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6(화)
 
가로_사진.gif▲ 대학병원을 찾은 당뇨·고혈압 환자는 2개 이상의 복합적인 질환으로 가지고 있고 이들 질환이 관리가 되더라도 동네 의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지난달 30일 서울대병원에서 진료 접수 중인 환자들.
 

모 대학병원 교수 "환자 치료 이후에도 주치의 바꾸는 것 꺼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대학병원을 찾은 당뇨·고혈압 환자는 2개 이상의 복합적인 질환으로 가지고 있고 이들 질환이 관리가 되더라도 동네 의원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는 주말에도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 대기하는 환자들이 많다. 부산에서 왔다는 한 당뇨 환자는 진료를 받고 비행기를 타고 되돌아가야 한다고 간호사에게 진료를 빨리 받을 수 있냐고 물어보고 또 다른 환자는 이 병원에만 3년째 다니고 있다며 옆에서 대기중인 환자들에게 담당 교수의 성향을 알려주고 있다.

이들 환자들 대부분은 장기간 서울대병원을 내원한 환자들이다.

서울에 있는 또 다른 빅5 병원 내분비내과 외래진료실도 비슷한 모양이다.

이 대학병원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뇌졸중이 치료돼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만 관리하면 돼 '가까운 동네 병의원으로 돌아가셔도 된다'고 말해도 대부분 되돌아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를 찾은 한 환자는 "평상시에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또다시 뇌졸중이 발생하면 이곳을 찾아야 해 꾸준히 여기서 진료받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모 교수는 "당뇨 고혈압 환자의 경우 회송 환자가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실제 복합 환자 등 중증환자가 많아 회송 사례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관리가 잘 돼도 (동네 의원으로) 되돌아가지 않는 환자들이 많아 병원에서도 고민"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부는 2017년 하반기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을 3백 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까지 확대하겠다고 지난 2월 밝혔다.

복지부는 중증진료가 마무리된 환자나 경증환자는 병의원으로 회송해 대학병원 등 대형병원 쏠림 현상을 유발하는 현재 의료전달체계를 개선할 목적으로 시범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대학병원인 상급종합병원에 몰린 당뇨·고혈압 등 만성질환자들의 비중을 줄이고 동네 의원, 병원, 종합병원으로 이어지는 의료전달체계를 정상화시킬 목적으로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회의감이 있다.

서울 소재 대학병원 관계자는 "담당의사의 판단과 별개로 환자 선택권의 문제"라며 "환자가 담당의사를 고집하는 상황에서 회송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진료의뢰·회송 시범사업에 참여해 결과를 모니터링했는데 결과가 회의적”이라며 “수가 가산만으로 회송사업을 이어가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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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병원 간 당뇨·고혈압 환자, 동네 의원으로 안 돌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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