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가로_사진.gif▲ 보건의료 분야에서 남북 교류를 위해 시금석이 되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소통과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가로_사진2.gif▲ 통일보건의료학회 전우택 이사장은 지난 15일 열린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다가올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준비하는데 3만2천명에 달하는 탈북민의 진료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을 위해 남북한 보건의료인을 위한 진료실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남북하나재단 고경빈 이사장 “탈북민 건강 상태 일반 국민 비해 2배 나빠”

통일보건의료학회, 남북한 보건의료인 위한 진료실 가이드라인 발표

전우택 이사장 “탈북민에 대한 관심과 배려, 통일 이루는데 큰 힘 될 것”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보건의료 분야에서 남북 교류를 위해 시금석이 되는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소통과 관심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이 잇따라 열리면서 보건의료 분야도 남북 교류 움직임이 점점 더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을 이해하는데 디딤돌이 될 수 있는 북한이탈주민들의 남한 보건의료 시스템 적응은 ‘멀고 험한 길’이다.

북한이탈주민(탈북민)을 돕고 있는 새롭고하나된조국을위한모임(새조위)이 병원에서 진료 경험이 있는 탈북민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병의원 이용 시 의료진의 설명을 잘 알아들을 수 없다고 답한 경우가 28%에 달했다.

반면 탈북민을 진료하는 의료진의 27%도 탈북민이 호소하는 증상을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통일대비 남북한 보건의료체계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국회에서 최근 열린 토론회에서 하나원 전정희 간호사무관은 “남북 상호 간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존재한다”며 “탈북민이 느끼는 의사소통 문제는 문화적 차이 때문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남북하나재단에서 지난해 탈북민으로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한 결과 남한 사람들에 비해 건강 상태가 나쁘다고 인식한 탈북민의 비율이 30.7%에 달했다.

특히 지난 2주 동안 질병이나 사고로 아팠던 적이 있었냐는 질문에 33%가 그렇다고 답했다.

통일보건의료학회 전우택 이사장(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지난 15일 열린 춘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탈북민이 병원을 찾을 때 두려움이 커 새조위에서 탈북민 출신 도우미를 배치해 도움을 주고 있다”며 “다가올 한반도 건강공동체를 준비하는데 3만2천명에 달하는 탈북민의 진료 경험을 공유하고 소통을 위해 남북한 보건의료인을 위한 진료실 가이드라인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번에 만들어진 ‘탈북민과 보건의료인을 위한 진료실 10대 가이드라인’은 ▲정기적 건강검진받기 ▲올바른 건강습관 유지 ▲진료를 받을 경우 마음과 환경에 대해 이야기 하기 ▲진료 시 정신건강 상태도 밝히기 ▲의료진과 문답 시 자신의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하기 ▲하나센터, 종합복지관에서 유용한 진료 정보 얻기 등의 내용으로 이뤄져 있다.

가이드라인 개발에 참여한 서울의료원 공공의료팀 이혜원 과장은 “탈북민이 진료실을 찾아오는 과정부터 어렵다”며 “탈북민을 위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어 이런 정보를 동주민센터나 하나센터에서 얻을 수 있다”고 소개했다.

통일보건의료학회 신현영 이사(명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탈북민인 남한에서 5년 이상 생활할 경우 병원비 부담을 가장 많이 호소하고 경제적 이유로 병의원에 못 가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하나재단 신효숙 부장은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진 것을 환영한다”며 “앞으로 학회와 재단이 공동 연구를 진행해 탈북민의 눈높이에 맞춘 가이드라인 해설서가 나왔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전우택 이사장은 “탈북민들이 건강하게 잘 살아갈 수 있도록 우리 사회가 더 큰 관심과 배려를 하면 통일 이루는데 가장 중요한 배경과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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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민 3명 중 1명, 병원 가도 의사 설명 이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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