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세로_사진.gif▲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정필상 회장은 구인두암 증가를 막기 위해 HPV 예방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우리나라 대부분의 암 발생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흔하지 않은 암인 ‘구인두암’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구인두암 예방을 국가필수예방접종에 13세 여아뿐만 아니라 12세 이하 남아도 HPV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접종을 받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인두암은 혀의 뒤쪽 끝부분으로 목구멍에 발생한 암을 말한다.

대한갑상선두경부외과학회 정필상 회장(단국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은 지난달 29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이비인후과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구인두암 증가를 막기 위해 HPV 예방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HPV는 여성과 남성의 항문이나 생식기 주변 피부에 기생하며, 누구나 흔하게 감염될 수 있는 바이러스다. 특히, HPV는 남성과 여성의 다양한 암과 생식기 질환의 원인이 되지만, 감염이 되어도 아무런 증상이나 징후가 없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감염시킬 수 있다.

HPV는 여성에게 자궁경부암, 질암, 외음부암의 주원인이 되며, 남성의 경우 음경암 원인의 40% 정도를 차지한다.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발생하는 항문암의 약 90%, 구인두암의 12%, 그리고 생식기 사마귀의 90%가 HPV로 인한 것이다.

정필상 회장은 “구인두암이 굉장히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흡연, 음주와 관련돼 50대 후반에서 많이 발생했지만, 최근에는 젊은 남성·여성에서 증가하고 있어 조사를 해보니 HPV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국가질병통계에 따르면 구인두암 2007년 1005명에서 2015년 1876명으로 늘었다. 이렇게 젊은층에서 구인두암이 증가하는 이유가 HPV에 의한 것이란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하지만, 현재 HPV 예방백신이 자궁경부암예방백신으로 불리며, 만 12세 여성청소년들을 대상으로 HPV 백신 접종을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는 “HPV는 모든 피부 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콘돔을 사용해도 보호되지 않는 피부면을 통해 전염될 수 있다”며 “성관계 행태가 많이 바뀌면서 환자가 늘고 있다. 건전한 성생활, 콘돔 사용 등도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접종”이라고 밝혔다.
 
HPV는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바이러스다. 예방접종을 맞으면 항체를 생성해 HPV 감염을 막을 수 있고, HPV가 유발하는 자궁경부암, 외음부암, 질암 등은 물론, 항문암, 구인두암 등 다양한 암으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정 회장은 “구인두암이 8년새 88%나 늘어난 것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미국 CDC에서도 12세 이하 남아에서도 백신접종을 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책에도 반영이 되어야 한다”고 다시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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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층 구인두암 급증...12세 남아도 HPV 백신 접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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