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항생제 내성균 CDI, 환자 생명 위협...재발 낮추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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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생제 내성균 CDI, 환자 생명 위협...재발 낮추려면?

이재갑 교수 “CDI 인지도 높이고, 신약 도입 등 서둘러야”
기사입력 2018.06.04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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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로확장_사진.gif▲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CDI 감염 환자 중 중증이나 재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원내 감염균 중 하나인 클로스트리듐 디피실(Clostridium difficile)균 때문에 발생하는 장질환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클로스트리디움 디피실 감염증(Clostridium difficile Infection, CDI)로 인한 사망자가 크게 증가하면서 항생제 내성균에 대한 사회적 경종을 울리고 있다.

CDI는 항생제 투여로 환자의 장관에서 클로스트리듐 디피실이 비정상적으로 증식하면서 독소가 분비되는 치명적인 설사병이다. 미국의 경우 CDI 발병의 강도와 범위가 계속 늘고 있어 사회적인 문제로 떠올랐으며, 국내에서도 감염내과 전문의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질환이다.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이재갑 교수는 CDI 감염 환자 중 중증이나 재발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어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특히, CDI의 경우 기존 소독으로는 감염 예방이 어렵고 치료제도 한정적이라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CDI로 인한 사망 환자 미국서 10년간 10배 이상 증가

CDI는 항생제 관련 가막성(혹은 위막성) 대장염(antibiotic associated pseudomembranous colitis)으로 설사, 발열, 메스꺼움, 복통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전체 항생제 관련 설사병 가운데 약 20%를 차지한다. 합병증으로는 독성 거대결장, 위장관 천공, 패혈증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재갑 교수는 “CDI의 경우 미국에서 지난 10년간 환자가 10배 이상 증가하고 재발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며 “특히, 중증이나 재발에 관여하는 특정 균주가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료에 따르면 CDI로 매년 1만 5,000여 명이 사망하고 있으며 점점 더 독소 분비가 많고 약제에 듣지 않는 강한 균주가 나타나 2000년부터 2007년 사이 사망률이 400%나 증가했다는 보고도 있다.

이 교수는 “2000년 CDI의 BI/NAP1/027 균주(strain) 출현 이후 유병률이 증가하고, 치료에 대한 반응도 감소했다”며 “일반 균주는 기존 항생제를 중단하거나 경구용 메트로니다졸이나 반코마이신을 사용하면 환자의 90% 이상 상태가 호전되나 027 변종 균주는 치료가 어렵고 전염력 및 치사율이 높다”고 밝혔다.

027균주는 일반 균주에 비해 10배의 독소를 배출해 독성 거대 결장이나 패혈증을 유발하고, 강력한 전염력과 높은 치사율로 악명 높다. 지난 2002년 캐나다 퀘벡에서 처음으로 대유행해 161명의 장염환자 중 37명이 한 달만에 사망하고, 1년에 60명의 사망자를 냈던 균주로 이후 유럽과 미국, 일본 등지에서 대유행한 바 있으며, 국내에도 2009년 최초 보고된 이후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세로확장_사진.gif▲ 이 교수는 “CDI는 CRE나 VRE에 비해 감염관리 순위에서 밀리다보니 대학병원들에서도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다”며 “일단 약물에서도 급여를 폭넓게 인정해주는 방식이 필요하고 피닥소마이신 등 신약 도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반 CDI 균주에 비해 10배 독소 배출하는 CDI의 BI/NAP1/027 균주

특히, 병원내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감염 관리가 중요하지만, 클로스트리디움 균 자체가 흉기성 계열로 다른 항생제에 비해서 잘 살아남는다는 것이 문제다.

이 교수는 “클로스트리디움균 특징이 아포라고 하는데 자기가 발육 상태가 나빠지면 거북이처럼 숨어들어간다. 이 때문에 일반적인 알코올계 소독제로는 죽지 않는다”며 “CDI 환자 진료하면 물과 비누로 씻으라고 하는데 비누가 소독효과가 있는 게 아니라 박박 문질러서 떨궈내는 방식의 손 씻기 방법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CDI 환자들도 CRE(카바페넴내성)나 VRE(반코마이신내성) 환자들처럼 격리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그는 “정부도 CDI 환자 격리를 권고 하고 있지만, 대다수 병원들의 1인실은 현재 CRE나 VRE 환자가 차지해 여력이 없다”며 “부족한 치료제 문제라도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급여 기준은 경구용 메트로니다졸을 먼저 사용하고 2차로 경구용 반코마이신을 사용하도록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미국 가이드라인에서는 메트로니다졸은 효과가 없다고 배제하고 있는 상황이다.

CDI 치료 약물 급여 폭넓게 인정해야

이 교수는 “우리나라는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반드시 메트로니다졸을 먼저 사용하고 반코마이신을 사용해야 한다. 반코마이신을 먼저 사용할 경우 (보험급여를) 삭감한다”고 말했다.

사실, 027 균주의 경우 반코마이신으로도 치료가 잘 안되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미국에서는 재발율 감소에 도움이 되는 피닥소마이신 등의 신약을 사용하지만, 국내에는 도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CDI에 대한 인지도가 떨어지는 것도 문제다. 일반인은 물론 병원 내에서도 관심이 떨어지다보니 감염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 교수는 “CDI는 CRE나 VRE에 비해 감염관리 순위에서 밀리다보니 대학병원들에서도 관심이 많이 떨어져 있다”며 “일단 약물에서도 급여를 폭넓게 인정해주는 방식이 필요하고 피닥소마이신 등 신약 도입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CDI 감염을 줄이기 위해서 무엇보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항생제 장염을 줄이기 위한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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