고 사망자 등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경찰청 등 형사사법기관은 형사사법업무 처리기관 이외에는 형사사법정보를 제공할 수 없게 되어 있는 ‘형사사법절차 전자화 촉진법’을 근거로 무연고 사망자에 대한 정보 공유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2016년 서울시복지재단 ‘서울시 고독사 실태파악 및 지원방안 연구’에서 2013년 서울시 고독사 확실사례를 분석한 것이 있는데, 50대 고독사가 조사대상 사례 중 35.8%를 차지한다고 밝힌 것이 있는 정도다. 


서울시는 고독사를 막기 위해 사회관계 형성사업, 긴급복지 및 의료서비스 사업, 공영장례서비스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정확한 고독사 통계도 없는 마당에 제대로 된 고독사 방지 처방을 하기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송석준 의원은 “올 해도 추석을 맞이하여 쓸쓸히 돌아기는 분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고독사 통계작성을 위한 입법적 개선과 함께 혼자 사는 중장년층에게 적극적인 맞춤형 돌봄서비스 제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태그

BEST 뉴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혼자 사는 50대 남성 고독사 많아...맞춤형 돌봄서비스 시급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