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8(목)
 

어린 나이에 외상 경험·임신중 어머니 스트레스 있으면 위험성 2배 증가


서울 대구 제주 등 4대 권역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조사


[현대건강신문]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붕년 교수팀은 일산백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제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팀과 함께 4개 권역의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실태를 조사한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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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

 

서울 등 4개 권역을 종합적으로 조사한 역학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2016년 9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4개 권역 초중고등학생 4,057명을 대상으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유병률과 관련 위험요인을 분석했다.


그 결과, 진단된 유병률은 적대적 반항장애(5.7%)가 가장 많았으며, 특정공포증(5.3%),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3.1%), 틱장애(2.6%), 분리불안장애(2.3%)가 뒤를 이었다.


고위험군 유병률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11%) △적대적 반항장애(10%) △분리불안장애(5%) △사회공포증(5%) △틱장애(5%) 순이었다.


성별에 따라선 남성에서는 적대적 반항장애,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가 많았고, 여성에서는 불안장애, 우울장애, 섭식장애의 비율이 높았다.


어린 나이에 트라우마(외상)를 겪거나 어머니가 임신 중 스트레스가 있으면, 위 문제 진단의 위험성이 약 2배 이상 높아지는 특징을 보였다.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자살관련 설문에서는 대상자의 17.6%가 자살에 대해서 생각한 적이 있었으며, 3.7%는 자살 의도를 가졌고 5.8%는 의도는 없지만 자해행동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과 자해에 대한 위험성은 우울과 불안이 심할수록 높았으며, 반항적이거나 공격적인 행동으로 표현되는 외현화 증상과도 유의한 상관성을 보였다.


이처럼 국내 소아청소년들은 다양한 정신질환 문제를 겪고 있지만, 대상자의 17%만이 전문가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소아청소년정신과를 통한 약물치료 경험도 6%에 그쳤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적대적 반항장애 등 공격성과 충동성 관련 문제에 대한 조기검진 및 개입강화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틱장애 등 신경발달문제에 대한 조기진단-치료프로그램 강화 △청소년 자살 사고 및 행동에 대한 정신과적 접근과 복지-교육서비스 강화 △소아기 외상 및 부모 스트레스 관리 등을 통한 소아청소년 정신질환 예방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동 청소년기의 정신건강 문제는 성인기의 다양한 문제로 발전할 수 있다. 어려움을 겪는 소아청소년을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를 제공하고, 예방 서비스를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관련 통계자료조차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서울대병원 김붕년 교수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은 우리사회의 미래를 결정한다. 이번 연구를 통해 소아청소년 정신질환에 대한 대응책과 보건의료 및 교육복지 서비스 투입에 대한 근거를 마련했다는데 의의가 있다”며 “최소 3년에 한 번씩은 체계적이고 전국적인 역학조사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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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100명 중 5명 ‘적대적 반항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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