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29(금)
 
가로_사진.gif▲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송지수 교수는 31일 열린 ‘가지런한 영구치를 위한 공간 유지’ 건강강좌에서 유치의 중요성을 긴 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사진 왼쪽은 충치 치료전, 오른쪽은 충치 치료 후. (자료=서울대치과병원)
 

서울대치과병원 송지수 교수 “유치 밑에 영구치 자라는 것 잊지 말아야”

치아공간유지장치, 건강보험 적용 안돼 본인 부담금 발생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빠질 치아(유치)인데 충치 치료를 꼭 해야 하나요”

충치가 있는 유치를 어떻게 해야 할까. 결국 빠질 치아니 치료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이 있지만 치과전문의들은 그건 영구치를 위해서 하지 말아야 할 선택이라고 말한다.

서울대치과병원 소아치과 송지수 교수는 31일 열린 ‘가지런한 영구치를 위한 공간 유지’ 건강강좌에서 유치의 중요성을 긴 시간에 걸쳐 설명했다.

2012년 국민구강건강실태조사 결과 만 5세 어린이 중 충치(치아우식)를 가지고 있는 비율은 62%이고 8세 어린이는 71%에 달한다.

저출산 시대 아이 한 명의 양육에 관심을 쏟는 보호자가 늘었지만 어린이의 충치는 여전히 높은 빈도로 나타나고 있다.

송지수 교수는 “충치가 많은 것은 유치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는 보호자들이 많기 때문”이라며 “진료 중 보호자들이 ‘빠질 치아인데 꼭 치료를 해야 하냐’는 질문을 하는데 유치를 잘 관리하는 것이 건강한 영구치로 교환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유치는 우선 ▲음식을 씹어 잘게 부수어 쉽게 삼킬 수 있도록 돕고 ▲어린이의 발음이 발달하는 것을 돕는다  ▲유치는 그 아래 잇몸뼈 속에서 자라는 영구치가 정상적으로 나올 수 있게 공간을 확보한다.

유치에 충치가 생기면 어떻게 될까.

성인에 비해 어린이 유치의 충치 진행 속도는 매우 빨라 치아 내부의 신경까지 빠르게 도달해 통증을 유발한다.

이런 통증으로 아이가 식사를 피하면 결국 성장에 방해가 된다. 특히 충치로 인해 유치가 사라지면 영구치가 나올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져 치아가 고르지 않게 나오거나 정상적으로 잇몸을 뚫고 나오지 못할 수 있다.

송 교수는 “보호자들로부터 충치 치료 후 아이가 밥을 잘 먹고 몸무게가 늘었다는 말을 듣는다”며 “충치 치료가 성장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그러면 건강한 유치를 유지하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

송 교수는 유치 관리를 위해 밤 중에 수유하는 것과 너무 긴 시간 동안 식사를 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밤 중에 수유하면 아이가 자는 동안 모유가 입안에 남아 충치가 생길 수 있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며 “부모들이 쫓아다니면서 밥을 먹이는 아이들이나, 먹음 음식을 입 속에 물고 있는 아이들이 있는데 이런 아이 중에 충치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헤드라인 copy.jpg▲ 유치의 치아우식을 막기 위해 첫 이가 나면 치과를 찾아 양치질 방법과 식습관 관리법을 배운다.
 

유치의 치아우식을 막기 위해 ▲첫 이가 나면 치과를 찾아 양치질 방법과 식습관 관리법을 배운다 ▲첫 이가 나온 후부터 이를 닦아주어야 하고 아이가 뱉어낼 수 있는 나이가 되면 불소치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아 사이가 서로 붙어 있으면 치실을 매일 사용해야 한다 ▲첫 이가 나왔는데 아직 밤중 수유를 하고 있으면 중단해야 한다 ▲밥을 모래 물고 있는 습관을 들이지 않는다.

송 교수는 “유치에 치아우식이 생기면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아우식이 심해 치아를 뽑아야 할 경우, 공간유지장치를 장착해야 한다”고 밝혔다.

공간유지장치는 유치가 정상적인 시기보다 이르게 빠지는 경우, 그 아래에서 자라는 영구치가 잇몸을 뚫고 나올 때까지 그 공간을 유지해주는 장치이다.

공간유지장치의 경우 현재 건강보험 적용이 안돼 본인 부담 비용이 발생하는데 송 교수는 “비용이 있지만 치아 교정치료를 줄일 수 있고 교정 치료비보다 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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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질 치아인데 충치 치료해야 하나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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