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4-19(금)
 
세로확장_사진.gif▲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은 “청소년기는 아동기에서 성인기에 이르는 과도기로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질풍노도의 시기’로 ADHD 증상이 사춘기 또는 ‘중 2병’ 등 일시적 행동으로 간주돼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진단받은 소아 10명 중 7명은 청소년까지 증상이 지속되지만, 치료율은 절반으로 떨어져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소년 ADHD는 다른 주요 정신질환 동반률이 높아 반드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5일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제3회 ADHD를 맞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청소년 ADHD 치료 현황에 대해 발표했다.

ADHD는 발병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까지 그 증상과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신경정신 질환이다.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지속되고, 이중 50~65% 이상은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특히 ADHD 증상은 생애 주기에 따라 나타나는 증상이 다른데, 아동기가 지나 청소년기에 접어들수록 ‘과잉행동’은 점차 줄어드는 양상을 보인다. 그러나 앉아서 꼼지락거리거나 정리를 잘 하지 못하는 등의 ‘주의력결핍’과 ‘충동성’ 등의 증상은 지속된다.

청소년 ADHD 환자 치료율, 소아 대비 절반에 그쳐

ADHD 유병률을 생애주기에 따라 ▲5~14세 소아의 경우 5~10% ▲15~19세 청소년은 4~8% ▲성인은 3~5%로 추정할 때 국내 ADHD 잠재 환자수는 소아는 약 36만명, 청소년은 약 20만명, 성인은 약 150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 ADHD 잠재환자 대비 실제 치료율은 소아는 23.3%에 이르지만, 청소년기는 13.5%, 성인은 0.7%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봉석 이사장(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청소년기는 아동기에서 성인기에 이르는 과도기로서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불안하고 감정의 기복이 심한 ‘질풍노도의 시기’로 ADHD 증상이 사춘기 또는 ‘중 2병’ 등 일시적 행동으로 간주돼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하지만, ADHD로 진단받은 소아의 70%가 청소년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기의 ADHD 치료 중단은 심각한 상황이다.

특히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청소년 ADHD 환자는 △집중력 장애로 인한 성적 저하 △학교 및 사회생활 부적응 △불안정한 친구 관계에서 오는 좌절감 △잦은 우울감 및 자존감 저하 등의 증상을 나타나낸다. 또한 증상이 방치될 시에는 장기적으로 대인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 사회부적응으로 발전할 수 있다.

가로_사진.gif▲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붕년 교수팀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용 진단적면담도구를 진행한 결과, 일반 청소년군에 비해 ADHD 진단을 받은 청소년은 우울장애의 경우 3배 이상, 불안장애는 2배 이상, 품행장애의 경우 무려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ADHD, 사춘기 및 중2병 등으로 간주돼 방치 잦아

실제로, 서울소년원 학생 200명을 대상으로 한 청소년 ADHD 유병률을 조사한 결과 약 17%로 생애주기별 청소년 ADHD 유병률 4~8%에 비해 매우 높았다.

김 이사장은 “이 같은 조사결과는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청소년기에 ADHD 증상을 방치하거나 치료를 중단할 경우 알코올 장애, 품행장애 등의 문제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청소년기는 과도기이자 인격과 관계가 형성되는 민감하고 중요한 시기임으로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ADHD 진단을 받은 청소년은 보통의 청소년에 비해 주요 정신질환 유병률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김붕년 교수팀(서울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이 청소년을 대상으로 아동용 진단적면담도구를 진행한 결과, 일반 청소년군에 비해 ADHD 진단을 받은 청소년은 우울장애의 경우 3배 이상, 불안장애는 2배 이상, 품행장애의 경우 무려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청소년기 ADHD가 사춘기 등 일시적인 행동으로 치부돼 치료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정신질환 치료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주변 편견, 약물치료에 대한 낙인효과, 청소년기 특성에 따른 환자요인 등이 치료 저하 요인으로 작용한다.

특히, 부모의 경우 자녀가 폭력 등 심각한 문제행동을 보이지 않거나 학교 성적이 어느 정도 유지된다고 판단되면 치료를 임의적으로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

김 교수는 “ADHD 청소년이 치료를 방치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인지하지 못할 경우 사회-경제적 문제와 손실이 야기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청소년기 ADHD 치료를 위한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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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HD 아동 10명 7명, 청소년기까지 이어져...치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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