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북한이탈주민·에이즈 감염인, 자살 예방 정책서도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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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탈주민·에이즈 감염인, 자살 예방 정책서도 소외

“목숨 걸고 탈북해도 풍요한 한국서 적응 못해 우울”
기사입력 2018.05.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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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copy.jpg▲ 북한이탈주민이면서 자살예방센터를 개설한 남영화 대표는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심하다”며 “한국에 정착하며 생활고로 우울증이 생겼지만 그 사실도 모른 채 자살하는 동료들이 나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에이즈 감염인 자살 늘지만 정부 차원 실태 조사도 없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정부의 자살 예방 정책이 본격적으로 가동되고 자살 예방을 위한 범사회적인 노력이 이어지면 자살률이 떨어지고 있지만 북한이탈주민 에이즈감염인 등 소외계층의 자살 예방 정책은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살예방 및 생명존중문화 조성을 위한 법률’이 제정된 2011년 10만 명당 자살자가 31.7명으로 정점을 찍었지만 2016년 25.6명까지 떨어졌다.

한국자살예방협회 백종우 사무총장(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자살률을 낮춘 일본처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지시했다”며 “자살예방대책에 부정적인 시각이 있어도 이 대책의 정책 효과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본격적으로 자살 예방 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북한이탈주민, 에이즈 감염자들에 대한 대책은 여전히 부실하다는 지적이 최근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 주최로 열린 ‘자살 실태 및 예방’ 토론회에서 나왔다.

북한이탈주민이면서 자살예방센터를 개설한 남영화 대표는 “목숨을 걸고 탈북한 사람들은 트라우마가 심하다”며 “한국에 정착하며 생활고로 우울증이 생겼지만 그 사실도 모른 채 자살하는 동료들이 나와 안타깝다”고 말했다.

남 대표는 “탈북에서부터 제3세계에서 겪었던 정신적 고통과 트라우마로 인한 우울증, 스트레스 등이 자살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여성의 경우 탈북 과정에서 발생한 성폭력으로 인한 트라우마도 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남 대표와 함께 하나원 생활을 한 여성은 고층 아파트에서 투신자살을 했다. 

“함께 공부하던 동료의 자살은 너무 큰 충격이었다”며 “하나원에서 생활한 뒤 나오면 서로 연락도 안되고 경제적 어려움과 고립감, 외로움이 크다”고 말했다.
 
자살예방센터를 통해 알게 된 또 다른 여성은 생활고를 이유로 ‘죽고 싶다’는 말을 자주 했고 이 여성은 결국 두 아들과 함께 다시 북한으로 돌아가려고 했지만 인천공항에서 적발된 이후 자살을 시도했다.

남 대표는 “정말 잘 살아보려고 이곳을 찾았는데 한국 정착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탈북 시 겪었던 트라우마로 정신적 고통이 큰 북한이탈주민이 많아 이들에 대한 치료와 경제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현재 북한이탈주민, 에이즈 감염자 등 정부 차원의 특이 계층별 자살 분석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헤드라인2 copy.jpg▲ 박세준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상담센터 간사는 “최근 들어 에이즈 감염인의 자살이 늘고 있다”며 “상담을 통해 알게된 에이즈 감염인 중 2016년 11명, 2017년 7명이 자살을 했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은 없다”고 말했다.
 

박세준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상담센터 간사는 “최근 들어 에이즈 감염인의 자살이 늘고 있다”며 “상담을 통해 알게된 에이즈 감염인 중 2016년 11명, 2017년 7명이 자살을 했지만 이들에 대한 관심은 없다”고 말했다.

박 간사가 질병관리본부와 통계청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암환자의 자살률은 일반인의 3배, 에이즈 감염인의 자살률은 10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 간사는 “이 자료도 10년 전의 자료로 질병관리본부 차원의 에이즈 감염인 자살 실태 조사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에이즈 감염인이란 이유로 자살 이후 빈소도 차리지 않아 친구들이 애도할 시간도 주지 않고 있어 이들의 심정은 답답하기만 하다”고 말했다.

국내 첫 에이즈 감염인이 꾸준한 약 복용으로 현재까지 생존해 있지만 에이즈 발생 초기 공포를 불러일으킨 홍보로 ‘사회적 낙인’은 여전하다. 

박 간사는 ‘낙인’으로 인해 에이즈 감염인의 정신적 압박감 더해진다는 지적도 했다.  

2015년에는 밤중인 11시 반에 의사에게 감염 사실을 통보받은 감염인이 자살을 했고 자살을 고민하던 감염인이 자살예방기관 상담원과 통화 중에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리자 상담원이 전화를 끊은 사례도 있다

그는 “감염 사실이 한 밤중에 알릴 정도로 급한 일인지 의문”이라며 “에이즈에 대한 사회적 인식 변화와 감염인 자살 실태에 대한 지속적 분석과 대안 마련 등 국가 차원의 개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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