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헤드라인 copy.jpg▲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가 일반담배보다 많고, 포름알데이히드, 벤젠 등 인체 발암물질도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 전자담배의 타르가 일반담배보다 많고, 포름알데이히드, 벤젠 등 인체 발암물질도 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건강을 위해 또는 금연을 목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를 피는 경우도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국내 판매중인 궐련형전자담배(가열담배)의 배출물에 포함된 니코틴, 타르 등 11개 유해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에 식약처가 분석한 궐련형 전자담배 제품은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앰버)’, 브리티쉬아메리칸토바코의 ‘글로’, KT&G의 ‘릴’ 등 3제품이다.

궐련형전자담배 1개비를 피울 때 발생하는 배출물에 포함된 유해성분 중 11개 성분의 함유량을 분석한 결과 3개 제품의 니코틴 평균 함유량은 각각 0.1mg, 0.3mg, 0.5mg(ISO법) 검출되었다. 일반담배의 경우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제품의 니코틴 함유량은 0.01~0.7mg이다.

또 타르의 평균함유량은 각각 4.8mg, 9.1mg, 9.3mg 검출되었으며, 시중에 많이 유통되는 일반담배의 타르함유량은 0.1~8.0mg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저감화 권고 9개 성분 중 국제암연구소에서 인체발암물질(1군)로 분류한 6개 성분을 분석한 결과, 평균 함유량의 범위는 ▲벤조피렌 불검출~0.2ng ▲니트로소노르니코틴 0.6~6.5ng ▲니트로소메틸아미노피리딜부타논 0.8~4.5ng ▲포름알데히드 1.5~2.6μg ▲벤젠 0.03~0.1μg이 검출되었으며 1,3-부타디엔은 검출되지 않았다.

식약처는 “궐련형전자담배의 니코틴 함유량은 일반담배와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니코틴 자체가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궐련형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궐련형 전자담배, 또 다른 '담배'...금연, 치료 받아야

이 뿐만이 아니다. 궐련형전자담배의 중독성도 일반담배와 다를 바 없다는 지적이다.

한국정신중독의학회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첫 선을 보이기 시작한 궐련형 전자담배가 기존 담배에 비해 혐오냄새나 유해물질이 적다는 이유로 가열담배 이용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가열담배의 중독성과 유해성에 대해 경고하는 연구 결과들은 최근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의 담배와 가열담배의 니코틴 농도가 거의 비슷하며, 간접 흡연을 통해 흡입되는 가열담배에 의한 에어로졸의 니코틴 농도도 기존 담배와 차이가 없다는 결과도 나온 바 있다.

한국정신중독의학회 노성원 학술이사(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흡연으로 인한 건강위험을 줄일 수 있는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의학적 효과가 검증된 금연치료 뿐이다”라며 “흡연이 흡연자뿐 아니라 비흡연자의 건강에도 막대한 악영향을 끼친다는 점을 생각한다면, ‘또 다른 담배’에 지나지 않은 가열담배로 대체할 것이 아니라 보다 확실하고 정확하며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는 금연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궐련형 전자담배는 기존의 담배(궐련)가 담뱃잎을 800~850도의 온도에서 불완전 연소시키는 것과 달리 연소되지 않을 정도의 열을 배터리로 발생시켜 에어로졸의 형태로 니코틴을 흡입하는 제품이다. 2014년에 필립 모리스가 일본에서 ‘아이코스(IQOS)’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2017년 6월 국내에 시판됐다. 이후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가 ‘글로(Glo)’, KT&G에서 ‘릴(lil)’을 출시하며 기존 담배에서 가열담배로 바꾸거나 기존 담배와 혼용하는 사람들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담배시장에서 가열담배의 비중이 2017년 12월 6.1%에서 2018년 1월 9.1%로 증가되었다고 밝혔다. 현재와 같은 추세로 판매가 지속된다면 향후 더욱 가파른 성장을 할 것이라는 예측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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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담배 유해성·중독성, 일반 담배와 차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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