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세로_사진.gif▲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은 29일 ‘양성자 치료 국제 심포지엄’ 개최를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성자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최근 연구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현대건강신문=고양=여혜숙 기자] 생존율이 낮은 간암·췌담도암에서 양성자 치료가 매우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에서도 수술적 절제를 한 환자와 유사한 치료 성적을 보이는 등 난치성 암에 뛰어난 효과를 보이면서 입자 방사선 치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김태현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장은 29일 ‘양성자 치료 국제 심포지엄’ 개최를 기념해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양성자치료의 우수성을 알리고 최근 연구성과에 대해 소개했다.

방사선 치료의 일종인 양성자 치료는 기존 X선이나 감마선을 이용한 방사선 치료와 달리, 암세포만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암 주변 정상조직을 줄여 치료효과는 높이면서 치료에 따른 부작용은 최소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김 센터장은 “생존율이 낮은 간암·췌담도암에서 양성자 치료가 매우 우수한 치료효과를 보였다”며 “간암에서는 간 기능이 좋지 않은 등의 이유로 수술이 불가능하거나 재발된 8 cm 이하의 단일종양 환자의 경우, 1년 내 90% 이상 완전 관해를 보였고, 3년 생존율은 74%이었으며, 불량한 예후를 가진 종앙혈전증을 동반한 국소진행성 간세포암 환자는 다른 치료와 병용하여 2년 생존율이 50% 이상으로 획기적인 치료 성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안구암, 흉부암, 췌장암 등 난치성 암 치료에 우수한 효과

양성자 치료의 혜택을 가장 많이 보는 암종 중 하나는 바로 안구암이다. 희귀암이지만 생기면 대부분 안구를 적출했다. 그러나 양성자로 치료하면 암세포만 정확하게 타격해 없애고, 안구와 시력을 보존할 수 있다.

문성호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전문의는 “가장 흔한 안구암인 맥락막 흑색종에서 양성자치료 후 3년 동안 치료부위에서 더 이상 암이 생겨나지 않는 국소종양제어율이 95%, 3년 생존율은 100%에 달했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폐암 등의 흉부암에서의 양성자 치료 성과가 보고됐다.

서양권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 전문의는 “수술이 불가능한 1기 폐암 환자의 경우, 양성자 치료 후 3년 국소종양제어율이 85.4%에 이르며, 특히 종양의 크기가 3 cm 이하인 경우에는 94%에 이를 정도로 우수한 성적을 보였다”고 말했다. 또한 “1기 식도암에서도 3년 국소종양제어율이 90%로 수술과 비슷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대표적인 난치성 종양인 췌장암 환자 치료에서도 우수한 치료 효과를 보여 주목 받고 있다.

김 센터장은 “췌장암의 경우 아주 극소수 조기 환자에서만 절제 수술이 가능하다”며 “양성자 치료의 경우 수술이 불가능한 췌장암 환자에서도 수술적 절제를 한 환자와 유사한 치료 성적을 보였다”고 밝혔다.

세로_사진.gif▲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암환자를 위한 마법의 탄환’이라 불리는 양성자 치료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지난 11년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으로 성장했다”며 “국제적인 정보 교류와 협력으로 우리의 양성자 치료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립암센터, 11년간 풍부한 임상경험 바탕으로 더 많은 암환자들에게 희망 될 터”

또한, 최근 양성자 비슷한 중입자 치료와 비교해서도 양성자 치료가 더 우수하다는 것인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그는 “중입자 치료는 양성자에 비해 무거운 입자인 탄소 등을 이용한 입자 방사선 치료의 한 방법으로 주로 일본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며 “양성자보다 무거운 입자이기 때문에 세포 파괴력이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주변 정상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이 크고, 조절이 기술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직까지는 중입자 치료를 시행한 임상치료 사례가 적고 임상연구가 적어 치료효과에 대한 연구결과도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국립암센터 양성자치료센터의 11년간의 풍부한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양성자 치료의 우수한 치료효과를 국내외 저명 학술지 100여 편에 보고해 왔다”면서 “양성자 치료 기법의 지속적 발전으로 더 많은 암환자들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2007년 국내 최초로 양성자치료기를 도입해 우리나라 입자 방사선 치료를 선도해온 국립암센터는 의학물리학회 산하 의료입자방사선연구회와 공동으로 29일 ‘양성자 치료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입자치료의 임상적 근거 및 아시아-오세아니아 입자치료 현황’을 주제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태국, 인도, 일본, 중국, 홍콩, 싱가포르, 호주 등의 입자 방사선 분야 전문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은숙 국립암센터 원장은 “국립암센터는 ‘암환자를 위한 마법의 탄환’이라 불리는 양성자 치료를 국내 처음으로 도입해 지난 11년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관으로 성장했다”며 “국제적인 정보 교류와 협력으로 우리의 양성자 치료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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