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급한’ 치매안심센터 ‘천천히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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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한’ 치매안심센터 ‘천천히 천천히’

정부, 치매국가책임제 발표 이후 급속한 정책 드라이브 진행
기사입력 2018.04.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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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_사진2.gif▲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고령사회를 맞아 증가하는 치매를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발표해 정부의 국정과제로 관련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치매안심센터 구축을 위해 1천억 원이 넘는 추가경정 예산을 확보했고 올해도 전국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예산 투입을 진행하고 있다.
 

치매 치료 의사들 “정책 공감하지만 건강인 치매 환자로 만들 수 있어”

병원서 하던 치매 진단, 안심센터서도 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 선행돼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치매안심센터에서 정확한 치매 진단을 위한 인적 물적 기반이 갖춰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고령사회를 맞아 증가하는 치매를 국가가 책임지고 관리하겠다는 ‘치매국가책임제’를 발표해 정부의 국정과제로 관련 정책들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치매안심센터 구축을 위해 1천억 원이 넘는 추가경정 예산을 확보했고 올해도 전국 보건소에 치매안심센터 구축을 위해 본격적인 예산 투입을 진행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박능후 장관은 “시간이 걸리겠지만 정부의 치매 치료를 위한 치매안심센터 구축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13일 올해 처음으로 국가치매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치매노인 공공후견제도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복지부는 “이 방안의 핵심은 치매안심센터, 독거노인지원센터, 노인일자리사업단을 망라하는 융합적 사업추진체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베이비부머 등 전문직 퇴직자가 사회공헌하는 차원에서 치매 노인에게 후견서비스를 제공하며 치매 독거 노인 지원과 노인일자리 창출이라는 목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치매를 다루는 전문의들은 정부의 정책에 공감하면서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경과 전문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대한치매학회는 지난 14일 열린 춘계학술대회에서 치매안심센터에서 정확한 치매 검사와 진단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치매학회 김승현 이사장(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은 “정부가 치매 환자를 위해 나선 것은 바람직하지만 250여 개나 되는 치매안심센터 운영을 위해 전문의, 사회복지사 신경심리사 등 수천 명의 관련 전문가들이 필요한데 몇 년 사이에 이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은 무리”라며 “시범사업도 하며 점진적으로 확충하는 것이 환자와 국가 재정 효율화를 위해서 바람직하다”고 우려했다.

당장 복지부는 인력 충원 부분에 고민이 깊다. 지난해 치매안심센터 설립 발표 이후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속한 학회와 지속적인 논의를 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한 신경과 전문의는 “정부는 치매안심센터에 의사를 배치해 치매 진단을 하려고 하는데 지위 보수 등의 문제로 이 센터만 바라보고 일하려는 의사가 거의 없다”며 “앞으로 이 부분은 정부와 논의가 지속해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로_사진.gif▲ 치매학회 김승현 이사장(왼쪽)과 박기형 학술이사(오른쪽)는 “국가치매책임제는 시기상 적절하지만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상황에 현 정부의 5년에 국한된 아니라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대책을 세우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치매안심센터 확충을 놓고 치매학회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치매 오진단’이다.

현재 치매는 치료제가 없고 증상이 발생할 경우 악화되는 것을 최소화하는 방법 밖에 없다. 그래서 전문의들은 가능한 한 조기에 치매 환자를 판별해 증상이 악화되는 것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의사가 진행하는 치매 진단 검사는 간이 신경인지검사, 정밀 신경인지검사 등으로 이뤄지며 이후 필요하면 의사의 소견에 따라 MRI(자기공명영상장치) 검사가 이뤄진다.

현재 치매 진단은 치매를 주로 다루고 있는 신경과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뿐만 아니라 치매 판정 교육을 이수한 의사는 진단에 참여할 수 있다.

학회 서상원 학술이사(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치매를 조기 진단할 경우 발병 전에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며 “가능한 한 빨리 발견해 치매를 예방하는 것은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회 박기형 학술이사(길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금도 많은 환자가 치매로 판정받고 있는데 치매가 아님에도 치매로 진단받았을 때 문제가 크다고 본다”며 “기존 (치매) 진단은 병의원에서 이뤄지고 있는데 치매안심센터에서 진단할 경우 인력이 잘 갖춰지는게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치매 판정을 위해서 신경심리 검사가 필요한데 이런 인력 양성을 위해 여러 교육이 필요하다”며 “정책과 맞물려 제대로 된 교육 과정을 거치지 않고 검사 인력이 배출될 경우 치매 진단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신경과 전문의는 “일단 조직(치매안심센터)이 만들어지면 유지를 위해 실적을 쌓으려고 할 것”이라며 “이들이 지하철 등 공공장소로 나가 치매 검사를 하게 될 경우 치매 환자가 양산될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치매학회 김승현 이사장은 “국가치매책임제는 시기상 적절하지만 고령화사회에 접어든 상황에 현 정부의 5년에 국한된 아니라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대책을 세우고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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