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채종일 회장 “통일시대 대비 기생충 전문가 보존·육성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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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회장 “통일시대 대비 기생충 전문가 보존·육성 절실”

한국 장내 기생충 줄었지만 여전히 1백 만 명 이상 감염
기사입력 2018.09.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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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세계기생충학자연맹 회장으로 뽑힌 한국건강관리협회 채종일 회장은 “회충 등 기생충이 7개월 만에 알을 낳고 죽는 특성을 고려해 1년에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학생들에게 구충제를 투약해 효과를 거뒀다”고 지난 기생충 박멸 노력을 회상했다.

 


선진국 기생충학 ‘주도’ 반면 기생충 많은 개도국 ‘불모지’


북한 전 국민 절반 정도 기생충 감염 추정


통일 준비 과정서 남한 기생충 전문가 ‘퇴치’ 협력해야


해로운 기생충 많지만 크론병 회복 돕는 이로운 기생충도


소에 기생충 있으면 사람도 기생충 위험... 원헬쓰 개념 연구 활발


[인터뷰] 세계기생충학자연맹 채종일 회장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통일을 대비해 기생충 전문가들을 ‘보존’하고 육성해야 하는데 이들 전문가가 점점 설 자리를 잃고 있어 우려스럽다”


1960년대 국민의 80% 이상이 기생충에 감염돼, ‘기생충 왕국’이란 오명을 안고 있었다. 정부와 한국건강관리협회의 전신인 한국기생충박멸협회의 20년 간의 노력 끝에 기생충 감염률이 1971년 84%에서 1997년 2.4%로 떨어졌다.


지난 8월 세계기생충학자연맹 회장으로 뽑힌 한국건강관리협회 채종일 회장은 “회충 등 기생충이 7개월 만에 알을 낳고 죽는 특성을 고려해 1년에 6개월 간격으로 두 차례 학생들에게 구충제를 투약해 효과를 거뒀다”고 지난 기생충 박멸 노력을 회상했다.


전국의 학생들이 6개월 간격으로 구충제를 복용한 결과, 학생 기생충 감염률은 1969년 73.3%에서 1995년 0.2%로 많이 감소했다.


2001년 세계보건기구(WHO) 총회에서 ‘한국은 토양매개성 기생충 완전 박멸’이 발표되기도 했다.


채종일 회장은 “세계기생충학자연맹 회장이 된 것은 우리나라 기생충 관리에 대한 능력과 연구 업적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그 어느 나라보다도 기생충 관리에 대해 많은 경험과 지식이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은 서울 강서구 기생충박물관에서 채 회장을 만나 △통일 대비 기생충 퇴치 노력 △전 세계 기생충학 흐름 △우리나라 기생충학의 미래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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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종일 회장은 “세계기생충학자연맹 회장이 된 것은 우리나라 기생충 관리에 대한 능력과 연구 업적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그 어느 나라보다도 기생충 관리에 대해 많은 경험과 지식이 있다”고 밝혔다.

 

 

Q. 우리나라 기생충 전문가들이 줄고 있어 우려스럽다


“보통 기생충은 장내 기생충을 말하는데 남한의 장내 기생충 감염률을 2~3% 정도로 보고 있다. 100만 명이 넘는 인구가 여전히 기생충에 감염돼 있다.


조직을 침범하는 기생충 감염률은 여기에서 빠져 있다. 조직 내 기생충은 장내 기생충을 잡는 구충제만으로 해결이 안 된다.


기생충 문제 해결 시 전문가가 점점 더 필요해지고 있다. 특히 남북 교류가 활성화되면 북한 기생충 퇴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북한 주민 절반 정도가 기생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지난 휴전선에서 귀순한 북한 병사 기생충이 사회적 관심을 끌기도 했다.


북한 장내 기생충, 말라리아 환자도 많지만 기생충 학자는 드문 것으로 안다.


통일을 가정하고 북쪽에 파견 나가 장내 기생충을 없애는 일을 도와야 하는데 이를 위한 남쪽 전문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WHO의) 한국 기생충 퇴치 발표 이후 기생충 전문가들의 설 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대학에서 기생충학 교수를 뽑지 않고 있다. 전문가가 육성돼도 갈 곳이 없다.


모순적(ironical)이게도 이미 기생충 퇴치를 이룬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기생충학 연구가 활발하지만 기생충이 만연한 나라에는 기생충 학자들이 거의 없다.


미국은 세계 기생충 연구와 구충제 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세계 기생충 관리를 하는 셈이다.


반면 우리나라는 기생충에 한해서는 ‘후진국’으로 선진국의 모습에 가까이 갔으면 한다. 전문 질환으로 변한 기생충 질환 대처와 남북 교류를 대비해서 기생충 학자를 키워야 하는데 공공에서 주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Q. 세계 기생충학 흐름은 어떤가?


“요즘 특이한 부분이 원헬스(One Health) 개념이다. 건강은 하나로 연결된다는 개념으로 소에게 기생충이 많으면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원헬스의 개념이 확장되면서 의대, 수의대가 함께하는 연구가 늘어나고 있다.


실제 인삼밭에 기생충이 있으면 밭이 황폐해지고 결국 사람에게도 영향을 준다. 지난 8월 열린세계기생충학회 총회에 1500편의 논문이 발표됐는데 이 중 원헬스 연구가 100편에 달했다.


그리고 이로운 기생충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실제 전체 기생충 중 10~20% 정도는 이로운 것들이다. 장 질환인 크론병은 일종의 알레르기 질환인데, 기생충이 없는 깨끗한 나라일수록 궤양성 대장염을 유발하는 크론병이 많다. 이를 면역학적으로 분석해보니 기생충이 있으면 없어질 항체들이 기생충이 사라지면서 살아남아 몸에서 이상한 병을 일으키는 것을 확인했다.


크론병 환자들에게 돼지 편충을 인공 감염시킨 후 크론병이 호전되는 것을 발견했다. 돼지 편충은 5~6주가 지나면 몸에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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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세계기생충학자연맹에서 연설을 하고 있는 채종일 회장.

 


Q. 세계기생충학자연맹 회장에 선출됐다. 임기 중 어디에 역점을 둘 예정인지?


“기생충이 만연한 나라에는 기생충 학자가 없고 기생충이 없는 미국이 기생충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미국은 전 세계 기생충을 연구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라오스, 캄보디아 국민의 70~80%가 기생충을 가지고 있는데 전문 학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예방의학자들이 기생충 문제를 다루는 데 어려운 문제에 봉착하면 기생충 확산을 막기 어렵다.


앞으로 임기 중에 기생충이 많지만, 관련 전문가들이 없는 나라에 기생충 학회를 만드는 것을 도와 연맹 회원국을 100개국까지 늘릴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연맹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에 개도국 학자들도 발표할 기회를 주려고 한다.


4년 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연명 총회가 있는데 이 대회를 알차게 준비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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